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스타들의 빛나는 연기투혼

朱雀 2009. 11. 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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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배역을 맡기 위해 살을 빼거나, 찌우는 것은 물론이요. 때론 사실적인 화면을 얻기 위해 매우 위험한 촬영을 목숨걸고 찍기도 한다. 어제 KBS2 <연예가중계>에서 그런 스타들의 연기투혼이 빛난 사례를 모아서 방송했다.


제일 먼저 등장한 인물은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이었다. 김명민은 잘 알려진대로 루게릭병 환자역을 사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25kg나 감량했다. 하루 두 시간 수면에 하루 1kg씩 감량하는 혹독한 과정이었다. 그 탓에 촬영 당시에는 우울증과 저혈당 증세를 보였고, 촬영후에도 위염을 비롯한 몇 가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참고로 영화는 200만명을 조금 넘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곧 개봉예정인 영화 <하늘과 바다>에 출연한 장나라는 6살 정신연령에 매우 허약한 주인공 역을 위해 8킬로를 감량했다. 가뜩이나 마른 그녀는 이번 감량으로 38킬로그램에 이르렀고, 얼마전 공항에서 쓰러지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늘과 바다>는 개봉전부터 장나라는 대종상 후보에 오르고, 하지원이 올라가지 못하는 통에 대중의 비난을 샀고, 얼마전 <강심장>에 출연해 아버지 주호성이 “<하늘과 바다>의 제작비를 대부분 대었다”라고 고백하면서, 한때 잠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두 사람과 반대로 일부러 작품을 위해 살을 찌운 경우도 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유지태는 23kg을 찌웠고, <킹콩을 들다>의 조안은 7kg을 증량했다. 고무줄처럼 체중을 자기마음대로 하는 이로는 단연 설경구를 들 수 있다. 설경구는 <역도산>을 위해 무려 28kg을 찌웠다. 설경구는 영화를 찍을 당시 살을 찌우기 위해 하루 대여섯끼의 식사를 했고, 튀김, 고기, 라면와 술 등의 식단을 통해 순식간에 살을 찌웠다고 한다. 최근찍는 작품을 위해선 평소 체중보다 10kg감량했다고 하니,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한 임성민은 식물인간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얼마전 예능프로에 출연한 그녀의 말에 따르면, 목욕탕을 찾은 그녀를 알아본 한 시민이 처음에는 반갑게 이야기하더니 이내 돌변해서 악담을 퍼부었다고(이젠 하다하다 안되니 삭발까지 하는구나 뭐 이런 식으로) 한다. 임성민은 너무 놀라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고.

국내 여자 연기자 삭발1호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 출연한 강수연이다. 방송을 보면서 놀란 것은 신인때 명세빈이 삭발을 하고 환자역으로 CF를 찍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힘들게 투병중인 친구를 위해 자신도 삭발하고 찾은 친구의 모습이 인상적인 광고였는데, 그게 명세빈이 찍은 줄은 몰랐었다. 장동건도 영화 <친구>를 위해 삭발했다. 개그맨들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삭발을 하는 경우가 잦은 편인데, 최근 김대희는 한 코너에서 삭발을 감행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다.


요샌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대역없이 배우들이 직접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림여대생>을 찍던 신민아는 발목을 접지르는 사고를, <블러드>의 전지현은 대형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이런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스타들의 보험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각설탕>에 출연한 임수정을 위해 총 15억원의 보험가입을 해줬는데, 이유는 낙마사고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탓이었다.


방송을 보면서 새삼 든 생각은 연기자들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많은 희생과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그런 투혼이 빛나서 흥행이 잘되면 좋으련만, 위에 열거한 작품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뒤에 예를 든 <무림여대생>과 <블러드>는 배우들에게 혹독할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 이야기한 것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열정을 피우는 그들의 투혼은 어떤 식으로든 빛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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