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화신’은 SBS의 신의 한수?!

주작 朱雀 2013. 3.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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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을 보면 볼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튜디오가 MC와 초대손님이 주르륵 나와서 시간내내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는 너무나 오래된 포맷이다.

 

따라서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거나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예능이 자꾸 밖으로나가는 경향을 띄기 된 것이다.

 

그런데 <화신>은 어떤가? 전형적인 토크쇼다. 그런데 보는 내내 웃긴다!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된다. <화신>은 도입부에 김희선-신동엽-윤종신이 콩트를 펼친다.

 

김희선이 누구인가? 한때 안방을 주름잡던 연기자 아니던가? 신동엽은 콩트에 있어서는 상대를 찾기 어려울 만큼 톱 코미디언이다. 윤종신은 가수지만 깐족거림으로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그들 셋이 함께 하는 콩트는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일례로 병실에 입원한 남자친구인 신동엽을 문병 온 김희선은 모든 상황을 셀카로 찍어서 보는 이를 당황케 한다.

 

<힐링캠프>의 한혜진 못지 않은 김희선의 돌직구는 <화신>을 보는 재미를 증가시킨다. 게스트로 나온 연기자 김응수가 여태까지 본 여배우 중에 최고의 미녀라고 하자, 정말 사양의 말 없이 좋아하고, 쉬는 시간이면 실핀 100개를 머리를 꼽고 반친구들과 싸웠다는 너무나 솔직담백한 그녀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넘어설 정도다.

 

비아그라 이야기가 나오자 무슨 상상을 했는지 귀가 말그대로 새빨개진 신동엽. ‘비아그라 써본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거 어떻게 생겼어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되받아치는 윤종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무엇보다 게스트들의 순발력과 재치 역시 <화신>을 보는 재미다! 이미 <놀러와>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연기자 김응수는 50대로 출연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지만, 오히려 말빨로는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인간의 욕망은 수십킬로를 파도 끝이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자신의 거짓말을 모두 알고 있다는 부인과의 일화를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꽤 높은 수위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부인에 대해 맺힌 것이 많은 것이 느껴짐에도 끝에는 여성은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도 아름답게(?) 꾸미는 그의 모습은, 방송을 보고 있을 부인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 포장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웃음이 나오게 한다. <무한도전 못친소>에서 황제로 불리던 가수 김범수가 김정현과 애드리브 대결을 했다가 완패당한 이야기는 그에게 또져라는 별명을 붙이게 하고, 카라의 여신 김규리는 여자에겐 와플배, 아이스크림 배 등이 따로 있음을 알게 한다.

 

<화신>은 어떤 주제를 놓고 10대부터 50대까지 설문을 받아서 그중 1위만을 출연자들이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하지만 어떤 출연자만 혼자 잘한다고 절대 웃기거나 재밌을 수가 없다. 10대부터 50대까지 출연자들이 적절한 수위의 이야기를 해주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게 말이 쉽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보통 방송국에서 늘 타겟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40대와 50대는 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까지 함께 한밤중에 앉아서 TV를 시청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화신>은 그 어려운 일을 무난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신동엽-김희선-윤종신의 3MC의 조합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콩트를 하고, 이야기 주제를 놓고 그들이 불꽃튀는 이야기 전쟁은 적당한 긴장감과 더불어 웃음을 선사한다. 게스트들의 이야기 수위 역시 높은 편이었다.

 

김태우는 결혼 2년차임에도 술 마시고 늦게 집에 들어가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부인의 일화를 간 크게도 말하고, 김응수 역시 50대답게 술 먹고 늦게 들어가는 걸 부인이 잔소리하자 돈으로 해결(?)하는 그의 발언은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폭소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몸사리지 않는(?) 그들의 발언은 <화신>의 공감대와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화신>의 이전에 방송되었던 <강심장>은 프로그램의 포맷상 폭로에 초점에 맞춰져서 연예인들이 자신의 연애사 같이 수위높은 이야기를 공개하게끔 유도했다. 물론 시청률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좋은 방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화신>내 여자가 괴물처럼 보일 때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자잘한 감정을 이끌어내서 시청자들과 출연자들이 모두 즐겁게 자신의 경헙과 생각을 말하면서 웃음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론 요새 토크쇼의 경향 탓인지 수위는 꽤 편이기 말을 잘못했다간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은 있지만, 최근의 토크쇼가 다 그렇지 않던가? 게다가 <강심장>처럼 무조건 센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기에 출연자들의 부담도 한결 가벼울 수 밖에 없다.

 

<화신>10대부터 50대까지의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나름 소소한 주제를 가지고도 꽤 큰 웃음을 선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어제 정도의 수준만 유지한다면 <힐링캠프>처럼 단순히 요일을 대표하는 예능을 넘어서서, 토크쇼의 대명사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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