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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공주 18

덕만이 아니라 시열이 빛난 '선덕여왕' 11화

항상 겁에 질려 벌벌떨던 시열이 하일라이트 장면에서 백제 장수를 죽이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거기에 더해 백제장수의 칼을 맞아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며 왜 자신이 그토록 겁쟁이였는지 설명하고, 전쟁터에서 산화하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생각하게 한다. 비록 몇분 안되는 분량이었지만 그 분량만큼은 시열이 의 주인공이었다. 반면 11화에서 원톱으로 나선 이요원의 연기는 시열보다 못했다. 그녀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자 화내고 고함질렀지만 그냥 ‘연기하고 있네’라고 밖에 다른 느낌이 없었다. 아역 남지현의 선머슴아 같은 부분은 비교적 잘 이어갔지만, 그녀의 다른 중요한 부분인 총명함을 잊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11화에선 극한 상황이 반복된다. 패퇴한 김서현 부대는 본진을 살아가기 위..

TV를 말하다 2009.06.30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잡아낸 명작 '선덕여왕'

6월 23일 방송된 10화는 이요원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의 호연이 빛난 명작이었다. 전쟁의 화려함에 가려진 참혹함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각 등장인물의 활약상을 어느 한 인물에게 맞추지 않고 다채롭게 그려냈다. 또한 권력암투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반응까지 잡아낸 점은 실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이 단 한편으로도 을 보는 시청자들은 가치를 느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분량이었다! 어제 방송된 10화는 기대이상이었다! 우선 공성전을 비롯한 전투장면을 비교적 큰 스케일에서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애쓴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의 경우엔 그 허다한 전투신에도 불구하고 황당한 경우가 많았다. 말로는 ‘몇만이 출정했네’했지만 실제로 화면에 잡히는 건 겨우 몇십 명에 불과하..

TV를 말하다 2009.06.24

정신줄을 놓고 본 '선덕여왕' 9화

이요원, 박예진, 엄태웅 뿐만 아니라 반가운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9화. 별다른 이야기 없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을 선사했고, 새로운 출연진의 호연을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이요원의 경우, 아역인 남지현의 '선머슴아' 역할은 잘 바톤터치한 듯 싶다. 아직 총명함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곧 10화에서 아마 그런 부분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성인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화가 또 한번 승부처가 될 것이란 사실을 잘 아는 제작진은 9화를 정말 놀라운 완성도로 만들어냈다.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끝날때까지 흥미진진하게 보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돌이켜보면 9화엔 딱히 큰 사건이 없었다. 용화낭도가 청룡익도와 시비가 붙어 일대일 맞짱(?)인 진성비재를 피하다 결국..

TV를 말하다 2009.06.23

덕만에게 KO패 당한 미실

드디어 8화에서 만난 두 주인공 덕만과 미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설전은 모두 일방적인 덕만의 승리로 끝났다. 8화에선 드디어 덕만과 미실이 만났다. 그리고 설전을 펼쳤다! 아! 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가? 의 두 주인공이 마침내 조우하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그런데 결과는? 무려 두 차례나 두 사람은 만났건만 번번히 덕만이 압도적으로 미실을 이겨버렸다. 기대에 비해 너무 싱거운 결과였다. 첫 번째부터 살펴보자! 덕만은 미실에게 잡힌 죽방 일행을 구하기 위해 감히 임금님이 계신 관가로 무작정 찾아간다. 거기서 마침(?) 용춘공을 만나 진평왕을 비롯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미실과 조우하게 된다. 덕만은 자신이 여래사에 있었고 거기서 끔찍한 살육이 벌어지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거기에 미..

TV를 말하다 2009.06.17

억지의 극치, '선덕여왕' 7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작하는 7화. 우연과 억지 전개의 남발로 극의 긴장감과 재미는 실종되었다. 만일 7화처럼 안이하게 계속 진행시킨다면 의 운명은 위에 캡처한 이미지처럼 될것이다. 6화 마지막 장면. 벼랑에 떨어진 덕만을 구하기 위해 천명은 밧줄을 던지진다. 둘다 죽을 위험에 처하자 덕만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엄마를 떠올리곤 이내 밧줄을 놓는다. 물속에 빠진 그녀. 숱한 죽을 고비를 추억(?)처럼 떠올린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가 보이고 덕만은 살았다. 제대로 보니 천명이다. 알고 보니 천명이 구한 거란다. 우씨! 지금 장난하냐? 지난주 방영분에서 도적에게 쫓기고 뜬금없이 죽을 고비를 숱하게 맞이하는 덕만과 천명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7화는 도저히 첫 장면부터 용서가 안 된다. 드라마..

TV를 말하다 2009.06.16

'선덕여왕' 6화, 감동적이었다!

어제 은 꽤 감동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는 덕만과 천명공주가 가야계 유민들한테 잡혀 꼼짝없이 수나라 노예로 팔려나갈 위기에 처한 부분이었다. 덕만은 예의 용감무쌍하게도 "비를 내리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자신이 사막출신이라며 너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통에 우두머리인 설지는 사흘간의 말미를 주고 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천명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묻자, “일단 사흘의 시간은 벌었잖아? 그 시간내에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 줄 알어?”란 식으로 답한다. 그리고 에피소드는 사흘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제단에 치성을 드리는 덕만의 모습을 비춘다. 빼앗은 덕만의 짐에서 위나라 달력책을 설지가 보고 뭔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해서, 난 덕만이 날짜를 헤아려 비를 오게 할줄 알았다. 마치 동남풍을 빌려온..

TV를 말하다 2009.06.10

'미실'의 고현정,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일까?

요새 인터넷을 살펴보면 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단연 으뜸은 ‘미실’을 연기하고 있는 고현정이다. 대다수는 고현정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며, 그녀가 연기하는 미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한다. 허나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고현정의 연기는 필자가 보기엔 변함없이 늘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막말로 에서 연기했던 고현정의 스타일과 현재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의 미실을 보자. 그녀는 항상 천사같은 미소를 짓지만 뒤에서는 온갖 계략을 꾸미고 음험한 활동을 펼치는 요부다. 고현정은 자신의 첫 번째 악역을 나름 잘 소화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자. 그녀가 웃으면서 칼이 섞여 내뱉는 대사들은 고현정 특유의 표정과 화법을 답습하고 있다. 그녀는 화를 내거나 말하거나 언제..

TV를 말하다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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