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병헌에 대한 비난, 아직 이르다!

朱雀 2009. 1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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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포스팅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이야기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 필자가 올린 전혀 다른 이야기에 달린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보면서 포스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9/12/12 - [TV를 말하다] - 이병헌이기에 가능했던 ‘아이리스’의 흥행

우선 필자는 이병헌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임을 밝힌다. 그저 연예관련 글을 많이 올리는 블로거로서 현재 상황은 심히 우려스럽다. 우선 이병헌이 가진 위치가 그렇다. 이병헌은 잘 알려진대로 현재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월드스타이자, 인기리의 방영중인 <아이리스>의 주인공으로서 어찌보면 가장 황금기를 맞이했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권씨가 그에게 1억원 상당희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더불어 상습 해외도박 혐의로 형사고발조치를 취했다. 이는 사실유무와 상관없이 연예인은 그에겐 치명적인 일일 수 밖에 없다.

이는 방송과 언론에서 지적한 부분이지만, 이병헌은 해외에서도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예전 여자친구를 사귀었다가 일방적으로 버렸다는 주장은,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겐 좋은 먹잇감이다. 게다가 이런 식의 추문은 삽시간에 퍼져 한 사람을 사회적 매장을 시킬 수 있는 쇼킹한 사건이다! 게다가 이병헌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배우다.

그런데 필자의 블로그를 방문한 이들 중에는 예전에 이병헌이 모도넛 광고에 출연한 이후, 친구들을 데리고 우르르 몰려가서 도너츠 가게 상품을 동내버린 일화와 시계를 임의로 가졌가곤 오리발을 내밀다가 나중에 관련회사에서 소송을 걸자 물어줬다는 루머까지 들먹여 그를 비난했다.

우선 그런 소문은 진위여부가 확실치 않다. 그리고  만약 그 일이 진짜라 해도 이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다. 그리고 그 일이 본인들의 주장과 달리 사실이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를 떠들고 다닌 이들은 무엇으로 이병헌에게 보상할 것인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은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사회에 너무 만연된 나쁜 습관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사람을 비난할 때는 최소한의 근거는 가지고 비난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은 구도 자체가 이병헌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인기 많은 한 남자연예인이 순진한 어린 여자를 농락했다는 시각은 누가봐도 말하기 좋아하는 소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권씨의 주장이 사실일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번 사안은 형사소송이라기보단 민사소송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모든 사안은 법원에서 일단락 지을 때까지, 혹은 확실한 근거가 나올 때까지는 논평하는 것을 미룰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미 우리는 노인을 폭행했다는 한 인터넷 기사로 최민수를 ‘죄인 아닌 죄인’으로 오랫동안 숨어서 살도록 만들었다. 유니를 비롯한 몇몇 연예인은 인터넷 악성 댓글로 자살까지 했다. 조금 다른 사안이지만 재범은 ‘공공의 적’이 되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이 잘 발달된 사회라 모든 사건이 순식간에 전국에 퍼진다. 그만큼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어떤 한 인물에 대해 나쁜 소문은 금새 퍼지며,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우르르 몰려가서 초토화시키기로 유명하다.

어떤 연예인이 다른 인기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좋다고 이야기 하거나, 방송의 내용상 장난을 쳤다가 미니홈피에 악성댓글이 줄을 잇고 심지어 해킹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미니 홈피등을 해킹해 그 사람의 내밀한 사생활을 파낸 경우까지 있었다.

몇몇 특집 다큐에서 공론화되었지만, 쉽게 우리가 하는 말이 재미로 하는 인터넷의 악성댓글은 이병헌 같은 연예인에겐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세상 모두가 나를 두고 손가락질하고 욕을 한다고 상상만해도 끔찍하기 짝이 없다. 지금 이병헌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


여기엔 그가 예전에 송혜교와 사귀었던 전적이나, 오늘날 김태희와 연인으로 드라마에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질투심이나 적개심도 약간은 포함된 듯 싶다.

이번 사안은 매우 민감하며 동시에 진실과 거짓을 분별해내기 참으로 어려운 사안이다. 방송과 언론보도를 보아도 양쪽의 진술과 주장을 내보낼 뿐, 어떤 논평을 잘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한류 스타로서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자랑스런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병헌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빛낸 그에게 일단 시간을 줘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소속사와 그는 명예와 관련된 부분인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세한 해명과 더불어 법정 등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밖에 없다 사실여부가 가려진 후에 비난을 가해도 전혀 늦지 않는다고 본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 비난을 하고 있는 당신은 이병헌의 실추된 명예를 무엇으로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지금은 말을 아끼고 비난은 다음을 기약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이는 모든 것을 떠나서 한 사람의 ‘명예살인’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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