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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35

여행자들이 또 찾게 되는 태국 치앙마이의 매력은?

며칠 전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에 가기 위해 이곳의 택시격인 썽터우를 탔다. 그곳에서 한 네덜란드 부부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와우! 무려 6년간이나 태국에서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20년이고 30년이고 계속해서 머무를 계획이라고 했다. 허풍을 조금 보태자면 치앙마이를 걷다보면 태국인 반, 관광객 반의 수준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은 너무나 흔한 풍경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토록 여행자와 관광객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일까? 첫번째로 태국 치앙마이의 따뜻하고 서늘한 기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분지로 요즘 같이 건기(12월~2월)에는 (태국치고는) 서늘하고 시원한 편이다. 물론 치앙마이도 한낮에는 29도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아침과..

낭만적인(?) 치앙마이 멕시코 음식점의 추억, ‘더 살사 키친’

며칠전의 일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태국까지 와서 이곳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먹는 건 바보(?)라고 생각했다. 치앙마이엔 손쉽게 일식집을 비롯해서 파스타를 파는 곳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곳들을 밖에서 보면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인 경우가 많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더 살사 키친(THE SALSA KITCHEN)’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태국까지 와서 남미음식을? 이상하잖아?’라고 생각했었다. 호기심에 밖에 나와있는 메뉴판의 가격을 보니 치앙마이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이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니 세트메뉴가 200바트로 약 8천원도 되질 않았다. 그래서 태국음식이 슬슬 물려질 때쯤 찾아가 보았다. 태국인들도 파스타나 일식..

매력적인 너무나 매력적인 치앙마이 야시장

지난번에 소개한 야시장은 깟산까우 마트앞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미니 야시장’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여행서에 소개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야시장은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올드타운내의 야시장이다! 이곳의 야시장은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장이 선지 한시간 정도 넘어가면 수많은 인파의 물결에 밀려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사람구경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야시장에서 다루는 품목은 정말 다양하다! 이곳의 특산품인 은세공품과 실크는 기분이요, 배트맨과 슈퍼맨을 비롯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각종 캐릭터가 동심파괴 모드로 프린트되어 있는 티셔츠도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피카츄가 담배를 피는 모습이 그러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틑 단연 먹거리다!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 전시장 수..

치앙마이에서 차도가 더욱 무서워진 이유

지난번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온지 보름이 넘은 지금도 태국의 차도건너기는 잘 적응이 되질 않는다. 원래 겁이 많은 탓도 있지만, 한건의 사고를 목격한 이후 더욱 심해졌다. 지난주에 우연히 알게된 한국분들과 맥주를 마시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있던 클럽 근처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필자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교통사고가 벌어졌는데,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도로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몇분 사이에 경찰과 구급요원들이 오고 신속한 처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둘 다 헬맷을 쓰지 않고 있어서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전해듣기로는 한명은 운명했다고. 두번째는 단골집이 된 까페 사장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사장님 역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

치앙마이 35년 전통의 빵집, '파이 베이커리'

님만해민은 우리로 치자면 압구정 가로수길 같은 치앙마이의 명소다. 님만해민에는 맛집과 멋집이 즐비한 데, 거기에는 일식집과 한식집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이 베이커리(FAI BAKERY)‘를 소개해보려 한다. 파이 베이커리를 처음 봤을 때 드는 느낌은 묘하다. 분명히 처음 보는 빵집인데 왠지 익숙한 느낌이다. 이 오묘한 느낌은 뭘까? 생각을 찬찬히 해보니 알겠다! 바로 태극당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이 곳을 발견한 것은 몇주전의 일이었다. 원래 빵을 좋아하는 필자는 우연히 지나치다가 왠지 오는 느낌을 어쩔 수가 없어서 버터 쿠키를 사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살펴보니 식사도 가능해서 궁금증에 오전에 찾아가보았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오전 ..

나는 왜 태국 치앙마이에 와 있는가?

태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하니 주변에서 몇 가지 반응을 보였었다. ‘가서 유명한 관광지들은 꼭 살펴봐라’ ‘돈이 많구나’ ‘부럽다’ 등등. 필자가 태국에 대해 환상을 품게 된 것은 겨우 몇년 전 일이다. 원래 태국이란 나라는 내 편견과 선입견 속에선 ‘그저 그런 동남아 국가’ 정도 였다. 그러다 우연히 태국이 물가도 싸고 사람도 착하고 많은 매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어렵게 어렵게 이번에 태국으로 떠나게 될 때도 몇몇 이들은 ‘방콕행’을 우선 추천했다. 방콕에 가서 관광을 며칠 정도 하고 치앙마이로 넘어가라는 조언이었다. 곰씹어볼만큼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며칠 고심 끝에 그냥 치앙마이 직행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칠대로 지친 내 심신 때문이었다. 조그마한 생활소음에도 예민하고, ..

놀라울 정도로 환상적인 치앙마이의 노점 스테이크, ‘이너프 스테이크’

태국 치앙마이에서 나를 놀라게 한 음식점은 신기하게도 번듯한 가게보다는 오히려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가게들이다. 물론 제대로 자리를 잡은 가게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높고, 상대적으로 노점에 대해선 별로 기대가 없는 탓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차이는 꽤 크다! 치앙마이엔 골목 구석구석 정말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공간에서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영업하는 곳들이 많은데, 그런데도 들어갔다가 놀라운 맛(?)에 전율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오픈 시각인 오후 6시에 갔는데, 이미 좌석은 만석! 그것도 부족해서 10여명 이상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엔 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있었다. 마치 '나 맛집이야'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집은 그중에서도 스테이크를 전문적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인상적인 세 가지 풍경

태국에 와서 신기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중 몇 가지를 우선 소개해보겠다. 우선 물충전기! 듣는 순간 ‘엥?‘이란 말이 나올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른 나라에 가보면 몇 가지 이유로 생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태국도 수돗물이 있지만, 식수로는 많은 이들이 생수를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도시를 다니다보면 희안한 자동판매기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물충전기다! 동전을 넣고 커다란 생수통을 넣으면 그 안에 물이 찬다. 요금은 1 바트에 1리터 꼴로 알고 있다. 두번째는 화장실. 이곳 화장실에 가보면 변기 바로 옆에 호수가 있다. 비데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데와 달라서 신기했다. 근데 신기한 것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문이다. 태국 화장실은 종종 우리처럼 꼭 닫으면 문이 ..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태국식 샤브샤브, ‘MK레스토랑’

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한 지 얼마 안되서, 친구가 ‘좋은 데’를 가고 싶다고 했다. 물어보니 ‘뷔페’라는 전형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어린시절 ‘좋은 데 가고 싶다’라고 했을 때, 짜장면을 먹기 위해 중국집을 가는 것만큼. 약속장소인 깟산까우 쇼핑몰 맞은편에 위치한 MK레스토랑에 가보니 냄비에 이것저것을 가져다가 먹는 전형적인 샤브샤브식 뷔페 시스템이었다. -참고로 이곳에선 수끼라고 불렀다- 가격은 1인당 319바트. 환율로 계산하면 1만2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 여기선 한끼에 40~50바트 정도면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319바트짜리 부페는 정말 꽤 화려한 축에 속한다.-참고로 일본식 불고기 뷔페는 400바트 정도였다- 얼마전에 생일이기도 했고, 요 며칠 신..

태국에서 내가 한국인임을 느낄 때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이 말은 진실일까? 어느 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이겠지만, 사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아름답게 포장한 것은 아닐까? 얼마전에 TV에서 봤지만 외국인이 타국을 여행하게 되면, 어린아이와 같아진다. 말도 안통하고 현지상황을 모르니, 현지인들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물론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구글 지도를 보고, 각종 앱으로 현지어를 어느 정도 숙지하게되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 그래서 ‘고국을 떠올리게 되는 것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닐까?’라고 혼자 멋대로 추측해 본다. 필자는 이제 한국에서 나온지 1주일을 조금 넘겼고, 한달 정도면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보통 3박 4일에서 길어야 보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이들에겐 부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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