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비호감된 박명수의 버럭개그, ‘해피투게더’

朱雀 2010. 3.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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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에서 박명수가 한 행동을 보면서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시작은 녹화에 한시간 늦은 티아라에게 ‘버럭’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정말 처음엔 단순히 ‘웃기기’위해 박명수가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한두번이 아니라 연이어서 몇 번이나 하는 그의 행동을 보면서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물론 박명수의 ‘버럭’이나 ‘호통’은 그의 캐릭터이자 설정이지 실제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는 너무 심했다는 것에 있다.

함께 엠씨를 보는 미선과 봉선은 그냥 농담으로 한번 쓰윽 건드리고 지나갔다. 그러나 박명수는 맨처음 한번 지적하더니 이내 ‘고개 빳빳이 들고 있는데?’ ‘처음인데 늦게 와’ 하루에 스케줄이 평균 5-6개 된다고 하자, ‘그러니까 늦게 오지’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지적질을 해서 지연과 효민이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뿐인가? 박명수의 지나친 버럭개그는 그 이후 다른 게스트에게도 계속되었다. 행사와 스케쥴로 한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녹화장에 나온 박현빈이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의 트로트풍으로 준비해오지 못하자, ‘준비 안했구나’라고 매우 기분 나쁜 듯 지적했다. 그리고 이것도 몇 번이나 계속해서 되풀이했다.

후반부에 이르자 왜 그렇게 박명수가 평상시보다 날카로운지 이유가 나왔다. 바로 원래 예정된 스케줄이 있었는데, 녹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스케줄이 지장을 받는 상황에 이른 때문이었다.

그이후 박명수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진행을 독촉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정말 뒤에 중요한 스케줄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사람에겐 누구나 피치 못할 사정이란 게 있고, 녹화방송밖에 볼 수 없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뒤의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실제로 매우 점잖고 예의가 바른 것으로 알려진 박명수가 방송에서 다소 무례한 캐릭터로 분하는 것은, 그것이 남들과 차별화가 되고 많은 이들이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정도’라는 게 있다. 어제 박명수가 보여준 버럭과 호통질은 ‘비호감’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과 효민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택시를 타고 녹화장을 찾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가뜩이나 방송전부터 주눅이 들어있는 두 소녀에게 박명수의 호통개그는 너무 심한 처사로 오해받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1시간 밖에 자질 못하고 녹화장을 찾은 박현빈에게 ‘너 준비 안했지’라고 면박을 주고, 박현빈이 성악을 보여주려고 하자, ‘큭큭’ 대며 ‘얼마전 화투를 쳤는데 개패가 나왔다’라며 분위기를 흐려놓는 처사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자신의 스케줄 때문에 <해피투게더>의 진행을 재촉하고 짜증내는 듯한 그의 말과 행동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보는 입장에선 그 정도로 급한 일이면 ‘차라리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자리는 비우던가’ 아님 꾹 참고 ‘그냥 평상시처럼 진행하던가?’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시청자들이 박명수의 호통개그와 버럭개그에 웃는 것엔 거기에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제 <해피투게더>에서 박명수가 보여준 모습은 그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을 버린 ‘비호감’의 전형이었다. 다음번엔 부디 이런 오해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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