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무례한 말과 행동이 난무한 ‘청춘불패’

朱雀 2010. 4.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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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청춘불패>를 보고 난 소감은 참으로 ‘아쉽다’다! <청춘불패>에 대한 필자의 기본입장은 지지와 환영이다. 여태까지 어떤 예능프로도 한 농촌지역에 정착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토록 기여한 적이 없었다. 하여 필자는 기본적으로 <청춘불패>를 지지한다.

그러나 최근 <청춘불패>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하는 설정과 행동에는 다소의 무리가 있다 판단된다. 우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탑쌓기를 하면서 보여준 유리와 현아의 말이다. 유리는 태우와, 써니는 현아와 각각 한팀이 돌탑쌓기를 했다. 진팀이 시냇가물로 뚱딴지(돼지감자)를 씻기로 했다. 아무래도 승부욕이 강한 걸그룹인 만큼,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대결에 진지하게 임했다.

그런데 김태우의 차례가 되어 그가 돌을 얹으려고 하자, 유리는 귓속말로 뭐라고 했다. 김태우는 돌쌓기를 성공한 다음, ‘오빠 떨어뜨리면 죽여버릴거야’라고 했다고 고발했다. 속으로 ‘설마?’했다.

 

그런데 유리가 말한 장면을 다시 돌려보니 정말 그렇게 말했다. 유리한테 영향을 받은 탓일까? 현아는 자신이 돌을 쌓으려고 하는데, 태우가 뭐라고 하자 ‘어쩌라고 돼지야’라고 했다. 물론 안다. 이들의 말에는 전혀 악의가 없었으며, 그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재밌게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난어린 농이란 사실을. 그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무한도전>이 방통위에서 지적을 받고 ‘돌아이, 쩌리짱, 뚱뚱보’등의 외모비하적인 용어는 쓰지 못하게 된 시기다.

그런 시기에 KBS라지만, 아직 어린 아이돌이 자신보다 오빠인 태우를 향해 ‘죽이겠다’‘돼지’라고 말한 부분등은 분명 눈살이 다소 찌푸려지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청춘불패>는 아무래도 청소년층이 많이 보기 때문에 이들의 말과 행동은 아무래도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함부로 언행을 해도 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청춘불패>는 녹화방송인데다, 초계함 사고 때문에 1주나 결방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편집할 시간이 있었다-

 

아이돌촌을 방문해 벽화를 그려준 구준엽을 향해 <청춘불패> 출연진들이 보여준 행동도 눈살이 찌푸려지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열심히 일을 하는 구준엽의 옷이 내려가 속옷이 보이게 되자, 뒤로 가서 보면서 낄낄거렸다. 심지어 구하라는 김신영의 사주(?)를 받아, 일하고 있은 구준엽에게 똥침까지 놓았다.

 

물론 이는 워낙 친하고 방송적 재미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상사라고 본다.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아이돌촌의 낙서를 지우고 예쁜 벽화를 그려주기 위해 특별히 발걸음을 한 손님 구준엽에게 무례히 구는 것 같아 보기 안좋았다. 만약 반대로 남자아이돌촌에 어떤 여성 연예인이 왔는데, 일하면서 속옷이 보인다고 남자들이 뒤로 가서 훔쳐보거나, 똥침을 놨다면 ‘성희롱’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청춘불패>의 어제 분량에선 프로그램 앞뒤로 KBS의 뉴스를 흉내내어 <청춘불패>와 유치리 관련소식을 내보내 신선함을 보여줬다. 부디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개그에도 그런 신선함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처럼 오해와 민망함이 있는 무리한 설정을 남발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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