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2010년 첫 번째 승리자는 이다해가 될 것이다!

朱雀 2010. 1. 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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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벌어진 수목드라마의 강자는 싱겁게 결말을 맞았다. 바로<추노>였다. 물론 <추노>는 이제 겨우 2화밖에 방송되지 않은 만큼, 몇 주 더 지켜봐야 확실하지만 감히 오류의 가능성을 안고 이제부터 이야기를 써내려가 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부터 지난주까지 각종 시상식과 예능을 섭렵하며 <추노>를 홍보하는 오지호-이다해-장혁에 대해 조금 안쓰럽고, 조금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너무 ‘노출’을 위주로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은 <추노>는 뛰어난 영상미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진행 그리고 무엇보다 스케일이나 볼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인간의 이야기’에 충실하고 있었다.

겨우 2화 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시청자들은 장혁이 연기하는 인정사정없는 추노꾼 이대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돈만 받으면 노비들의 사정은 봐주지 않고 무조건 잡아들인다.

그러나 겨우 13살 어린 여자종이 대감댁의 늙은이의 회춘을 위해 침소에 들어가는 것을, 밤늦게 들어가 몰래 빼주는 장면을 통해 그에게 아직 인간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그뿐인가? 그가 추노꾼이 된 것은 원래 자신의 집에서 부리던 언년이(이다해)를 찾기 위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와 언년이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2화에선 그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책상물림이 감히 청나라 병사의 등에 낫을 꼽기까지 했던 사연은 시대를 넘어 현재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게다가 대길과 언년이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것 알게 된 집에서 그녀를 물고를 내자, 친오빠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집에 불을 놓고, 대길이의 얼굴에 낫으로 상처를 내는 등의 사연은 정말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왜 그렇게 대길이가 언년이에게 집착하는지 충분히 수긍하게 만들었다.


1-2화에서 아직까지 이다해의 분량은 얼마 되지 않았다. 허나 그녀는 노비 시절 대길 도령이 내주는 돌(화로불로 데운)의 온기로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그가 내준 비단신발을 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뜨거운 눈물의 키스를 하는 장면 등은 별다른 대사 없이도 이다해가 연기하는 언년이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2화에서 혼례를 올리고 도망나온 그녀를 상대편인 양반은 어떻게든 찾기 위해 여러 사냥꾼을 수배했다. 여기에 소현세자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오지호와 그녀가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고, 이를 추노꾼인 장혁이 계속 뒤따르면서 극의 중심엔 언제나 이다해가 존재할 것 같다.

이다해에게 <추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2008년 <에덴의 동쪽>에 출연한 그녀는 간만에 코믹을 제거하고 정극 드라마에 도전했다. 허나 애초의 계획과 달리 (송승헌의 상대역이었다가 바뀌면서) 점차 비중이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도중하차해야 했다. 나름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그녀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추노>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작년 8월 <찬란한 유산>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한효주측에서 <추노>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추노>제작진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본 수정을 거쳐 난이도가 높아져 제외했다고 맞섰다.

당시 한효주는 소속사인 팬텀과 계약만료이 임박한 탓인지 이런저런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정확한 진위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의욕을 불태우던 이다해의 입장에선 뜻하지 않게 자존심에 타격을 받은 셈이 되었다.

세상에 어떤 여배우가 대타로 들어가는 식의 보도를 듣고 좋아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명예회복을 위해 의욕을 불태우던 이다해로선 더더욱 말이다. 어찌되었건 현재 <추노>는 1화는 22.9%, 2화는 24.8%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또한 곧장 이어서 오지호-이다해-장혁 등이 출연한 <해피투게더 3>는 무려 18%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추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만큼인지 알게 했다.

이다해는 <해피투게더 3>에 출연해 누구보다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에는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영화배우 김수로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가장 많이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적극적인 이야기를 한 이는 이다해였다.


‘카라’의 대표곡인 <미스터>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엉덩이춤을 추는데, 그 폼이 하루이틀 연습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오지호의 전라도 사투리를 성대모사하고, 장혁이 눈물연기를 해야 하는 자신을 위해 카메라를 전혀 받지 않음에도 너무나 웃기게 열연하는 모습등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방송을 지켜보는 내내 너무 웃겨서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없게끔 만들었다.

게다가 자칫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우연히 김종민과 <김제동 콘서트>에서 만나 <해피투게더 3>를 찍기 전날,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며 데이트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용감무쌍한 발언에 그저 놀랐다. 게다가 빅뱅의 멤버중 탑과 지드래곤을 좋아하고, ‘2년전 연인과 헤어졌다’는 등의 고백은 예능출연이 무서워서 밤을 샌 적도 있는 그녀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에덴의 동쪽>과 달리 이다해는 <추노>에서 여주인공이며, 모든 사건은 그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중간에 비중이 줄어들리는 거의 없어보인다. 아울러 <추노>는 위에서 언급했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잘 짜여진 각본 그리고 코믹과 심각을 수시로 넘나드는 분위기로 인해 벌써부터 ‘명품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다해는 2010년 새해 첫 여주인공으로 가장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여겨진다. 부디 <추노>가 지금의 완성도를 계속 이어나가서, 필자의 예측이 맞아떨어지기를 빈다. 아울러 꽤 오랫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낸 이다해를 비롯한 연기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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