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블랙 소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朱雀 2010. 3.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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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터넷은 오는 16일 소녀시대의 2집 리패키지 앨범을 앞두고 블랙소시 컨셉으로 9명의 소시멤버들의 사진이 차례대로 오픈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지난11일 유리가 명품 몸매를 선보였고, 12일에는 2탄으로 태연과 서현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개인적으로 SM사의 마케팅 방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번만큼은 탁월하다고 여겨진다.

비록 글래머는 없지만 명품 몸매를 소유한 소시 멤버들을 차례로 타이트한 검은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들은 남성들의 판타지를 몹시 자극시키고 있다. 또한 가장 몸매가 좋다는 유리를 앞장 세우고, 이제 갓 성인이 된 서현을 두 번째 타자로 내세워 예상외의 도도하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 것은 상당히 신선하면서 효과적인 홍보방식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동시에 필자 개인적으론 불편해지는 구석이 있다. 우선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 강도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세다!

살펴보자! 먼저 <오!>의 경우엔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오빠!’를 소리높여 외쳤다. 많은 네티즌과 블로거들이 지적했지만, 소시에게 ‘오빠’라고 불리고 싶은 이들은 오직 ‘삼촌팬들’ 뿐이다.

 서현이 <강심장>에 나와 고백(?)했지만, 그녀가 손발이 오글거린 것은, ‘오빠’라는 단어자체보가 그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블랙 소시도 마찬가지다. 소시의 기획사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리하다. 따지고 보면 이번 역시 요즘의 추세인 ‘노출’은 거의 없다. 그러나 타이트한 블랙의상과 짙은 화장 그리고 스포트라이트한 조명은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자아낸다!

 한마디로 사진을 보는 순간 ‘와! 멋진다’ ‘죽인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끔 만들었다. 어떤 의미에선 이번 블랙 소시 컨셉은 상당히 세련되고 멋지다. 그러나 다소 불순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이번 역시 지난번 <오!>때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우선 <추노>도 그렇고 <신불사>도 그렇지만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는 남녀 할것없이 무차별적으로 몸을 드러내 섹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일단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랙 소시도 마찬가지다! 블랙 소시컨셉은 소시의 음악성 등은 모두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몸’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사실 소시에는 제시카나 태연처럼 상당한 가창력을 지닌 멤버도 있고, 효연처럼 국내 최고의 춤꾼까지 있다.

이런 뛰어난 멤버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오!>라는 곡을 내세운 소속사의 능력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다 인정한다! 오늘날 가요계는 음악성이 아니라 아이돌의 얼굴과 몸매 그리고 춤 같은 비쥬얼적인 요소에만 치중하고 있다.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시대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애국가’를 불러도 1위는 따논 당상인 소녀시대란 시대의 걸출한 걸그룹을 가지고, 단순한 섹시컨셉으로 그녀들의 이미지를 소모시키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탄식이 나올 뿐이다.

‘섹시’가 현 가요계의 트랜드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소녀시대가 섹시컨셉을 내세운 것은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멤버들의 개성이나 음악성 같은 부분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몸매만 드러내는 사진과 컨셉으로 삼촌팬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급속도로 스스로의 생명력을 깎아먹는 현상황은 무척 안타깝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끼와 재능이 넘치고 이 시대 국내 최고의 인지도를 갖춘 희대의 걸그룹이 삼촌팬들의 눈만 자극시키고, 그녀들의 능력치에 비해 너무 격이 떨어지는 노래를 부르는 상황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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