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튜브에게 길을 묻다!

펭수로 인해 가상 배우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펭하! 펭수의 인기가 뜨겁다. ‘자이언트 펭TV’의 댓글란에 보면 정부 부처와 기업 등에서 펭수를 찾는 댓글을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덕분에 펭수는 올해 12월까지 모든 스케줄이 꽉 차여 있단다.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다. 어떤 경제지에선 펭수의 몸값을 연 5억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 가는 인기를 고려하면 그건 하나의 통과점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펭수는 사람이 인형탈을 쓰고 연기하는 가상 캐릭터. 가상 배우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펭수를 연기하는 인물의 정체만 확실하게 비공개로 한다면? ‘펭수EBS에서 오랫동안 효자 캐릭터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실제 배우나 인기스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는다. 또한 인기가 오르면 몸값이 높아져서 기획사와 마찰이 생기고, 결국 독립하게 된다. 그에 반해 펭수는?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은 EBS에 있다.

 

최악의 경우 지금 펭수를 연기하는 인물이 관둬도 다른 인물로 교체하면 끝이다. 펭수는 각종 예능과 방송에 출연할 수 있고, CF를 비롯해 각종 상품도 만들어 팔 수 있다. 그 수익은 모조리 EBS에 간다.

 

이는 아이돌과 배우를 관리하는 기획사와 관련 업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밖에 없다. 아이돌과 배우는 아무리 옆에서 케어를 한다고 해도 스캔들이 나거나 인성 논란이 존재한다.

 

그건 말그대로 천재지변에 가깝다. 우린 사고로 한순간에 훅 가버린 스타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그런 의미에서 펭수는 오랫동안 인기 캐릭터를 소유하고 싶은 관련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19981231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세기말이라 CG로 만든 아담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1집은 20만장 이상 팔리고, CF에 출연하는 등 괜찮았다.

 

그러나 화제성을 끌고 가기엔 당시의 기술이 떨어졌다. 지금도 그렇지만 CG로 일일이 아담의 모습을 그리는 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탓이었다. 오늘날 할리우드 대작엔 CG가 많이 활용되고, 70대 배우들의 얼굴을 20~30대로 젊게 만들거나, 심지어 이소룡과 제임스 딘처럼 타개한 배우들을 CG로 되살리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당연히 배우들이 이미 타개한 배우들을 스크린으로 되살리는 작업에 반발하고 있지만, 자본이 지배하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선 언제고 흥행보장된 전설의 배우들을 CG로 되살려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례가 조만간 생기리라 여겨진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는데, CG로 가상 배우와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번거롭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인간이 인형탈을 쓰고 연기하는 건? 인형제작비외엔 들어가는 돈이 없다. 적은 예산으로 펭수 같은 인기 캐릭터를 운영할 수 있다면? 

 

게다가 CG와 달리 인형은 대중에게 별다른 이질감이나 반발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펭수의 성공은 다른 제작사에서 가상 캐릭터와 배우들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게 만들 것이다.

 

한번 상상해 보라. 다섯 명이 인형탈을 쓰고 남자 아이돌 그룹이든 여자 아이돌 그룹이든 연기하는 거다. 그룹이 인기를 얻으면, 각 멤버별로 오르는 몸값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해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인형탈 그룹은 그럴 일이 없다. 앞서 말한대로 모든 캐릭터에 관한 권리는 소속사에 있으니까!

 

연예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다. 펭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하나가 과연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