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전지현과 장쯔이의 동성애 연기보도가 불편한 이유

朱雀 2010. 1.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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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인터넷에 전지현 관련 보도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지난 6일 전지현 소속사에서 전지현이 <스모크>의 웨인 왕 감독의 신작 영화 <스노우 플라워 앤 더 시크릿 팬>에 출연중이라고 밝힌 후다.

전지현이 맡은 역할은 비밀이라고 했지만, 기자들이 누군가? 게다가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선 몇분의 투자로 충분히 관련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검색결과 아마도 책의 내용을 보면 장쯔이가 주인공 설화를 맡고 있으므로, 전지현은 그 상대역으로 출연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상대로 출연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 이후 기자들은 모두 하나 같이 ‘파격적인 동성애’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발행했다. 그래서 웨인 왕의 작품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면, 왠지 ‘야한 영화’일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필자도 웨인 왕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조이럭 클럽>과 <스모크>에서 보여준 그의 시각을 봤을 때는, 중국인의 삶과 애환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감독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가 신작 영화에서 비록 동성애적인 장면이 나오더라도 에로티시즘보다는 내용전개상 꼭 필요한 정도로 적당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몇몇 언론보도에는 웨인 왕 감독의 작품성향을 들어 이야기를 했으나, 대부분은 ‘동성애 연기’에 초점을 맞춰, 처음에는 서기에게 제안했으나 파격적인 노출신과 동성애 연기 때문에 고사했다는 카더라(?)통신으로 마치 전지현이 야한 영화가 출연하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전지현 소속사의 행동도 이해하기 어렵다. 정말 극비리에 촬영중이라면 나중에 밝히던가, 아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최소한 무슨 역인지 밝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마 소속사측에선 작금의 언론보도에 대해 예상한 것은 아닐까? 아무리 극비라고 해도 원작이 존재하는 이상,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충 예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지현의 명성이면 단순히 엑스트라로 그녀가 기용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전지현 소속사의 행동은 오히려 언론의 과장보도와 추측보도를 부추긴 측면이 크다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전지현이 다음에 무슨 영화를 찍던 별로 관심이 없다. 전지현은 <엽녀>이후로 연기력이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질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과 작업을 했을 때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상당히 회의적이다.

전지현 소속사는 ‘극비’리고 했지만, 이는 극비를 핑계로 내놓은 ‘신비전략’의 일환이라고 밖에 여겨지질 않는다. 전지현은 그동안 신비전략으로 일관해 꽤 오랜 시간동안 거품 명성을 유지해왔다. <해피투게더><엽기적인 그녀><4인용 식탁>등에 출연한 2000년대 초반에는 분명 그녀는 ‘가능성’을 품은 배우였다. 그러나 잇따른 작품에 출연없이 대작에만 출연하고, 외국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할리우드 진출을 노리던 그녀는 결국 <블러드>의 전 세계적인 참패로 현재 이미지가 많이 하강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작품 활동과 출연을 통해 이미지 전환없이 기존의 신비주의 전략을 (그것도 뻔히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내용을 밝혔는지 짐작이 가는) 그대로 이어간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만약 전지현이 장쯔이의 상대역이 아니라 다른 역으로 나왔다면, 언론사에서 알아서 버닝해서 오보를 한 셈이니 ‘우린 그런 식으로 말한 적 없다’라고 말하면 되는 소속사측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이번 전지현과 장쯔이 동성애 관련보도는 이래저래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일단 영화가 완성되서 공개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성애 장면은 원작과 달리 충분히 없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전지현이 장쯔이의 상대역 즉 주인공이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웨인 왕의 신작이 높은 작품성을 담보해서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전지현에게 플러스가 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또 잘못된다면 또 괜한 언론의 무수한 보도 때문에 전지현의 이미지가 더욱 하강할테니 그것도 안타깝다. 장쯔이의 상대역이 아니라 비중이 낮은 역이라고 해도  대중이 느끼는 상황은 똑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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