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사랑은 마법이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朱雀 2014. 8.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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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영화는 둘 중 하나다. 정말 괜찮거나 별로거나. 개인적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는 괜찮았지만, ‘로마 위드 러브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었기 때문이다.

 

 

어찌 됐던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괜찮은 영화다. 우디 앨런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살아있고, 남녀간의 영원한 수수께끼인 사랑에 대해서도 상당히 괜찮은 접근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1928년이다. 마술사 웨이링수는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마술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러나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는 까칠하고 건방지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중국인 웨이링수로 자신을 위장한 마술사 스탠리는 여느날과 같이 공연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유일한 친구에게서 심령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심령술사의 속임수를 밝혀내리라 마음 먹고 남부 프랑스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가 만난 심령술사 소피는 젊고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녀는 속속들이 스탠리의 과거를 알아맞히고 이는 그를 점점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녀가 벌인 강신술에서도 스탠리는 속임수를 찾아내지 못한다.

 

 

그녀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소피와 시간을 보내면서 스탠리는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탠리는 누구보다 이성적인 인물이다. 그는 다른 사람에겐 천재로 통한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마술은 관중의 눈을 속이고 재미를 위한 일 뿐이다. 따라서 그런 그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것은 그의 마술사란 직업 때문에 관객에게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인간의 이성에 대해 말하는 스탠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성에만 의존하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팍팍한가? 거기엔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로맨틱은 그 사이엔 끼어들 틈이 없다.

 

 

사랑은 사고처럼 우리에게 우연하게 찾아온다. 스탠리는 모든 것을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심지어 그의 약혼녀조차 사랑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조건이 맞고 이성적인 여성이라 선택한 것 뿐이다.

 

 

 

 

 

그런 삶은 과연 좋은 것일까?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서 심령술사 소피는 여러모로 묘한 존재이다. 우리에겐 스파이더맨의 여자 친구로 더욱 익숙한 엠마 스톤이 연기하는 소피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늘 의심하고 속임수를 밝혀내려고만 하는 스탠리와 사사건건 벌이는 대화들은 관객을 웃게 만든다. 심령술을 펼친 덕에 대부호 카트리지 가문과 연을 맺고, 심지어 그 집안의 상속자가 결혼하자고 애걸하는 그녀의 삶은 이제 탄탄대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피는 안전한 선택 대신 스탠리에게 자신에게 관심이 없냐?’로 물어본다.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서로에게 정해진 대로만 가면 잔잔한 행복과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는 데, 왜 우린 그 순간에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일까?

 

 

1928년 영화의 무대속에선 상류층의 삶이 펼쳐진다. 먹고 사는 문제가 이미 해결된 그들은(우린 아마 안될거야ㅠㅠ)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을 것이다. 그들이 허황돼 보이는 심령술에 집착한 것은 우리가 알고 인지하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할 때 좀 더 우리의 삶이 연장되기 때문이 아닐까?

 

 

 

 

 

 

신비가 남아 있을 때, 좀 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음으로? 스탠리는 소피와 함께 하면서 아무런 의미없이 보던 꽃의 향기와 해질녘 바닷가를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소피의 심령술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가 우리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해선, 물론 이성도 중요하고 계획도 중요하다. 그런 것이 없이는 삶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때론 이성을 놓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매직 인 더 문라이트제목처럼 감미로운 달빛 같은 사랑의 마법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엠마스톤은 너무나 사랑스럽기 그지 없고, 콜린 퍼스의 연기 역시 너무나 귀엽다. 무려 28살이나 차이나는 두 사람이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는 작품은 꽤 볼만하다.

 

 

한줄평: 마법같은 사랑의 위력을 보여준다. 뇌가 아니라 당신의 심장으로 느껴보시길!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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