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빽가의 미니홈피를 폐쇄시킨 악플러들

朱雀 2009. 12.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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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참으로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얼마전 뇌종양 판정을 받아 곧 수술예정인 빽가의 미니홈피가 폐쇄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혹시나 싶어서 찾아간 그의 미니홈피엔 ‘아프다는 기사가 나갔다가 고작 포르노 사이트 홍보글로 도배가되다니 정말 더럽고 역겨워 토가 나올거 같애 나는 도저히 상대하고 싶지 않아’라는 글귀만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히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미니룸은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많은 네티즌들과 팬들이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힘든 수술을 앞두고 한참 삶의 의지를 불태워야할 빽가가 포르노 사이트들의 무차별한 도배를 견디지 못하고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실 상업 포르노 사이트의 도배신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심심하면 홍보성 각종 상업성 도배글들이 올라온다. 아무리 삭제를 하고 IP를 막아놔도 변경해가며 올리고 있다. 마치 독버섯처럼 끊임없이 올라온다. 아직까진 좀더 오픈해서 운영하고 싶어서 참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엔 로그인을 비롯한 폐쇄적인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빽가의 ‘미니홈피폐쇄’는 도 넘은 오늘날 인터넷 상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단순히 사회적 이슈를 넘어 목숨이 걸린 수술을 앞에 놔둔 사람이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도 모자랄 판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포르노 사이트 도배신공을 펼치다니...그저 아연할 뿐이다. ‘돈만 되면 무슨 짓이든 한다’라는 그들의 사고방식에 뭐라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게다가 몇몇 기사를 살펴보니 몇몇 악플러들이 들어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대놓고 어이없는 댓글을 다는 사태까지 벌어진 모양이었다.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된다지만, 어떻게 그리 뻔뻔할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이게 한다. 분명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들은 대부분 얌전하고 모범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터넷 앞에만 서면 차마 입으로 내뱉을 수 없는 낯 뜨거운 욕설을 비롯한 악플을 타인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등에 남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 악플은 이미 우리 사회의 유명인들을 자살을 비롯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문근영 역시 선행사실이 알려진 이후 악플러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피겨퀸 연아 역시 그녀의 이름이 드높아지면서 안티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악플러들이 해당 유명인의 홈피와 블로그 혹은 까페들을 개설해 악담을 퍼붇는 것은 아마 유명인을 욕하면서 느끼는 쾌감이 클 것이다. 현실에서의 자신은 별볼일 없는 인간이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치 무한한 힘을 지닌 신처럼 변화하는 착각 속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슈퍼맨처럼 그는 타인의 선과악을 멋대로 재단하고 심판자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인터넷의 익명성이란 사실 ‘벗겨지기 쉬운 가면’에 불과하다. 엄청난 실력을 지닌 해커가 아닌 이상, 피해자가 경찰에 의뢰하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찾아내려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아하다. 게다가 만약 자신의 악플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입고 괴로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생각 못하는지 그저 답답하다. 막말로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딱 한번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일인데, 어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 그저 답답하고 안타깝고 화날 뿐이다.

돈만 되면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뻔뻔히 상업성 광고글을 올리는 사람들과 자기 마음대로 악플을 남기는 악플러들의 소행은 오늘날 우리 인터넷 사회의 가장 암적인 부분이다. 부디 이번 빽가 사태를 통해 재조명하고 좀더 건전하고 밝은 인터넷 사회가 될 수 있는 논의들과 후속조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심신을 안정화시켜야할 빽가씨께선 부디 요양을 잘하고 수술을 잘 받아서 완쾌해서 다시 ‘코요태’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무대위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많은 네티즌과 팬들이 쾌유를 빌고 있다는 사실을 부디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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