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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18

신민아와 이승기의 연기, 문제없다!

를 2회까지 본 입장에서 드는 생각은 신민아의 연기에 대해 ‘발연기’라고 지적하거나, 이승기의 연기에 대해 ‘버라이어티적’이라고 말하는 것엔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보는 이들은 를 너무 정극으로 생각하는 탓이 아닐까 싶다. 에서 신민아가 맡고 있는 구미호 역할은 의 구미호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5백년전 너무 예쁜 탓에 남자들을 홀려서 그림에 너무 억울하게 오래 갇힌 탓에, 항상 욕구불만(?)인 인물(?)로 귀엽고 착하고 장난끼가 심한 캐릭터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바로 ‘만화적 상상력’으로 똘똘 뭉쳐진 캐릭터라는 말이다. 1화를 보면서 어떤 이들은 ‘왜 이리 CG가 부자연스러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내 생각엔 이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가 싶다. 오늘날 국내 ..

TV를 말하다 2010.08.13

서신애의 신들린 연기에 전율하다!, ‘여우누이뎐’

아! 정말 어제 에서 서신애가 보여준 연기는 가히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이전까진 예상보다 서신애가 김유정에게 밀린다고 생각했었다. 그건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래도 사극이란 매체에 서신애의 연기가 아직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서신애의 극중 어머니역을 하고 있는 김정난이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너무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조금 뭔가 조금 안 맞는 느낌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어제 방송분은 필자의 그런 편견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서신애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였다. 윤초옥(서신애)는 자신이 먹은 간이 사실은 함께 살았던 연이(김유정)의 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쩔 줄 몰라한다. 초옥은 정신이 반쯤 나가 횡설수설을 하면서 윤두수 대감(장현성)과 양부인..

TV를 말하다 2010.08.10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공포와 전율을 안겨준, ‘구미호’

어제 를 보면서는 그 어떤 TV공포물보다 서늘한 공포를 받았다. 어제 방송된 9화에선 차마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바로 윤두수 대감이 자신의 딸인 초옥을 위해 구미호의 딸인 연이를 죽이고, 그녀의 간을 가져다가 딸에게 먹인 일이었다. 처음엔 윤두수는 칼을 높이 치켜세웠다가 내려버렸다. 차마 어린 아이를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부인이 보내준 것은 피묻은 초옥의 손수건과 초옥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 들어있었다. 이는 ‘반드시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를 죽이라’는 소리없는 아우성이고, 외침이었으며, 그 어떤 말보다 무서운 요구였다. 결국 윤두수는 연이를 죽였다. 화면에는 약간의 피가 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반쯤 얼이 빠진 그의 표정과 간을 가지고 나가면서 맞부딪친 구산댁을 보며 ..

TV를 말하다 2010.08.03

섹시를 버린 한은정, 너무나 멋지다!

요새 방영중인 드라마 (이하 )에서 가장 눈이 가는 인물은 역시 구미호역을 맡고 있는 한은정이 아닐까 싶다. 한은정은 예전에 코카콜라 CF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섹시함과 관능적인 미를 가진 인물이다. 그런 탓일까?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한은정은 그런 이미지로 소모되었고, 다른 배우들이 그렇듯 그녀도 배우로서 인정은 별로 받질 못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는 여러모로 한은정에게 의미가 깊다고 여겨진다. 에서 한은정이 맡은 역할은 반인반수의 딸을 둔 구산댁이다. 그녀는 마음 같아선 더러운 인간계를 떠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아직 반인반수인 딸에게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은 너무나 위험한 곳이라 어쩔 수 없이 인간세상에 머물게 된다. 문제는 인간계가 두 모녀를 그냥 두지 않는다는 데..

TV를 말하다 2010.08.02

21세기에 ‘구미호’는 안방극장을 어떻게 점령했나?

(이하 )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와 가 버티고 있는 월화드라마계에서 약 11%대의 시청률로 선전중이다. 공포물도 사극도 아닌 의 애매한 장르를 놓고 생각해 볼 때 이건 상당한 결과다. 는 이전까지의 극화된 와 다르다. 이번 는 이전처럼 인간이 되기위해 10년간 인간 남편에게 핍박받는 구미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 그러니까 10년에서 하루를 못 채우고 인간이 되지 못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의 딸(연이)이 있고, 그 연이를 놓고 살리려는 구미호와 그녀를 죽이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는 그 어떤 공포물보다 무섭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보다 인간의 속성을 깊숙이 파고 내려가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현재 연이의 양아버지인 윤두수는 전직 무관이자 낙향한 명문 사대부가의 가장이다...

TV를 말하다 2010.07.29

왜 TV는 ‘구미호’와 사랑에 빠졌는가?

오는 5일엔 KBS에서 을 방송한다. 그리고 약 한달 후엔 홍자매가 집필하고, 이승기-신민아가 주연한 가 방송된다. 블과 한달 간격으로 방영되는 두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모두 ‘구미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의 상대는 MBC의 다! 한은정을 비롯해 장현성-김유정-서신애 등 나름대로 캐스팅도 화려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왜 2010년 대한민국의 TV엔 ‘구미호’가 소재로 점찍혔는가?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로, 전설에 의하면 상당한 도력을 지닌 요물이다. 구미호는 변신능력이 있어서 아름다운 처녀로 변하거나, 남자를 홀린 다음 간을 꺼내먹는 등의 끔찍한 이야기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 전설은 하나로 응축된다. 바로 인간이 되고 싶..

TV를 말하다 2010.07.03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SBS 드라마의 구세주 될까?

월드컵 시즌을 맞아 SBS가 예상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물론 한국 대항전이 있는 날은 40% 이상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자사의 드라마와 예능이 결방되는 바람에, MBC의 예능이 토요일을 점령하고, KBS의 가 방영된 지 2주 만에 2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로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는 SBS의 입장에선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월드컵은 축제다! 따라서 7월 12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이후의 예능과 드라마등의 시청률로 광고를 받아와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 이는 앞으로 매우 우려되는 사태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SBS의 경우엔 비싼 중계료(약 1,100억원)를 내고 방송하는 월드컵 경기를 내보내지 않을 수 없고, 이 때문에 예능과 드..

TV를 말하다 2010.06.22

전혜빈의 재발견, 전설의 고향 구미호편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가 바로 ‘구미호’편이다. 인간이 되고자 한 구미호와 그녀를 배신하는 인간 남자의 이야기는 오래오래 회고될만한 이야기다. 특히 이번 구미호편은 너무나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것 같아 몇자 적어보려 한다. 구미호편은 시작부터 구미호가 사냥꾼에게 쫓기면서 시작한다. 사냥꾼들에게 쫓겨 위기에 빠진 그 순간, 다른 구미호들이 달려와 도와준다. 알고 보니 아빠, 엄마 그리고 딸(?)로 이루어진 구미호 가족은 그들을 노리는 사냥꾼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아빠 구미호는 아내와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미끼로 던진다. 인간 사냥꾼을 몇 명 죽이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사로잡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후, 그 몸은 인간에게 팔려간다. 손톱은 뽑히고, 꼬리는 잘리고, 몸통..

TV를 말하다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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