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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세종대왕, ‘뿌리 깊은 나무’

어제 를 시청하면서 온전히 드라마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전개에 힘이 빠진 탓이 아니었다. 바로 서울시장을 비롯한 재보선 선거결과가 실시간으로 기록된 탓이었다. 어제 에선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이 자주 비췄다. 그는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군왕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권력의 암투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는 임금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의 세종은 아버지 태종이 자신의 장인인 심온대감을 죽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정도전처럼 조선의 근간을 세운 훌륭한 학자를 포함해서 말이다. 하여 그는 그의 조카인 정기준만큼은 살리길 원했다. 그런데 살아남은 정기준은 그가 아끼는 집현전 학사들을 하나씩 살해하면서, 세종대왕이 마지막으로 남기려는 업적에 커다란 방해물로 등장했다. 바로 ‘한글창제’다. 한..

TV를 말하다 2011.10.27

도올의 중용 강의 중단, 외압이 없다굽쇼?

광화문에서 1인 시위중인 도올 김용옥 교수 - 사진출처: 트위터 아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필자는 매주 월,화가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EBS에서 방송하는 을 본방사수하는 인물이다. 무슨 대단한 인문학적 취미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예능이나 드라마가 줄 수 있는 재미는 무척 한정적이다. 그러나 강의가 주는 재미는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것들. ‘왜 우리의 철학은 서구유럽보다 못한가?’ ‘우리는 서구유럽보다 열등한 것인가?’ ‘나는 이 땅에 왜 태어났는가?’ ‘왜 선은 악에게 번번이 지는가? 등등의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준다. 어떤 이는 도올 김용옥 교수의 목소리가 싫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목소리를 가래가 끓는 것도 같고, 어찌 들으면 쇳소리를 연상케..

TV를 말하다 2011.10.26

도올 김용옥,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비판하다!

이번주 ‘중용’ 강의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는 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물론 정확히 마이클 샌델이란 이름이나, 란 책제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서구가치인 ‘정의’를 운운한 것은 누가봐도 작년 우리사회를 휩쓴 ‘정의열풍’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었다. 도올은 이란 텍스트에서 인간이 행동지침을 아래와 같이 주었다고 말했다. 1) 묻기를 좋아하고, 2) 가까운 말들을 살필 줄 알아야하고, 3) 될 수 있는 한 자신과 남의 좋음 점은 드러내주고, 추한 면은 덮어주고 4) 항상 인간의 모든 극단적인 면을 고려해서, 극단에 빠지지 않고 그 중(中)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서 도올의 말은 이어진다. 서양에서는 정의란 실체를 완벽하게 구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정의라는 개념은 인간의 머릿속에서만 존..

TV를 말하다 2011.10.26

최경주 선수가 10분 넘게 기다린 사연은?

지난 22일 필자는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안고 서울역을 찾았다. 바로 최경주 선수가 주최하는 3라운드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최경주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근사하지 않은가? 그러나 막상 버스를 타고 경기가 벌어지는 헤슬리 나인 브릿지를 향해 가면서 ‘골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최근에 유이 주연의 를 보면서 골프에 대해 ‘ㄱ’자 정도는 알게 되었으나, 정말 ㄱ자 수준 이상은 안되었다. 함께 동승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귀가 트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란 대회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느 정도 세계적인 명성이 쌓인 선수가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열 수가 없었다. -일례로 ..

유이 주연의 ‘버디버디’가 안타까운 이유

유이 주연의 가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안타까운 것은 그녀가 주연하는 공중파 드라마 에 비해 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은 필자의 취향에 맞지 않아 거의 보질 않았지만, 각종 언론매체와 블로그의 호평으로 인해 유이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제법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는 상대적으로 케이블에서 방송 중인 탓인지 별로 화제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극중 유이의 아버지가 숨겨놓은 과수원을 대신 사용하면서도, 주인이 실종되자 과수원을 찾기 위해 온 유이를 구박하는 등의 내용을 보여주는 은 아무래도 별로 땡기질 않는다. 반면 는 시작부터 필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땡겼다. 바로 의 윤상호 PD가 연출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드물게 ‘골프’를 소재로 한 점도 그랬다. 골프라니? 사실 골프..

TV를 말하다 2011.10.24

울랄라 세션, ‘슈스케 3’ 우승은 따논 당상?

지난 21일 TOP 5 무대에서 안타깝게 김도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필자는 ‘또 틀렸다’. 김도현이 TOP 3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틀렸다. ‘틀렸다’라는 말이 인플레이션이 심한 말이라 쓰기 싫지만 이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현재의 의 결과와 과정을 누가 봐도 예C측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장담컨대, 다음 무대에선 크리스티나가 탈락할 것이고, 그 다음엔 버스커버스커가 될 확률이 높다. 마지막엔 투개월과 울랄라 세션이 경합할 것이고, 결국 우승은 울랄라 세션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런 예언(?)을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날 아침에 눈떠보니,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거나, 신통방통한 예지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울랄라 세션의 능력치가 다른 팀..

TV를 말하다 2011.10.23

이것이 진정한 한국형 팩션이다! ‘뿌리 깊은 나무’

필자는 이전에 로마사를 다룬 소설 를 읽으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선 진정희 의미의 팩션이 없다’고 한탄한 적이 있었다. 정정한다. 필자가 틀렸다! 국내에도 멋진 작품이 있었다. 바로 으로 잘 알려진 이정명 작가의 다! 필자는 무지하게도 국내에 출간된 소설들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한탄했다. 단 이틀 만에 필자는 에 함몰되어 읽고 생각하기를 반복했다. 오랜만에 침식을 잊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독서했다. 두 권이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장편소설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초단편소설’을 읽은 느낌이 들 정도로 책의 구성은 chacha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치 정식을 생각하고 음식을 먹었는데 초콜릿 한조각을 먹은 기분이랄까?- 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글창제)하기 7일전의 이야기를 담은 ..

공자가 소크라테스보다 위대한 이유, ‘중용, 인간의 맛’

얼핏 보면 ‘태권브이와 마징가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수준의 유치한 질문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도올 김용옥 교수의 강의를 보면서 새삼 동양철학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알기에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자이기 때문에, 그가 철저한 신앙인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와 강의를 보면 그가 철저한 신앙인이었다고 나온다. 하루는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이 나왔는데, ‘아테네에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듣기에 따라선 매우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철학자였던 소크라테스로선 난감한 고민에 휩싸였다. 그는 철저한 신앙인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과 무지함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인간이었다. 하여 그 신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는 신탁을 ..

TV를 말하다 2011.10.20

실제로 본 울랄라세션, 정말 최고였다! ‘슈퍼스타 K 3'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 벅찬 흥분감을 맛보며 경희대 평화의 전당 앞에서 이제나 저제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의 TOP 7의 무대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작년엔 방송을 보면서 생방송 무대에 얼마나 오고 싶어했던가? 막상 작년에 경연의 무대였던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오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깊은 밤으로 들어가는 시각에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다 함께 의 무대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마치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 같이 기분이 묘했다. -이미지는 1800픽셀로 처리되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침내 밤 10시 20분이 넘어갔고, 우린 평화의 전당앞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들어간 이들이 현수막을 내걸어서 각자 응원하는 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지난..

서울 시민에게도 정겨운 고향풍경이 있었다? ‘골목안 풍경 전집’

단상 하나: 어린 시절,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수박서리를 하고, 과수원의 나무며, 졸졸 흐르는 시냇물의 이야기속의 시골고향은 그 자체로 낭만적이었다. 하여 회색빛 도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만 살아온 나로선 그들의 이야기가 못내 부러웠다. 나에겐 평생을 추억을 그런 낭만적인 고향이 없으니까. 그건 3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있어서 서울의 좁은 골목길은 반드시 떠나거나 극복해야 될 대상이었지, 아련한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고향이 어디에요?’ 그러면, ‘서울입니다’라고 괜히 머쓱해하며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단상 둘: 어린 시절보다 나아졌지만, 초등학교때 숙제나 체험 때문에 미술관에 가는 게 제일 싫었다. 세기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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