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10대 구하라와 60대 노촌장의 활약이 돋보였던 ‘청춘불패’

朱雀 2010.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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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춘불패>는 이제 G7과 노촌장-김신영-곰태우의 조화가 무르익은 한판의 신명난 놀이였다. 특히 개인적으로 그동안 다소 눈에 띄지 않아 섭섭했던 구하라가 눈에 띠는 활약을 해서 기분이 좋은 방송이었다.

구하라는 어제 방송분에서 태국에 다녀와서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설정(?)을 연기했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청춘불패>의 프로그램명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나르샤의 등짝을 우르르 몰려가서 때리는 부분에서도 한박자 느린 행동으로 인해 웃음을 줬다. 그리고 그건 시작이었다!

 

비료주기를 하면서 ‘도레미송’을 부르다가, 김신영이 틀리자 벌칙으로 ‘배치기’를 했던 구하라는 벌칙을 수행한 후, 오히려 그녀 자신이 ‘배아파’라고 하며 주저앉아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게다가 구하라는 틀렸다가, 김신영에게 볼과 이마를 맞는 벌칙을 받음으로 인해 ‘또 다른 웃음’을 줬다.

구하라는 다른 이들이 비료를 뿌릴 때,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순련된 모습으로 농기계를 몰았고, <수상한 삼형제>에서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하는 노촌장에게 보여달라며 ‘촌장님 해주떼요!’라며 혀짧은 소리를 냈다.



노촌장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됐고’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열심히 활동해온 그는 이제 무르익은 예능감을 선보였다. 손녀뻘 나이인 G7에게 ‘밥 먹었쪄?'라며 애교를 떨고, 아이돌촌 입간판 작업을 하면서, 포토제닉상을 뽑을 때는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여기선 두 사람을 위주로 썼지만 모두 나름대로 제몫을 잘 해주었다. 특히 두 사람을 거론한 것은 우선 노촌장의 경우, 세대를 뛰어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너무나 여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주현은 국내 최고의 중견 연기자중의 한명이다. 처음 <청춘불패>에 나왔을 때 그는 아무래도 적잖은 나이차 때문에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G7에게 먼저 다가간 이는 그였다.

 

그는 가끔은 토라지고 삐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넓은 마음으로 먼저 G7을 비롯한 출연자들에게 다가가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잘 대해주었다. 그것도 부족해 자신의 기존이미지를 버리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고 즐기며 격의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오늘날처럼 세대간의 괴리가 점점 깊어지는 시대에 적잖은 생각을 던져주게 했다.

구하라의 경우, <청춘불패>에 처음 나왔을 때 다른 멤버들이 아직 예능에 적응 못했을 때 누구보다 멋져 나서서 가장 큰 활약과 웃음을 전해주다가, 최근 무슨 이유인지 방송분량이 줄었다가 어젠 초창기를 떠올릴 때 만큼 많아서 즐거웠다. 어제 방송분에서 역시 구하라는 카라의 다른 멤버들이 그렇듯, 열의를 가지고 너무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흐뭇했다.

 

 

가끔 아쉬운 대목도 있고, 흠잡을 구석도 있지만, <청춘불패>는 유치리에 가서 그곳 주민들과 소통하고, 실제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뿐인가? 농촌과 점점 멀어지는 도시 아이들에게 흙의 소중함과 농촌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끔 해준다. 게다가 10대와 60대가 함께 웃고 즐기며 소통하는 <청춘불패>의 컨셉은 여러모로 요즘 예능에 좋은 예라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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