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영화홍보마저 예능으로 승화시킨 ‘런닝맨’의 초능력노래방!

朱雀 2013.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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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되는 사람은 뭐를 해도 된다는 소리가 있지만, 영화홍보마저 엄청난 예능으로 만들어내는 런닝맨의 위력앞에선 그저 할말을 잊을 뿐이다! 어젠 이경규, 김인원, 류현경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그들이 출연한 이유는 <전국노래자랑>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예능에서 영화배우들과 감독들이 예능을 순회하며 간접홍보(?)를 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상사다. 이런 홍보를 위해 예능에 출연한 경우, 해당 프로의 경우엔 평상시 모시기 어렵던 배우들을 섭외할 수 있고, 출연자의 경우엔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선? 평상시 보기 어렵던 영화배우들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는 메리트외엔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프로 자체가 홍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평상시만도 못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재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런닝맨>도 이전 에피소드 중에서 홍보를 위해 구성된 편들이 꽤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런닝맨>은 정말 달랐다! 우선 거기엔 이경규의 활약상을 빼놓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이경규는 대놓고 고정을 노리고 왔다고 처음부터 말했다. 그는 얼마전까지 KBS의 일요예능인 <남자의 자격>의 수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자폭성 발언은 더욱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다. -? <남자의 자격>은 얼마전에 폐지되었기 때문에-

 

김종국과 때밀이 수건으로 허리씨름을 하다가 발레를 하듯 우아하게(?) 넘어지는 그의 모습, 피구를 하다가 제풀에 넘어지고, 유재석을 편애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공략(?)하는 후배들에게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은 자신에 대해 안 좋은 루머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예능대부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류현경 역시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류현경은 피구에서 공을 잡아서 위력적인 볼을 날리고, 일대일 이름표 떼기에선 송지효를 능가하는 활약을 보여주며 -상대편인 유재석과 이경규의 이름표마저 떼어내면서 파란팀에 승리를 안겨주면서- 최고조에 이른다.

 

여기에 날계란에 두번이나 당첨되면서 예능신이 내린 이광수와 월요커플인 송지효와 때밀이수건 씨름을 하게 되자 나 사랑 3단이야라면서 예의 능청스러운 예능감을 보여주는 개리의 활약상은 <아이언맨 3>를 보던 관객들이 토니 스타크를 열렬히 추종하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우연찮게 개리라고 밝혀지자, (영화 자체론 그다지 웃기지 않은 장면임에도) 모두들 폭소를 터트릴 정도로 대단한 인물임을 새삼 인정하게끔 만든다.

 

그러나 역시 어제 <런닝맨>의 하이라이트는 초능력 노래방 코너였다! 각 게임에서 획득한 코인을 통해 초능력을 쓸 수 있었던 초능력 노래방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광수와 송지효가 하트 비트에선 50여명의 합창단이 등장해서, 웅장함을 보여주면서 안방극장을 전율케 하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새삼 합창단으로 유행가도 얼마든지 명곡으로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인권과 류현경이 함께 했던 소찬휘의 ‘Tears’ 에선 와이어줄이 등장했고, 와이어를 류현경이 착용하자, 고음부분에서 갑작스럽게 그녀를 위로 들어올림으로써 자연스럽게 고음이 터질 수 밖에 없게끔 작용했다.

 

하이라이트는 이경규가 샤방샤방을 부를 때였다! 이경규가 1절을 부르자, 2절에는 박현빈이 등장해서 자기 노래를 원곡가수가 부르는 놀라운 상황을 연출해냈다. 박현빈은 99점을 받음으로써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그의 등장은 3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워낙 임팩트가 강렬했다-

 

<런닝맨><초능력자>편 이후, 초능력을 주제로 만화적 상상력을 예능적으로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매번 새로운 설정을 만들어내기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런닝맨><초능력자>편 이후, 비슷한 설정을 반복하면서 약간 식상해진 대목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초능력 노래방코너에선 만화책에서 등장할 법한 상황들을 만들어냄으로써 다시 한번 일요예능의 강자임을 증명해냈다! ‘초능력 노래방코너가 만들어진 이유는 순전히 이경규가 제작하고 김인권과 류현경이 출연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홍보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청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발상과 연출로 안방극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어냈다. 스탭진의 기막힌 착상과 노력에 그저 박수를 보낸다. 아마 어제 <런닝맨>을 본 이경규가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쵝오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정도로 홍보성 노래방 코너마저 레전드로 만들어낸 최고의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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