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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밝고 유쾌하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당신이 이 책을 뽑아들고 10분내에 빠져든다는데 10만원을 걸겠다. 내가 읽은 책이 23쇄인데, 책을 읽고나니 왜 이렇게 많이 찍혔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속의 화자는 이제 겨우 열한 살 소녀는 조지나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에겐 믿기지 않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빠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남기고 간 것은 거대한 유산이나 통장이 아니라 겨우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1달러짜리 마요네즈 한통 뿐. 결국 엄마와 조지나 남동생은 자동차에서 사는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인 루앤에게 들킬까봐 두려워 이야기조차 못하는 조지나. 여기까지 묘사해놓고 보면 이 책의 분위기는 한결같이 어두울 것 같다. 그런데 웬걸? 이책의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브이 포 벤데타 -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브이 포 벤데타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ALAN MOORE (시공사, 2008년) 상세보기 앤런 무어의 는 한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다. 그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항상 세익스피어 희극의 대사를 읊조린다. 허나 칼을 휘두르고 폭발물을 터트리고 사회혼란을 획책한다. 정권에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책은 3차대전이후 파시즘으로 물든 영국의 가상 미래를 담고 있다. 앨런 무어의 이 그렇듯 말풍선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대사와 그 글자보다 더 숨막힐 듯 채워지는 의미부여는 '만화책 아닌 만화책'으로 다가온다. 지난 10년간 우린 자유를 누리면서 다신 예전의 독재가 불가능하리라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이 집권을 한지 불과 1년만에 10년 아니 20여년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

'찬란한 유산'은 새로운 모계중심사회를 그리고 있다?

녹화한 23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을 보면 드라마의 중심 인물은 온통 여성들이다. 일단 고은성은 장숙자 회장에게 유산을 물려받기로 되어 있다. 그녀는 장회장과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일주일간 함께 생활한 장회장은 유언장을 바꿔 자신의 전 재산을 그녀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이건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상으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게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이 모두 그녀가 죽길 바라고, 믿었던 손자는 자신이 죽으면 설렁탕 회사를 팔아치우고 골프장이나 할 궁리나 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잠시 지내본 고은성의 착한 마음씨와 바른 자세를 보고 장회장은 뜻과 의지를 물려주려 한다. 그리고 은성을 괴롭히고 장사장의 재산을 노리는 희대의 악녀 백성희(김미숙)이 있..

TV를 말하다 2009.07.13

우리 시대의 건강한 섹시 아이콘 이효리

가수 이효리는 올해로 31살이다. 여자 연예인으로 치면 이미 환갑은 지난 나이. 어리고 예쁜 신인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국내 연예계에서 ‘섹시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따라서 매우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는 섹시와 건강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그녀의 이런 다소 상반된 이미지는 광고에서도 잘 드러난다. “흔들고 쪼개고” 노래로 유명한 ‘처음처럼’에선 섹시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드코어’로 돌아왔다고 난리치는 오션 월드에선 그녀의 글래머한 몸매를 최대한 부각해 선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어떻게 섹시와 건강하고 털털한 다소 양립하기 힘든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가수로서 활동하는 그녀..

인물열전 2009.07.12

이정재에게 <트리플> 출연은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1973년 생인 이정재는 이제 30대를 넘어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런 그가 모처럼에 출연한 TV 드라마 이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나쁜 현재의 추세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정재를 처음 알린 작품은 1993년 이란 드라마였다. 거기서 1년인가 꿇고 나온 이정재는 다소 과묵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로 많은 이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당시 잘생긴 그의 외모는 여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995년! 에서 고현정의 보디가드인 재희역을 맡아 뜨거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바치는 그의 순정은 뭇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며 최고의 남성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시 그의 연기는 아직 인기에 비해 한참 부족할 시기였다. 애초..

인물열전 2009.07.11

화려한 영상 그러나 진부한 스토리전개, '태양을 삼켜라'

의 제작진이 뭉쳐 만든 가 신종 플루 등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첫회에 14.8% 시청율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현재 동시간대에 방영중인 (7.5%)과 (9.9%)를 무난히 물리치고 전작 에 이어 수목극 1위를 지켰다. 이미 스페셜 방송 등을 통해 아프리카와 라스베가스 현지 촬영 등을 내세우며 ‘볼거리’에 치중한 는 1화부터 화려한 막을 열어제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위험한 용병활동을 하는 지성일행과 라스베가스에서 태양의 서커스를 연출하는 성유리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한순간에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전투신과 태양의 서커스가 절묘하게 편집된 장면은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지성이 태어나기 전으로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 제주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박정희 대통..

TV를 말하다 2009.07.10

전 샤크라 멤버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정려원

에서 은둔형 외톨이 김정연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정려원. 자신의 방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놓고 다소 흉칙한 외모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폐인의 연기를 그녀는 매우 실감나게 표현했다. 처럼 할리우드 개봉작의 틈새에서도 약 7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있는 흥행성적을 올렸다. 여기엔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그녀의 공이 지해하다! 인기그룹 샤크라의 멤버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여인 정려원. 사실 여자가수 중에서 연기에 욕심을 내는 이들은 많지만 실제로 안착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정려원과 윤은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정려원은 2000년 데뷔한 이래 2004년까지 샤크라 멤버로 활동했다. 당시 샤크라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나 토크쇼와 인터뷰 등에서 그녀가 한 이..

인물열전 2009.07.10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태양을 삼켜라'

어제 밤 10시에 스페셜 방송이 있었다. 오늘 방송을 앞둔 에 대한 사전 방송으로 홍보의 극대화를 노린 방영분이었다. 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화제를 불러일으킨 는 스페셜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 오지 촬영과 라스베가스 촬영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덕분에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방송을 보는 내내 이맛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출연자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듯한 제작사의 태도가 여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오지탐험을 떠난 배우가 병에 걸려 죽은 사건과 한참 잘 나가던 개그맨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뚝박기를 하다가 인대파열을 한 사건등을 말이다. 우리나라 방송사와 영화사들은 안전에 대한 대책은 확실하게 해두지 않은 채, 부상을 촬영의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배..

TV를 말하다 2009.07.09

위태로운 처지의 문근영

피앙새님의 ‘문근영, 피겨드라마 늪에 빠지지 말라’ 를 보고 문근영이 올해 후반기에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직 확실한 소식 같진 않고, 검토중인 모양이다.나도 피앙새님과 의견이 비슷하다. 그래서 문근영이 에 출연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근영에게 좋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그녀의 배우 수명을 깎아먹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먼저 실패할 경우를 살펴보자. 도 그렇지만 피겨 드라마가 공공연히 회자되는 이유는 김연아의 인기 덕분이다. 척박한 국내 토양에서 세계 피겨퀸 김연아의 빼어난 외모와 실력은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는 여기에 무임승차하려는 걸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게다가 국내에서 언제 제대로된 스포츠 ..

인물열전 2009.07.08

유럽판 '마더', <언노운 우먼>

때론 진실이 너무 참혹해서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진실. 믿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일이라 끔찍함이 더 하는 사건들. 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그의 절친인 엔리오 모니코네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늙은 영사기사와 꼬마 토토의 우정을 그린 을 떠올리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너무나 다른 방식에 놀라고 만다. 영화 첫 장면에선 속옷만 입고 가면을 입은 여자들이 누군가에 의해 골라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벽틈으로 난 구멍으로 한 여자를 고른 누군가는 이내 속옷마저도 벗은 다음 몇 번 돌기를 명령하고 여성은 충실히 따른다. 이윽고 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왠 여성이 어느 집을 찾아 부산거리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보석상 아다처 가에 들어가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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