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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93

결국은 사람이다! ‘삼시세끼’

이제 마지막화를 한편 남겨놓은 상황에서 17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별로 좋질 않았다. 박신혜가 스케줄 때문에 옥순봉을 떠나는데, 이상하게 아무상관 없는데 괜시리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고 과도하게 몰입하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예능을 보면서도 과도하게 몰입되었나 보다. 박신혜는 누가봐도 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음식도 잘하지, 말도 예쁘게 싹싹하게 잘 하지, 옥수수를 따는 힘든 일을 함에도 찡그리지 않는다. 남자들만 있는 옥순봉에서 그녀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가 떠나가자 모두들 섭섭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서진은 괜시리 ‘같이 가자’라고 하고, 우산을 펼쳐주면서 ‘기념으로 가자갈래?’라고 한다. 그의 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리라. 광규도, 택연도 ..

TV를 말하다 2015.09.06

‘신서유기’는 왜 네이버에서 발표되었을까?

9월 4일 10시 네이버에 공개한 ‘신서유기’는 5편이 올라와있는데, 오후 3시 현재 5편의 조회수를 합치면 약 220만에 달하고 있다. 공개된지 다섯 시간만에 이정도니.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의 조회수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천만대는 당연한 것이고, 잘하면 1억대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신서유기’는 tvN에서 기획 및 제작되었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기엔 tvN에서 방송하는 게 맞는 것 같다-아마 나중에 전편이 공개된 후 tvN에서 방송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케이블 방송이 아니라 네이버(정확히는 네이버 tvcast)에 올라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TV에선 볼 수 없고,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는 예능프로라니?! '신서유기' 이전에 누가 이런 광경을 상상이나 했을까? 실..

‘두번째 스무살’은 왜 의미심장한가?

사실 ‘두번째 스무살’에 대해선 별 다른 기대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기에. 무엇보다 ‘오 나의 귀신님’을 너무나 재밌게 본 상황에서 후속드라마가 별로 기대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1화를 보면서 의외로 경쾌한 흐름과 참신한 전개에 눈을 떼지 못하고 봤다. 2화에선 하노라가 너무 당하기만 해서 짜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지만, 훗날의 통쾌함(?)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번째 스무살’은 제목과 예고편에서 알 수 있지만,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아주머니가 대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지우의 연기력엔 박수가 나올 뿐이다. 아직 미혼인 그녀가 실감나게 무시받는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톡톡튀는 ..

TV를 말하다 2015.08.31

왜 박신혜가 마지막 손님일까? ‘삼시세끼’

‘삼시세끼’ 정선편도 드디어 마지막에 돌입했다.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이서진과 택연은 누가 마지막 게스트로 올지 궁금해해다. 그런데 왠일? 마지막 게스트로 박신혜가 등장했다.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택연. 그런데 왜 나영석PD는 마지막 게스트로 박신혜를 부른 것일까? 그동안 고생한 옥택연을 위해서? 처음에 불렀으니까 마지막에도 부른 걸까?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한번 나름대로 추리해보겠다! 첫번째로 박신혜는 예능감이 좋다! 그녀는 착하고 밝고 싹싹하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에게 호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박신혜는 예능감이 상당히 좋다. 그녀가 밍키를 데리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 광경을 보라! 아무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질주본능 밍키때문에 박신혜는 슬리퍼를 신은 채로 달리기를 해야했다. ..

TV를 말하다 2015.08.29

요리는 과연 쉬운 것일까? ‘집밥 백선생’

어제 ‘집밥 백선생’에선 계란 3개를 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이요, 특제 요리까지 선보이는 엄청난 내공을 선보였다. 재료가 몇개 안되고, 과정도 간단해서 보는 내내 ‘집에서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동시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간단한 요리일까?’하고. 그런 의문이 처음 든 시점은 저녁요리로 달걀찜을 할 때였다. 우리가 흔히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로 만날 수 있는 달걀찜은 몇가지 비법을 담고 있었다. 첫째 뚝배기의 80% 정도의 내용물을 넣고, 둘째 잘 휘져어 주다가, 셋째 적당한 시점에 뚜껑을 닫고 기다려야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요리는 불과 시간의 예술이다. 불의 세기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어느 시점까지 조리할 것인가? 가 가장 키포인트라고 ..

TV를 말하다 2015.08.26

행복과 노동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삼시세끼’

어떤 이들은 제목을 보고 ‘예능을 보면서 넘 다큐로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물론 어느 정도 동감한다. 우리가 예능을 보는 데 넘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피곤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예능을 보는 이유는? 아무런 생각없이 즐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삼시세끼’에선 마냥 편하게(?) 그러기가 어렵다. 왜? 여기저기에 숨은 의미가 많기 때문이다. ‘삼시세끼’에서 출연자들은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다.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가져오고, 불을 피워 가마솥에 밥을 한다. 싱크대를 비롯한 문명의 이기를 거의 쓸 수 없기에 무척이나 어렵고 수고러움이 요구된다. 그야말로 유기농 라이프다. 오늘날 시청자들의 절대 다수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집에서 해먹는다. 그나마도..

꽤 충격적이었던 결말! ‘오 나의 귀신님’

15화를 보고 나서 조금 놀랐었다. 왜? 예상엔 악귀가 들린 최성재가 16화 중반쯤에 처단되고, 마지막화가 정리될 줄 알았다. 그런데 15화에서 최성재는 스스로 몸을 던지면서 결자해지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한회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고 궁금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16화에선 꽤 밀도있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신순애의 아버지 신명호는 모든 진실을 알고 그만 혼절을 하고 말았다. 원래 간경화가 있던데다, 딸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을 당했으며, 하필이면 그 대상이 그동안 친절하게 자신을 대해준 최성재란 사실에 그만 미안함과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뇌출혈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신명호의 입장에선 아무런 죄없는 딸이 뺑소니 현장을 목격한 사실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눈앞에..

장르를 바꾼 임주환의 존재감! ‘오 나의 귀신님’

처음 그를 본 작품은 ‘탐나는도다’였다. 박규라는 독특한 이름의 그는 뼛속까지 양반이지만 동시에 허당기가 있는 귀여운 양반도령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MBC에서 방영한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왕욱역으로 다시 한번 인상깊게 다가왔다. 고려 태조 왕건의 수많은 아들 중 한명인 그는 왕위에 대한 야망 가득한, 그러나 그 야망은 한 여자를 지키지 못한 자괴감에 비롯한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가 연기한 왕욱은 선이라고 하기에도 악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중간쯤에 위치한 캐릭터였다. 그렇다! 바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최성재 역으로 요즘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임주환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오 나의 귀신님’에 그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저 대책없이 착한 인물인 줄 알았..

백종원은 왜 위대한가? ‘집밥 백선생’

방송으로 백종원을 만나기 전까지, 그는 나에게 ‘소유진 남편’이나 ‘잘 나가는 프렌차이즈 대표’ 정도였다. 그런 선입견이 깨진 것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였다! ‘맛있쥬?’라는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는 넉넉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그는 마치 마법을 부리듯 뚝딱 고급진 요리를 만들어냈고, 많은 이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진가를 알기 위해선 ‘마리텔’로는 한계가 있었다. 하여 가장 핫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tvN ‘집밥 백선생’을 찾아보면서, 새삼 백종원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백종원의 위대함은 그럴싸한 음식들을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가장 최근 방송한 짜짱면, 짬뽕, 볶음밥을 떠올려보자! 볶음밥을 제외한 짜장면과..

꽁냥꽁냥과 오글오글의 맛! ‘오 나의 귀신님’

14화까지 진행된 ‘오 나의 귀신님’을 보면서, 심각하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 뭘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때문에 케이블 드라마로는 드물게 무려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까? 박보영과 조정석의 케미? 귀신이 등장하는 삼각로맨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로코와 미스테리의 절묘한 만남? 아마 이유를 들자면 한도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을 들자면 바로 ‘꽁냥꽁냥과 오글오글’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우리의 시선을 가장 잡아끄는 것은 박보영과 조정석의 연인 연기다! 박보영이 연기한 나봉선이란 캐릭터는 매우 착하지만 동시에 여린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봐온 탓에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고, 너무나 착한탓에 도리어 주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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