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지금 ‘청춘불패’에 필요한 건 왕비호?

朱雀 2010. 4. 24. 06:30
728x90
반응형



 

어제 방송된 <청춘불패>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우선 <청춘불패> G7은 서로간의 친목 뿐만 아니라 노촌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청춘불패>는 아무래도 여성 아이돌이 출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자 출연자인 노촌장과 김태우는 약간 괴리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김신영이 밝혔지만 노촌장은 G7과 나이차가 꽤 남에도 불구하고, 동시다발춤이라 불리는 막춤까지 추면서 어울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나르샤가 말한 것처럼 챙겨주지 않은 선물 하나에 섭섭해하고, 녹화날 외에는 전화가 없는 것에 서운해하는 눈치였다.

 

그런 노촌장을 위해 G7는 어제 방송분에서 만나자마자 안겼다. 또한 농번기를 앞두고 한참 바빠질 유치리 주민들을 대표해 왕구 부부와 로드리와 함께 노촌장의 집에서 야유회겸 단합대회를 가졌다.

말미에는 의미깊은 위탁판매가 이루어졌다. G7이 직접 기른 상추와 계란을 판매함으로써, 앞으로 G7표 농산물 판매가 어떻게 될지 시험해보는 계기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상추 7킬로와 계란 14개를 팔아 각각 77,000원과 5,600원을 벌어들였다.

역시 공중파의 힘은 세서, ‘과연 팔릴까?’싶은 의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팬들은 기꺼이 G7표 농산물을 단번에 사들였다. 덕분에 앞으로 G7이나 청춘불패표로 판매될 유치리의 농산물들의 판매전망은 밝아졌다 하겠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역시 예능적 재미였다! <청춘불패> 어제 방송분은 단합대회와 농작물 판매 라는 두 가지 소재를 다룸으로써 아무래도 재미를 찾기 어려웠다.

예능적 재미를 가장 크게 준 부분은 초반에 <1박2일>을 따라, G7들이 역할바꾸기 놀이등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재미를 준 사람은 왕비호 윤형빈이었다.

우연히 KBS 정문에서 윤형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붙잡은 G7들은 그의 독설을 들으면서 즐거워했다. 그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크릿의 선화를 아느냐?’고 묻자, 윤형빈은 ‘알아요’라고 해서 기분을 띄워준 다음 ’너무 몰라서 공부했어요!’라고 답해 곧장 절망(?)케 했다. 유리와 써니를 보곤 ‘윤아 없으면 소녀시대가 아냐’라고 해서 굴욕을 줬으며, 구하라를 보고는 ‘만날 꽈당 엎어지는 애!’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실제로 자료화면을 통해 구하라가 그동안 <청춘불패>에서 꽈당하라의 모습을 보여줘 그의 말의 신빙성을 높여주었다. 카라의 열혈팬임을 밝힌 윤형빈은 ‘승연양을 제일 좋아한다’고 하고, 그것도 부족해 ‘승연양을 좋아하면서 하라씨를 겨우 알게 됐네요!’라고 G7을 모두 포복절도케 했다.

 

필자가 <남자의 자격>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윤형빈은 ‘남자의 자격에서 못 뽑은 분량 여기서 뽑네요!’라고 즐거워했다. 윤형빈은 애초에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청춘불패>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어 웃음을 줬다.

물론 그의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지만, 평소 그가 연예인들의 방송이나 자료등을 수집해서 ‘특징’을 따온 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청춘불패>엔 메인 엠씨가 없다. 물론 그 나름대로 신선한 맛은 있지만, 아무래도 ‘산만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청춘불패>가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유치리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예능이다. 최근 <청춘불패>의 경우, 예능적 재미를 너무 뽑아내기 위해 애쓰다가 나르샤의 ‘성인돌’ 유머를 너무 구사하거나, 유치개그처럼 이전의 단순하고 식상한 코드로 웃음을 쉽게 유발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윤형빈의 왕비호식 개그가 무조건 좋은 방법이라곤 생각지는 않지만, (그처럼) 연구하고 노력해서 예능적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주었으면 한다. 만약 그게 대본적으로 어렵다면, 보조 엠씨를 한명쯤 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어제 <청춘불패>의 윤형빈의 출현은 한명의 게스트 만으로도 예능 프로의 재미가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