TV를 말하다

‘슈퍼스타 K 2'이후 가장 흥분되고 놀라웠던 무대, ’보이스 코리아‘

朱雀 2012.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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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밤 11시 엠넷에서 생방송된 <보이스 코리아>는 그 자체로 전율이었다! 첫무대를 장식한 우혜미는 <한잔 더>라는 곡을 불렀다. 바비킴의 노래인 <한잔 더>는 사실상 시청자들 가운데 아는 이들이 별로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방송 무대는 시청자들이 많이 아는 곡을 하는 것이 가사와 감정 전달하기에도 쉽고 문자투표가 95%나 차지하는 상황에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도 좋다.

 

그런데 그런 생방송 무대에서 우혜미가 고른 곡은 낯설기 그지 없었던 곡이었다. 만약 다른 이가 그런 선곡을 했다면 바보라고 쉽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혜미이기에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녀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곡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단 한번도 떨지 않고 와인을 마시고 취한 듯한 연기까지 해내는 그녀의 모습은 그저 전율스럽기만 했다.

 

생방송의 첫무대를 장식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중압감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피말리는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오디션의 특성상 뒤로 갈수록 유리해지는 상황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이제 초보가수인 우혜미는 그런 중압감과 복잡한 계산들을 모두 물리치고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고,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훌륭하게 내뿜었다. 따라서 길코치가 그녀를 선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길코치가 지난번 무대에서 구제해주었던 하예나는 또 어땠던가? 그녀는 부활의 노래 <희야>를 불렀다. 이승철이 부른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인 <희야>는 김태원이 말했지만, 원가수인 이승철 마저 때때로 힘겨워할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다.

 

게다가 워낙 이승철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곡에 하예나가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어보였다. 그런데 하예나는 그런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해서 성공했다.

 

이승철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머리에서 떨칠 수는 없었지만, 이승철 버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그야말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믿기지 않는 놀라움의 연속인 무대였다!

 

길코치가 그녀를 구제해내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무대를 볼 수 있었는지아찔할 지경이었다. 길의 코치로서 능력의 탁월함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백지영의 코치팀의 강미진은 또 어땠는가? 그녀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 때문에 당일날 리허설을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질 않았다. 실제로 그녀가 2NE1<Ugly>를 처음 부를 때만 해도 불안불안 구석이 많았다.

 

쉰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고음으로 치달을수록 소위 말하는 삑사리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백지영 코치가 지적한 것처럼 중반을 지나면서 안정되더니 그녀만의 유니크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비록 아쉬움은 있지만, 그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비나리>를 부른 유성은 또 어땠는가? 생방송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물론 편곡을 통해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곡을 그런 식으로 재설정해서 도전하는 것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게다가 이전까지 그랬지만 유성은의 R&B 스타일식 창법은 국내에서 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유니크하면서도 매우 매력적인 목소리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이 네명의 결국 준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외의 참가자들 역시 수준이 높았고 그들의 노래역시 듣기 좋았다. 조금 살을 보태자면 누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생방송을 보는 내내 이렇게 흥분되고 노래에 감흥을 받아 어쩔 줄 모르게 된 것은 <슈퍼스타 K 2>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허각, 존박, 장재인, 김지수, 승윤 등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참가자들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연의 장을 만들어내었다. <슈퍼스타 K 3>는 밴드에게 문호를 염으로써 울랄라 세션과 버스커버스커 같은 보석 같은 그룹을 발굴해냈지만, 역으로 울랄라 세션의 독주로 인해 오디션 프로를 보는 재미는 많이 반감되었다. ? 그들이 너무 잘했고, 눈에 띄었으니까 말이다. 누가봐도 우승감이었으니까.

 

그에 반해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가 그동안 그렇게 난립했음에도 어떻게 아직까지 이런 실력자들이 남아 있을 수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들이 모두 대단하다.

 

마지막 결승전에 올라가서 누가 우승을 해도 토를 달 수 있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끝판왕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보이스 코리아>에 날이 갈수록 열광하고 지지와 환호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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