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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지루하거나 재밌거나? ‘타짜: 신의 손’

사실 ‘타짜: 신의 손’은 그닥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다. 빅뱅의 탑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최승현은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 연기자였고, 신세경 역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에는 아직 함량미달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의 최동훈 감독에 비해 강형철 감독은 그닥 신뢰가 가질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147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은 충분히 ‘버리는 카드’로 ‘타짜: 신의 손’을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친구들과 한가위 연휴에 극장가를 찾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타짜: 신의 손’은 단점투성이다! 최승현과 신세경은 아직 영화의 주연을 맡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몸 사리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훗날을 기대하..

액션블록버스터의 탈을 쓴 철학영화 ‘루시’

극장을 나서면서 무척이나 난감했다. 할리우드 대새녀 스칼렛 요한슨과 뤽 베송 감독의 만남. 게다가 으로 한국 흥행사를 새로 쓴 최민식까지. 이쯤되면 영화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더욱 이상한 일이리라. 영화는 잘 알려진 대로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라는 여성이 우연히 악당 미스터 장에 의해 강력한 합성약물을 운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약물이 그녀의 몸에 퍼지면서 루시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는 극중 스칼렛 요한슨의 이름이자,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이다. 따라서 뇌 사용량의 100%를 쓰게 되는 루시의 이름이 인류 최초의 여성과 똑같은 것은 영화가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가르키고 있다. 루시가 초능력을 쓸때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를테면..

이것은 신파극이 아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신체나이 80살의 16살 소년과 17살에 아이를 낳은 부모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뻔한 신파극이겠구나’ 생각했다. 최루성이 가득한. 게다가 설정을 보니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34살의 부모는 ‘철없다’라는 대목을 봤을 때 ‘너무 뻔하잖아’라고 읊조렸다. -영화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했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접하고 나선 얼마나 선입견과 편견을 가졌는지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은 죽음을 목전에 둔 탓일까? 너무나 어른스럽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 때문에 해보지 못한 게 많은 소년일 뿐이다. 학교도 가지 못했고, 또래친구를 사귀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놀지 못했다. 대신 고혈압 약을 비롯한 80세 노..

롤러코스터 액션을 즐겨라! ‘닌자터틀’

코와붕가! ‘닌자터틀’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네 명의 돌연변이 닌자거북이가 악당 슈레더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는 그동안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면서 그야말로 ‘진화’해왔다. -시사회에 초청받아 영화를 관람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슈퍼히어로물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닌자터틀’의 리부트는 어떤 의미에선 늦었다라고 할 수 있다. 시사회로 만난 ‘닌자터틀’의 장점은 일단 ‘한없이 가벼움’이다! 오늘날 슈퍼 히어로 물은 상당수가 의 영향 때문인지 존재론적 회의를 거듭하면서 어둡다 못해 음습하기까지 했다. 물론 최근 에선 상당히 밝아지긴 했지만. 어찌 됐건 슈퍼 히어로물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대작들도 을 제외하면 에선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00어척이 넘는 왜선과 싸워야 하는 ..

거짓된 평화와 불안한 미래 중에 당신의 선택은?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예고편만 놓고 보면 ‘더 기버: 기억전달자’(이하 ‘’)는 SF 액션 대작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감상하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줄 만한 액션 장면을 비롯한 흥미로운 요소는 많지 않다. 오히려 영화는 관객에게 ‘만들어진 거짓 평화와 불안한 미래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나중에 동명원작소설이 1994년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로이스 로이의 대표작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이런 영화의 모습은 우리의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그렇다! 영화는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대중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문학 작품에 가깝다! 에서 보여주는 커뮤니티의 모습은 완벽에 가깝다! 거기엔 그 어떤 차별이 존재하..

관객을 시험케 하는 문제작! ‘해무’

‘해무’를 보고 난 관객은 아마도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영화는 처음엔 여섯 선원의 바쁜 일상을 뒤쫓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순박하다’란 느낌이다.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개성은 있지만 딱히 악인이라고 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다. ‘해무’의 무서운 지점은 바로 그곳에 있다! 강선장은 한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는 인물이었다. -영화에 대해 일정 부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점점 그는 위기에 처했고, 결국 배를 잃을 처지에 다다른다. 그래서 그는 결국 ‘해서는 안될 일’에 손을 대게 된다. 바로 ‘밀항’이다! ‘해무’를 보면서 관객이 가장 난감한 지점은 강선장을 ‘..

가슴 뛰는 삶을 살자! ‘비긴 어게인’

‘원스’ 감독의 최신작! 이 한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비긴 어게인’을 보러 극장에 가는 데 말이다. ‘원스’도 그랬지만 ‘비긴 어게인’의 스토리텔링은 그야말로 탁월하다! 스타가 된 남친을 따라왔다가 버림을 받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이젠 한물 간 음악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의 만남은 사실 다른 영화에서 많이 써먹은 플롯이다. 너무나 많이 써먹어서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이야기를 존 카니 감독은 멋지게 변주해낸다. 바로 그의 장끼인 음악을 앞세우면서다! ‘비긴 어게인’의 음악은 정말이지 매혹적이다! ‘원스’도 그랬지만, ‘비긴 어게인’의 음악은 너무나 멋지기 그지없다. 아마 대다수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즉시 음악 관련 사이트에서 접속해서 다운 받을 만큼. 게다가 영화의 주무대가..

낯선듯 익숙한 스토리? 그러나 매력 넘치는 인물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면서 ‘뭔가 더 있겠지?’ 싶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실망스러웠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 자체만 놓고 따진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다.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버린 탓인 듯. 특히 최근의 의 경우엔 그 괴물 같은 완성도 때문에 이후 작품들에 대해서 너무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사실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접해왔던 스토리다.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범죄자들이 뭉쳐서 결국 우주를 구한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그렇다! 배경만 우주로 바뀌어서 그렇지, 지구로 바꾸고 평범한(?) 범죄자들로 구성을 바꾼다면? 다른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개성화될 것이다. 유머감각이 뛰어난 스타로드는 캐릭터만으..

'군도’는 실패하고, ‘명량’은 성공한 것은?

이순신 장군이 고작 12척의 배로 300여척이 넘는 왜선을 물리친 명량해전은 아무리 들어도 믿기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다. 이순신 장군이 만약 없었다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성웅으로 추앙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 영웅시되고 신화화되면서 우린 정작 ‘인간’ 이순신 장군에 대해선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바뀌었고, ‘명량’에 이르러선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이 아닌 당신과 나처럼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이순신 장군’을 만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싸우자는 자신의 의견에 모두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분께서 ..

강동원, 볼 사람 여기 붙어라! ‘군도: 민란의 시대’

충무로 대세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서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무엇보다 강동원의 스크린 복귀작인 은 올 여름 최고 기대작중 하나였다. 하정우가 한동안 머리를 박박 밀고 다닌 이유가 이 작품이란 탓을 아는 필자는 누구보다 애타는 마음으로 영화를 기다렸다. 개봉당일! 아침잠을 설치고 오전 7시 1회차를 보고 나온 지금 소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 이유는 영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다! 윤종빈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오늘날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그러나 은 조윤역의 강동원을 빼면 딱히 돋보이는 게 없는 영화다. 시대적 배경은 탐관오리의 수탈이 극에 달한 철종 13년을 다뤘지만, 기실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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