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도를 넘어선 낚시질과 악마의 편집! ‘슈퍼스타 K’

朱雀 2012. 9. 23. 07:00
728x90
반응형



지난 21슈퍼스타 K 4’ 방송을 보면서 도를 넘어선 방송의 악마적인 편집과 낚시질에 짜증이 넘어서 화가 날 지경이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슈퍼스타 K>가 슈퍼위크 때 하는 콜라보레이션미션은 참가자들을 극단의 상황에 넣고서 어떤 행동을 펼치는 지 보여주는 장치다!

 

<슈퍼스타 K>는 기본적으로 서바이벌 프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혈투를 벌여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로마시대 때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이 피 흘리는 혈전을 보면서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프로에서 서로 라이벌 관계인 참가자들은 아무래도 자신에게 유리한 곡을 선곡을 하려고 하고, 편곡시에는 자신의 파트를 많이 가져가거나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승철이 진성호를 향해 혼자 살겠다고 그랬어요?’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사실 상당 부분 설득력이 떨어진다. ? <슈퍼스타 K>가 그런 상황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든 진성호는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이 편한 대로 하는 듯한 모습으로 편집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지 않았던 시청자로선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

 

좋다! 뭐 그건 재미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참가자가 동의한 것이니 그렇다고 치자! <슈퍼스타 K 4>에선 기본적으로 콜라보미션을 할 때 전혀 다른 개성의 참가자들이나 팀을 붙여서 불협화음이 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렵게 그들이 화음을 이뤄낸 다음에도, 일부러 독설을 하고, 몇 명은 떨어질 것 같은 냄새를 풍기다가 나중에서야 (극소수의 몇몇팀의 경우) 전원합격임을 말한다.

 

일례로 볼륨과 라이브하이의 경우, 라이브하이의 합격을 먼저 말해줘서 볼륨이 떨어진 것처럼 상황연출을 하곤, 볼륨의 합격을 말해서 전원합격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뭐 여기도 이해한다고 치자!

 

절정은 패자부활전이었다! 너무 엄격한 심사기준 때문에 인원이 부족하자, 네 대의 큐브차에 대상자들을 태우게 했다. 차가 역에 멈추면 집에 가는 거고, 숙소로 오면 합격이었다!

 

그런데 패활부활전에 오른 이들의 차량이 전부 역에 섰고, 출연자들을 내리게 한 다음, 다시 태우는 방식을 취했다. 심지어 정준영의 경우엔 짐칸에 숨어 있다가 나오게 했다.

 

물론 <슈퍼스타 K>는 상업 프로그램인 만큼 어느 정도의 낚시와 악마의 편집은 이해한다. 그러나 한 두번도 아니고 수 십번이나 이런 식으로 낚는 것은 도를 넘어선 지나친 행동이었다.

 

낚시라는 것도 적당한 선에서 해야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번처럼 심하게 하면 그건 짜증이 나고, 반복되면 화가 날 뿐이다. 일례로 로이 킴과 정준영 같은 이들이 탈락하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납득이 안 될 뿐더러, ‘패자부활전에서 붙을 것이다라는 예측이 빈번하게 나오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시청자들이 예측할 정도가 되었다면 이미 <슈퍼스타 K>의 낚시는 실패했다고 봐야한다. 시청자들에게 수를 읽히고 있는 거니까. 따라서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라이벌 데스 매치까지 <슈퍼스타 K>의 낚시질과 악마의 편집은 계속 되었다! 사실 로이킴과 정준영의 라이벌 매치는 여태까지 <슈퍼스타 K 4> 방송 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해도 좋을 만큼 최고의 순간이었다.

 

따라서 둘 중 한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시간을 더 달라라고 요청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로이 킴과 준영은 둘 다 ‘TOP 10’이 되어 생방송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둘 중 한사람이 떨어지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오히려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슈퍼스타 K 4> 첫방송 때와 달리 뒤로 갈수록 도를 넘는 악마의 편집과 낚시질로 인해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는 그 프로그램 속성상 긴장이 필요하지만, 역으로 긴장감 때문에 시청자들이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공중파까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가 홍수처럼 넘쳐나면서 그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 시즌을 뛰어넘는 낚시질과 악마의 편집은 오히려 시청자의 반발만을 살 뿐이다. 만약 이런 식이라면 <슈퍼스타 K 4>가 성공한다고 해도, <슈퍼스타 K 5>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참가자의 이기적인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도를 넘어선 낚시질을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를 계속해서 시청하려고 하겠는가? 아무리 <슈퍼스타 K>가 국내 오디션 프로의 원조격이며 최고의 재미와 시청률을 자랑한다지만,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면만 강조한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