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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명화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우먼 인 골드’

영화를 보는 내내 입안이 씁쓸해졌다. 영화속 마리아 알트만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숙모의 초상화를 되돌려 받길 원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그릭의 작가는 클림트 이고, 그 작품은 현재(영화속 상황)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명화로 지정된 상태다. 모두가 안다. 마리아 알트만은 유일한 정당한 상속인이며, 오스트리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그림은 사실 나치에 의해서 불법적으로 빼았았다는 사실을. 그러나 인정하는 순간 나라를 대표하는 명화를 개인에게 돌려줘야 하고, 그것은 단순히 작품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비슷한 사례의 많은 작품들을 되돌려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기를 쓰고 마리아 알트만의 요구를 묵살한다. 전설적인 작곡가 쇤베르크의 손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실패한 생명연장의 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가 개봉한지 약 30년 만에, ‘터미네이터 2’가 개봉한지 25년만에 5편 격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제니시스’)가 드디어 지난 7월 2일 개봉했다! 원조 사라 코너인 린다 해밀턴이 60세를 바라보고,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70세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의 개봉은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린다 해밀턴은 이제 더 이상 출연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사라 코너역에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용엄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대너리스역의 에밀리아 클라크가 새롭게 선택되고, 카일 리스와 존 코너역에도 각각 제이 코트니와 제이슨 클락이 캐스팅되었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겠지만 ‘터미네티어’ 시리즈는 1편과 2편에서 각각 기념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각 개..

아낌없이 주기에 영웅이다! ‘매드맥스’

‘매드맥스’를 보면서 영화를 보는 쾌감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 ‘재미와 감동’을 원할 것이다. ‘매드맥스’는 그 목적에 진실로 충실한 영화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한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갈등과 상상을 초월하는 자동차격투신은 그야말로 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분출되게 만든다.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 물과 기름으로 대표되는 권력을 가진 임모탄의 모습과 5명의 여인을 위해서 끝없이 희생하는 퓨리오사와 맥스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 ‘매드맥스’에선 몇 가지 키워드가 보인다. 첫번째는 ‘목표’다. 영화 초반에 맥스는 아내와 딸을 잃고 끝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왜 두 번이상 봐야 하는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실망이 컸다. 1편이 개봉했을 당시 ‘여러명의 히어로들의 밸런스와 그들의 활약상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라는 염려를 깨고 너무나 멋지게 히어로들간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날이 발전해가는 마블표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에서 정점을 찍고 말았다. 분명히 슈퍼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주제와 문제의식, 더불어 블록버스터 특유의 재미와 액션을 적절히 버무린 영화는 완성도와 재미에서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히어로물 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다크나이트’와 동급의 영화로 손꼽을 정도였다. 그런 탓일까? ‘어벤져스 2’의 개봉을 앞두곤 마치 소풍을 가기 전날의 아이처럼 설레기 그지 없었다. -스포..

다 아는 이야긴데 왜 매력적일까?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고무줄 놀이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노래의 주인공 신데렐라. 어떤 의미에서 신데렐라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영화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데 디즈니에서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신데렐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다. 일단 눈을 끄는 이들은 화려한 배우진이다. 시리즈에서 엘프의 여왕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케이트 블란쳇이 계모로. 설명이 필요없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요정 대모로. 무엇보다 에서 롭 스타크로 열연했던 리처드 매든이 왕자로 출연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는 한국 관객에겐 낯설기만 한데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었다. ‘신..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길을 잃다! ‘인터스텔라’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인터스텔라’에 기대가 컸다. 3부작도 훌륭했지만, 은 또 어땠는가? 그야말로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 그리고 연출까지 삼위일체의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는가? 따라서, 멸망 직전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다는 설정의 를 알게 되었을 때, ‘우주여행을 다룬 영화치고 괜찮은 작품이 없었는데’란 불안감과 더불어 ‘그래도 놀란 감독이 뭔가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게 되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난 지금의 느낌은? 철저한 실망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형편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메튜 메커너히를 비롯하여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웜홀과 블랙홀 그리고 미지의 행성을 압도적인 영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장면도 나름 신선했다. 그러나..

‘웨스턴 리벤지’는 명작일까?

매즈 미켈슨. 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이 배우의 이름을 모를 수가 있을까? 과 에서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에바 그린까지. 예고편을 통해서 우리가 처음 느끼는 의 모습은 전형적인 서부극이다. 그러나 막상 관객이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게 되면 무척이나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뭐랄까? 이태리식 화덕피자인줄 알았더니 남미식 전통피자를 먹는 느낌이랄까? 일부러 영화에 대해서 정보를 피하고 온 필자는 무척이나 난감했다. 이 영화의 낯설음은 우선 관객의 감정이입을 최대한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7년 만에 만난 아내와 아들을 어이없이 잃어버리는 존의 상황이 별 다른 음악이나 효과음 없이 별 다른 대사 없이 오직 그의 분노에 찬 총격으로만 표현된다. 그런 식이다. 심지어 존을 도와주는 폴이 사실은 동생이라는..

영악하기 짝이 없는 영화! ‘나를 찾아줘’

결혼 5주년 사라진 아내. 남편인 닉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떠오르는 단서들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할 뿐이다. 과연 닉은 아내를 살해한 것일까? 진실은 무엇일까? ‘나를 찾아줘’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스릴러 영화나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라면 이 영화의 반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나를 찾아줘’가 다른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중반 이후의 행보다!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나를 찾아줘’는 얼핏 보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여겨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치정’으로 얽혀 있다는 점..

이것이 리메이크다!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

드라큘라 혹은 뱀파이어. 서구유럽 문화권에서 이처럼 인기 있는 소재가 또 있을까? 브램 스토커의 소설 가 1897년 발표된 이래, 할리우드에서만 만들어진 영화는 못해도 수백편이 넘어갈 것이다. 거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까지 합친다면? 아마 그 숫자는 수천편은 넘어가지 않을까? 는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때론 피에 굶주린 악마로, 때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비극적인 인물로. 이번에 우리를 찾아온 은 좀 색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드라큘라 뿐만 아니라 프랑켄슈타인, 미이라 등 몬스터 영화를 찍어왔던 유니버설사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유니버설은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프랑켄슈타인과 미이라들이 활약하는 크로스오버 영화를 기획중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야기..

너무 늦은 속편!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2005년 ‘씬 시티’를 보았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컬러 영화가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시대에 분명한 흑백대비로 눈길을 사로잡고,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등의 화려한 배역진. 무엇보다 가상의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선과 악을 가를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그러했다. 그래서 9년이나 흘러서 2탄이 등장했을 때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전편이 특별했던 것은 사실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처럼 컨트라스트가 강렬하게 대비되고, 만화와 똑같이 컷으로 분활된 화면은 2005년엔 나름 신선한 것이었지만,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제 그 기법은 진부한 것이 되었다. 극장에서 확인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분명히 전편에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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