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런 요물같은 드라마! ‘별그대’

朱雀 2014. 1. 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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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별그대를 보면서 늘 감탄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미덕 때문이다! 천송이가 도민준에게 자신을 절벽에서 구해준 게 아니냐고 묻던 첫장면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선 천송이의 친구 만화방 주인 홍사장이 나오고, 그녀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도민준에게 자신이 정성껏 접은 종이학을 선물하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도민준의 대답이 걸작이다! ‘안 사요!’

 

사실 10화는 얼마든지 분위기가 심각해지려면 한없이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재경은 눈의 가시인 도민준, 천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도청과 감시를 하면서 틈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과 천송이가 위험한 처한 사실을 아는 도민준은 그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별그대> 제작진은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코믹한 장면을 넣는 센스를 보여준다. 우연히 길가에서 이재경을 보고 공중전화박스에서 순간이동하는 도민준을 한 어린이가 보고 엄마에게 엄마 아저씨가 사라졌어요라고 말하자, 엄마는 그래? 가자!’라고 대답한다. 그런 모자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웃음과 더불어 더욱 극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별에서 온 그대>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필자가 가장 크게 치는 미덕은 심각한 장면이 5분을 넘어가지 않는 점이다. 사실 말이 쉽지,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별에서 온 그대>는 한 드라마안에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천송이가 자신이 도민준을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고 무척이나 난감해 한다. 도민준을 좋아하면서 천송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 코믹하다. 김치통 하나를 돌려받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옆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도민준과 천송이를 겨냥해서 음모를 꾸미는 이재경의 모습은 무섭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극은 진행되면서 스릴러-> 멜로 -> 코믹으로 자유자재로 극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전환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서로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분히 무겁거나 심각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코믹한 장면으로 한번씩 전환해주면서 더욱 시청자를 몰입하게 하는 <별에서 온 그대>는 그저 요물이라고 밖에 달리 그 완성도를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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