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뜨거운 형제들’, ‘일밤’의 구원투수 될까?

朱雀 2010. 3.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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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일밤>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에코하우스>를 지난주로 종영하고, <뜨거운 형제들>이 첫회가 방송되었다. 방송은 정말 의외로 신선한 재미가 넘쳤다.

그동안 <일밤>의 가장 큰 약점은 ‘공익성’은 강했지만, 예능으로서 ‘재미’는 몹시 약했다. <단비>가 최근 짐승남 마르코와 정형돈이 투입되고, 김용만과 김현철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공익과 예능을 동시에 잡기 시작했지만, 포맷 자체의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이번주 <단비>의 경우, 끔찍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찾았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은 탓에 김용만을 비롯한 고정멤버가 빠지고, 김현철-탁재훈-김지수-신현준 등이 참석을 했다. 그들은 아이티의 참상앞에서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단비>는 프로그램 성격상 아이티 같은 곳을 찾았을 경우, 예능보단 다큐에 가깝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즉, 공익성이 아무래도 앞에 내세우다보니, 예능적 재미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자식을 잃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앞에서 웃고 떠들 수는 없지 않겠는가? -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뜨거운 형제들>의 투입은 매우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뜨거운 형제들>은 현재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왔다. 고정 멤버를 보아도, 탁재훈-박명수-김구라-한상진-박휘순-노유민-사이먼-이기광 으로 나름 빵빵하다.

이들은 신고식 형식을 빌어 한강을 수영쳐서 횡단하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사실 이는 어떤 면에서 식상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미 대한민국의 평균이하의 남성들이 온갖 무모한 도전을 했던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 등의 프로에서 비슷한 도전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강을 헤엄쳐 건넌 것은 이미 다른 프로에서도 몇 번 본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은 의외로 큰 재미를 주었다. 8명의 멤버가 한명씩 릴레이형식으로 1킬로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방식은, 각 한명씩 한강에 들어가 반응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 아직 혹한의 추위를 느끼게 하는 한강물에 빠진 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음을 줬다.

 

첫주자인 이기광은 젊은 피 답게 200미터를 넘게 주파했지만, 저질 체력인 노유민은 몇미터 가지 못해 쥐가 나서 급히 올라오고, 박명수 역시 너무 추워서 얼마 견디질 못했다. 예능에 처음 출연한 한상진은 단순히 재미삼아 했던 말이 실현되고, 자신으로 인해 다른 동료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자 미안해하다가, 김구라가 ‘50미터도 못 가서 그럼 어떡해? 쥐는 쥐고 말이야’라는 말을 듣고는 이내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리곤 마지막 200미터의 거리를 횡단함으로써 어느 정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만다.

<뜨거운 형제들>의 장점은 유재석-강호동 같은 1인자가 없음에도 의외의 조화와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방송계의 두 독설가인 ‘김구라-박명수가 모이면 과연 어떤 조합이 나올까?’라는 오랜 의문은, 이 프로를 통해 의외의 재미를 이끌어낸다. 또한 가장 맏형임에도 박명수에게 ‘탁씨’라고 놀림당하는 탁재훈은 ‘택시 운전사’로서 상황극을 펼침으로써 웃음을 이끌어 낸다.

 

신고식을 끝내고, 다음 미션을 위해 8명의 형제들은 각기 유부팀과 총각팀으로 나눠 ‘사랑의 작대기’를 한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한팀을 이뤄, 유부팀이 코치를 하고, 총각팀이 미팅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만약 미팅녀로부터 애프터를 못받을 경우, 또 다시 한강 건너기를 벌칙으로 수행해야 하는 이들로서 기를 쓰고 서로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과정에서 탁재훈은 총각팀에게 최고의 파트너로 꼽히고, 박명수는 최악으로, 마찬가지로 유부팀에선 아이돌인 이기광을 최고로, 박휘순은 최악으로 꼽히게 된다.

 

남녀가 아닌 남-남이 서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벌이는 ‘사랑의 스튜디오’식 작대기는 의외의 조합과 상황을 통해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전세대의 아이돌인 노유민은 젝스키스의 노래와 안무를 했다가 ‘비스트’의 이기광에게 제대로 비교당하면서 무시를 당하고, 박명수와 박휘순은 서로 원치 않는 최악의 파트너로서 만나게 된다.

‘공익’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오로지 ‘재미와 웃음’을 쫓을 목적으로 구성된 <뜨거운 형제들>은 첫회부터 의외의 멤버들이 화학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엄청난 웃음을 이끌어 냈다. 총각팀이 유부팀의 ‘아바타’가 되어 다음주에 펼쳐질 '아바타 소개팅'에서도 아마 사상 초유의 상황과 의와의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된다. 무모한 도전과 의외의 팀웍을 보여줄 그들이 <일밤>이 <단비>를 밀어내고 맨 처음으로 맡긴 기대만큼 ‘구원투수’로서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몹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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