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민정, 팜므파탈로의 변신 성공할까?

朱雀 2009. 10. 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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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철없는 아버지의 행각으로 인해 쫄딱 망한 재벌집 2세로 나오는 그녀는 여기서 마찬가지로 자신 밖에 모르는 철부지 역할을 120%이상 해내고 있다.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2세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번 <그대 웃어요>에서 이민정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표정과 감정연기를 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꽃남>과 이번 <그대 웃어요>에서 ‘재벌 2세’란 설정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전혀 다르다.

<꽃남>에서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소유한 대재벌의 영애로,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구준표만 따라다니면 되었다. 또한 시청자들의 눈은 구준표를 비롯한 F4와 구혜선에게 주로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부담도 적었다.

따라서 필자는 그녀가 <꽃남>에서 그녀가 이름을 알리고, 이후 각종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한때의 인기’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그대 웃어요>의 이민정은 이전의 단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풍성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망하기 전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이한세(이규한)과 결혼해서 일종의 ‘노예계약서’를 발행한다. 그러나 그녀의 집이 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녀는 미련없이 버려진다.

이후 그녀는 괴로움에 이한세의 집에 침입을 시도하고, 진탕 술을 마시고는 침대에 토해놓기도 한다. 또한 마스카라가 번져 팬더곰이 될 정도로 슬프게 울면서 철저하게 망가졌다.

그뿐인가? 쫄딱 망해 이전에 운전기사로 일했던 강만복(최불암)의 집에 들어와 살면서, 그녀는 강현수(정경호)와 서서히 야릇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민정은 초창기엔 정경호와 서로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8년동안 자신의 친누나만을 바라보고, 이해심 많고 따뜻한 그를 보면서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철없는 본성은 거짓말로 핸드폰을 구매해 언니에게 준다며 자신이 쓰고, 정경호와 수없이 문자를 나누면서 점점 그를 남자로 보게 된다. <그대 웃어요>에서 이민정은 자신밖에 모르던 재벌 2세에서, 점점 서민인 정경호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하는 서정인의 모습을 상당히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물론 최불암, 천호진, 송옥숙, 윤주상, 강석우 등의 화려한 조연진이 극의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지만, 결국 극의 주인공으로서 큰 이야기 줄기를 이끌어나가는 덴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그런 그녀가 곧 개봉 예정인 <팬트하우스 코끼리>에선 성공한 성형외과 남편과 남편 친구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리기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팬트하우스 코끼리>는 상당한 수위의 배드신을 보여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래저래 화제가 되고 있다.


만약 이민정이 브라운관을 넘어서 영화에서도 성공한다면, 항상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는 모처럼 맞은 단비처럼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과연 이민정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정은 또한 고수와 손예진이 출연하는 <백야행>에도 출연한다. 욕심 많은 이 여배우가 어디까지 연기영역을 확장해나갈지 그저 주목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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