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문근영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유

朱雀 2010. 4.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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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이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유는 일단 방송을 시작한 <신데렐라 언니>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일까? 아니다. 문근영은 올해로 24살이다. 성인이란 말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부담스러울 정도로 ‘국민여동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문근영은 2005년작 <댄서의 순정>으로 국민여동생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동시에 더는 그런 이미지를 써먹을 수 없게 된다. 왜냐고? 나이를 먹어가니까. 연기자로서 생을 위해 문근영은 2006년엔 <사랑 따윈 필요없어>로 성인연기에 도전했다가 쓰디쓴 실패를 맛봐야 했다.

그러나 그 실패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 문근영은 2008년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신윤복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연기자로서 큰 이름을 떨치게 된다. 허나 <바람의 화원>에도 한계점은 있다. 거기서 문근영은 성인여성이 아니라 어딘가 중성적인 느낌으로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 문근영이 성인 여성으로 제대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신데렐라 언니>가 최초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근영이 일단 버려야할 이미지는 당연히 ‘국민여동생’이란 이미지다.

오늘날 가요계와 연예계에는 귀엽고 예쁜 여성들이 넘쳐난다. 따라서 똑똑한 문근영이 판단하기에 더 이상 ‘국민여동생’이란 이미지에 안주했다간, 배우 문근영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런 탓일까? 문근영은 기존의 이미지는 깨는 파격적은 말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박미선이 ‘술을 할줄 아세요?’라고 묻자, ‘소주 2병’이 주량이라고 밝혔다. 근영의 술버릇은 술취하면 슈렉에 나온 고양이처럼 눈이 반짝반짝댄단다. 심지어 서우와 함께 늦게온 택연에게 속도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벌주를 마실 정도로 그녀는 제법 주도를 알았다. 게다가 '화장을 안하면 부엉이'이라며 스스로의 동안외모에 대한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도 나이를 먹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또한 근영은 끼와 말재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자신보다 노안인 택연에게 진짜로 동생인지 수십번을 물어본 다음에 ‘그럼 너 라고 한다’라고 귀엽게 선언했다. 클럽에서 춘다는 털기춤과 섹시한 웨이브를 보여줬다. 그리고 ‘국민여동생’보다 ‘은근섹시한 문근영’으로 불리고 싶다는 예능적인 말재간까지 보여줬다.

게다가 <어린 신부>에서 불렀던 <난 아직 사랑을 몰라>를 열창해 출연진과 시청자를 즐겁게 해줬다. 문근영은 또한 ‘국민여동생은 자신이 아니라 김연아’라고 말하면서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털고 싶어했다.

 

 

실상 맞는 이야기다. 문근영은 이제 귀여움이 아니라 연기로서 승부해야 하는 연기자이며, 매번 들어가는 작품이 그때마다 연기력을 시험받는 ‘장’이 될 것이다. 작품을 위해 독하게 준비하고, 문근영을 버리고 역에 몰두하는 그녀가 이제 ‘국민 여동생’이 아니라 ‘연기자 문근영’으로 불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녀의 바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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