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육룡이 나르샤’는 무려 50부라는 길고도 험한 여정을 마쳤다. 우선 그 고난한 과정에 최선을 다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고려말부터 시작해서 조선 초기까지 다룬 ‘육룡이 나르샤’는 초기부터 치명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바로 손에 피를 묻히고 권좌에 오른 이방원이 주인공이란 사실이었다.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일반적인 상황에선 절대 왕이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전까지 사극에서 이방원은 무인적 기질이 강한 인물로 많이 묘사되었다. 그런데 ‘육룡이 나르샤’에선 무휼과 이방지가 무사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이방원은 선비적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고려시대의 모습때문에 비분강개하고 무가 아니라 문에서 희망을 찾고자 했다. 실제로 이방원은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