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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양은 결국 조양자에게 이용당했다? ‘사기뒤집기’

주작 朱雀 2020. 2.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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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 박사의 사기뒤집기를 보면서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 주인공의 예양이였다. 얼핏 보면 그는 멋진 사나이다. 자신이 모셨던 지백이 조양자에게 죽자, 복수를 위해 얼굴에 옻칠을 하고 숯까지 삼켰다.

 

나이를 먹고 나서야 그의 복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양이 조양자에게 복수를 하려는 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리때문이었다. 조양자도 지백도 흔히 말하는 훌륭한 정치인은 아니었다.

자신의 권력을 늘리기 위해 다른 유력 귀족을 공격하는 이가 훌륭한 인물일 수 없다. 예양은 번번히 실패했다. 조양자의 저택 화장실에 숨었지만, 이내 들켰다.

 

여기서 조양자는 놀라운 배포를 보여준다. 자신을 죽이러 온 인물을 그냥 놔준 거다. 여기서 포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예양은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변장 끝에 다리 밑에 숨었지만, 역시 조양자가 타고 가던 말이 알아채고 놀라 울부짖어서 발각되어 잡혔다.

 

여기서 조양자가 예양을 죽이려 했을 때 이해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놔줄 순 없지’. 예양은 여기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옷이라도 벗어달라고 해서 칼로 찌르고 (분풀이를 하고) 자살한 거다.

임용한 박사의 해석은 놀랍다. 이용가치가 떨어져서 예양은 죽었고, 그는 조양자의 이름만 높여줬다고. 한 나라의 실력자가 되려면,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들의 부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과 뜻이 달랐다고 모두 죽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그건 의미가 없다. 사마천이 사기를 쓴 시대는 사적인 복수가 금지된 시대였다. 왜 엄연히 법이 있고, 공권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기는 일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다. 철저하게 사대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사람을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보여준 것이다.  

 

예양에 대한 임용한 박사의 평도 흥미롭다. 방송을 보내 내내 느꼈지만 사기같은 책을 읽으면서 행간을 살펴보는 건 참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예양의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들어 알았지만, 이런 식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지도 못했다. 고전을 읽는 일이란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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