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예능이란 무엇일까? ‘런닝맨’

朱雀 2014. 2.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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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에는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이 출연했다. 다른 게스트로는 씨엔블루가 참여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들고 말았다. 씨엔블루는 방송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 자세는 사실 매우 보기에 좋다. 그런데 예능적으로 봤을 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정용화는 이미 <런닝맨>에 열 번 정도 출연했을 정도로 경험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처음 출연한 심은경보다 활약이 적었다. 심은경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광장시장에선 먹느라 정신없는 모습에서 웃음을 주고, 힘들어서 지쳐서 바닥에 발라당 누워버리는 의외의 소탈함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남산타워에서 성실한 씨엔블루와 노련한 개리의 다른 행동은 예능에 대한 좋은 답변이 아닐까 싶다. 파랑팀의 씨엔블루가 미션수행을 위해서 시민 게스트와 연습중인데 빨간팀의 한 학생멤버가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자 (안되겠다 싶었는지) 송지효가 포옹 한번만이라면서 데리고 가서 소원성취를 시켜주었다.

 

그러나 개리는 다른 팀의 학생 멤버가 자신의 팬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름을 묻더니, 계속 이름을 불러서 미션 수행을 하는데 방해공작을 펼친다. 보기에 훈훈한 광경은 당연히 씨엔블루의 행동이다.

 

그러나 예능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개리의 행동이 우리에게 더 큰 웃음을 준다. 사실 예능에 정석이란 없다. 노련한 이들은 순간순간 반전을 일으켜서 웃음을 주고, 스스로 감각적인 이들은 그냥 편하게 하는 데 그것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불러일으키면서 호감을 준다.

 

그러나 조금 고민해보면 예능의 키워드는 반전이요,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 <런닝맨>의 재미는 ‘so so’였다. 괜찮긴 했지만 뛰어나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런닝맨>이 보여준 패턴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허나 다음주 예고편을 보고나선 매우 기대가 되었다. 대학생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데, 마지막 미션이 하필이면 종이배를 만들어서 한강을 횡단하는 것이었다! 종이배로 한강을 건넌다는 것은 얼핏 들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누군가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재미란 웃음이란 그렇게 얼핏 보면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런닝맨>의 모습은 쉽게 변하는 시청자의 취향에도 불구하도 내일이 밝게 느껴지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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