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배우겸 가수 엄정화를 다시보게 되다!

朱雀 2010. 4.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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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에 배우 엄정화가 찾아왔다. 그녀가 이번에 찾아온 것은 개봉 예정작인 <베스트셀러>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시원시원한 말투와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엄정화의 나이를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가 무려 42살이나 먹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모양이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에 가야한다>로 영화 데뷔한 엄정화는, 영화 OST로 불렀던 <눈동자>로 가수로서 데뷔하게 된다. 독특한 눈빛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녀는 이후 <배반의 장미><포이즌><몰라>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인기가수로 자리를 잡는다.

 

그뿐인가? 엄정화는 <싱글즈><결혼은 미친 짓이다><홍반장><오로라공주>등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출연하면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 그녀의 입을 통해 듣는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아온 삶.

인기가수로서 하루에 스케줄이 10개나 있을 정도로 빽빽한 일정으로 무려 6-7년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의 인생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연예계의 역사였다.

엄정화가 대단한 것은 국내에서 가수와 배우를 성공적으로 겸업해온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혹을 지난 그녀는 얼마전 탑과 함께 <DISCO>를 불러 히트시킬 정도로 흥행파워가 아직도 죽지 않은 인물이다.

 

이효리가 3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솔로 가수로 우뚝 설수 있는 것은 엄정화 같은 선배가수가 길을 닦아놨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엄정화는 <무릎팍 도사>에서 ‘자신이 가는 길이 후배들의 길이 될 것 같아 열심히 했다’는 말을 했다.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아마 엄정화는 많은 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당시 가수와 연기자를 겸업하는 여배우가 없었던 시절이었던 만큼, 그녀의 화려한 가수 이미지 때문에 많은 감독과 제작자들은 애초에 그녀의 이름은 지운채 작업을 감행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엄정화가 눈물을 머금으면서 말한 것처럼 ‘40세가 넘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날 우리 가요계와 연예계는 20-30대가 아니면 주연을 맡기가 어려운 시대다. 물론 예전보다 상황이 좋아져서 남성의 경우엔 30대를 넘어서도 주연을 맡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예이다.

 

할리우드의 경우엔 남녀모두 40대가 넘어서도 주연을 맡는 것이 비교적 흔한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내공은 깊어지고, 무대매너는 세련되어 진다. 물론 꽃과 같았던 외모는 지겠지만, 분위기와 연륜이 그것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엄정화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배우라고 여겨진다. 방송을 통해 느껴지는 그녀는 엄청난 욕심쟁이다. 40이 넘어서도 그녀는 일욕심이 많고 돋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욕심이 그녀를 노력하게 만들고, 40이 넘어서도 아직도 현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드문 케이스를 국내에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그녀로 인해 후배들은 분명히 덕을 보게 될 것이다.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가수이자 배우 엄정화의 인간적인 진정성과 더불어 배우로서 가수로서 자신을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랑스런 욕심쟁이인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디 오랫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배우로서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길 빌 뿐이다. 미국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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