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그 자체로 짜릿하다. 그런데 ‘비밀연애’라면? 그보다 몇 배는 짜릿할 수 밖에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금지된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런닝맨>에선 바로 그런 비밀연애의 짜릿함을 시청자에게 전달해주었다. 이종석과 송지효는 비밀연애를 하는 커플로서 다른 멤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비밀미션을 수행헤야만 했다.
각각 남-녀로 나눠진 멤버들은 매우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설정되었다. <런닝맨>이 늘 그렇듯이 비밀연애를 하는 커플을 찾아내면,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승리하고, 비밀연애를 들키지 않으면 이종석과 송지효가 우승하는 설정이었다.
따라서 남자 vs 여자 팀은 멤버들 중에서 누군가가 다른 이성과 비밀연애중인지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두 사람은 이를 숨기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위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틈틈이 비밀미션을 수행했다. 논두렁에서 게임을 하는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팔짱을 끼고, 허수아비 게임을 하면서 깍지손을 끼고, 시장에서 짝궁 레이스를 하면서 이마 키스를 하는 모습 등은 그 자체로 볼거리이자 스릴을 맛보게 해주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런닝맨>은 그저 단순한 예능 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의 비밀연애가 들킨다고 해도 큰 불이익(?)은 없다. 그저 게임에서 질 뿐. 그런데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타이밍을 노리고 모두가 있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들킬 위험을 감내하고 과감하게 팔짱을 끼고 손깍지를 끼는 모습 등은 정말로 비밀연애를 하는 커플을 보여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게다가 중간중간 개리를 보여줘서 왠지 송지효가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느낌을 줘서 더욱 웃기게 만들었다. 게다가 송지효와 개리가 짝궁이 되어서 서로 볼을 마주대고 팥한알을 두는 장면은 새삼 두 사람이 ‘월요커플’이란 사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거짓말에 서툴러서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이종석의 모습은 왠지 첫사랑 앞에서 수줍어하는 순진남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런닝맨>은 어제 방송을 통해서 사랑의 설레임과 비밀스러움을 예능으로 잘 승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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