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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2

덩샤오핑 사후의 중국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1997년 2월 19일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때,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선 중국공산당이 무너질 것이라 보았다. 이들의 시각에선 1대 권력자인 마오쩌둥의 경우 카리스마로 중국을 휘어잡았고, 비록 주석은 아니었으나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더불어 공산당혁명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개방과 성장을 촉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으나, 세 번째까진 권력승계자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왜냐하면 서방언론의 눈엔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한세트로 보았고, 구소련이 시장경제를 채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1대와 2대 권력자와 달리 3대부터는 국가를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의 권력승계를 두고 내부에서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 이거 어디..

인해전술과 중국군의 현대화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초반 저글링 러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필자처럼 ‘심시티하냐?’라고 놀림을 받는 이들이라면, 아직 질럿도 뽑지 못했는데, 쳐들어오는 저글링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저글링은 금방 뽑을 수 있고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어력이 낮은 약점이 상쇄된다. 거북이와 맞먹는 질럿으론 저글링을 잡을 수 없어서 놀림을 당하기 일쑤고, 게다가 저글링이 3단계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개미떼처럼 몰려올 때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공포가 들 지경이다! 국민 게임 ‘스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저글링 러시’는 인해전술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인해전술’하면 우리에게 이전까지 익숙한 광경은 6.25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중국이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쌓아놓는 이유

중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외환보유고가 무려 2조8500억 달러에 달한다. 2위인 일본이 약 1조 달러 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액수다. 개인적으론 왜 이렇게 중국이 미련할 정도로 외환보유고를 쌓아놓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흔히 외환보유고는 ‘많이 쌓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외환보유고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기 쉽다. -대외자산과 대외부채를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중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의 입장에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다. 중국 지도부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왜 이토록 높은 외환보유고를 고집하는 것일까? 관련기사: 中 12월 기준 외환보유고 2조8500억弗 나는 그 이유를 지난 ..

중국은 왜 공자를 부정했는가?

산동성의 공자묘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현재 중국은 약 88개국에 공자학원을 세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공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공자의 3천명의 제자들의 장엄한 의식을 통해 ‘공자의 부활’을 화려하게 이미 경험한 바 있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1973년 공자가 몰락한 노예 소유 귀족의 대표인물이라며 제 10차 당대회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으며, 그의 고향인 산동성 곡부현의 묘비가 홍위병에 의해 두동강이 났던 일을 돌이켜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한 것에 버금갈 만큼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할렐루야! 물론 공자의 복권은 1976년 덩샤오핑의 복귀와 함께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며, 차츰 권위를 더하더니 마침내 2000년대가 되면 더욱 활발하게..

마오쩌둥과 진시황제는 닮았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 -사진 출처: 위키백과 진시황제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불로장생의 약을 애타게 찾은 황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인물? 호화로운 궁전인 아방궁을 짓게 만든 장본인? 1974년 3월 발견된 이래 계속해서 발굴중인 진시황릉의 주인? 분서갱유? 만리장성? 아마도 진시황제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그 정도에서 멈출 것이다. 진시황제는 이름 그대로 ‘최초의 황제’를 뜻한다. 진시황제는 춘추전국시대(BC 770-221)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로, 진나라의 왕이었다. 그는 자신의 업적이 대단하다고 여겨 전설로 내려오는 군주인 삼황오제에서 따와 ‘황제’라고 칭했다. 사실 진시황제의 업적은 대단하긴 하다. 진시황제 이전까지 중국의 역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은-주의 세 왕조가 등장하긴 하..

현대중국을 알려면 청나라를 보라!

‘결혼을 하려면 장모를 보라’는 말이 있다. 딸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머니를 통해 그녀의 다른 면을 알게 되고, (그녀의) 미래 모습을 대충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격언은 결혼을 앞둔 남성에겐 매우 유용한 충고라 할 것이다. 최근 라는 책을 보고 있다. 중국만 30년을 넘게 연구해온 예일대의 조너선 스펜스 교수는 명나라 말기부터 현재 중국까지의 역사를 훑어내려간다. 무려 400년의 시간이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통해 현대 중국을 재조명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어떤 국가나 민족도 역사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따라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현재의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굳이 400여년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노교수의 열정을 처음엔 이..

한류의 인기는 조공 때문이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조공’은 요즘 팬들이 자신의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속국이 사신을 통해 황제국에 공물을 바치던, 옛 의미(?)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 최근 중국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가운데, 몹시 흥미로운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이 예전처럼 초강대국이 될 경우 ‘조공을 요구할까봐 두렵다’면서 어떻게든 중국을 빼고(혹은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새판을 짜보려는 한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아세안+3’에서 ‘동아시아 정상(EAS)’회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계산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세안과 일본 등의 노력도 가세하고 있단다. 얼핏 들으면 ‘에이. 설마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초강대..

왜 중류는 없을까?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을 비롯한 태국-베트남 등의 아시아권에서 한류의 뜨거운 인기를 보면서 입에 퍼지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막상 나는 그런 한류열풍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그저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즐겁고 더없이 자랑스럽다. 여기에는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등 다양한 감정이 작용할 것이다. 198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와 1990년대까지 꾸준하게 일본방송-영화-게임-애니메이션-가요 등의 영향을 꾸준하게 받아온 한국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한류는 사실 10년 전만 해도 상상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성룡의 액션과 주윤발의 쌍권총과 바바리 외투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우리가 역으로 문화를 수출하는 날이 올 ..

블로그에서 문화평론이 가능할까?

나는 현재 문화블로거다! 내가 문화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도 여행문화라는 이름으로 쓸 수 있고, 연극-영화-책 등을 봐도 ‘문화’라는 이름하에 포스팅할 수 있다. 물론 나만의 방식은 있다. 바로 ‘문화평론’으로 쓰는 것이다. 평론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하여 논함. 또는 그런 글”로 정의되어 있다. 요컨대 흔히 말하는 리뷰와 평론이 다른 것은 리뷰가 그 대상만(이를테면 한권의 책, 한편의 영화 등)을 놓고 깊숙하게 쓴다면, 평론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양한 시선에서 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화블로거가 되면서 내..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이번 주 '한겨레 21'을 읽다가 북한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무려 30%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경제에 자신 있고 잘 안다는 그분께선 이미 노사분규와 폭력시위를 더불어 북한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하셨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 연평도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가 불행한 무력대결만 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OECD 가입 국가중에서 약 13위 정도라 한다. 일제강점기와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잿더미 밖에 없을 때, 과연 누가 이 나라가 50년 후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낄거라고 예언할 수 있었겠는가? 잿더미 속에서 신화를 일궈낸 이들에겐 그저 ‘감사하다’는 말과 더불어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낼 뿐이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들어섰고, 우리는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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