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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174

왕자가 된 기훈과 마녀가 된 은조, ‘신데렐라 언니’

그동안 에서 기훈은 수동적인 캐릭터였다. 물론 그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애썼지만, 그는 언제나 ‘운명’앞에서 어쩔 수 없는 방관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은인이 구대성의 대성참도가가 홍주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구대성은 죽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덕분에 자신이 사랑하는 은조를 눈앞에 두고도 한번 안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은조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기훈은 바뀌었다. 그는 18회에서 은조를 향해 말한다. ‘갔다 올게.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으면 돼. 기다려. 착하게.’고. 그는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 기정과 거래를 하기 위해 찾는다. 전 본부장이 넘겨준 자료를 통해 홍주가에게 결정타를 먹일 증거를 가지고서...

TV를 말하다 2010.05.29

오해를 자초한, 그래서 더 멋있는 ‘신데렐라 언니’

17회를 본 이들의 대다수는 의아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갑자기 은조는 티아라의 보핍보핍댄스를 추고, 울면서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의 기훈은 뜬금없이 은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를 안는다. 그뿐인가? 대성참도가를 위기에 번번히 몰아넣는 홍주가의 모든 음모를 암에 걸린 전본부장이 증거까지 친절히 제출해줘, 홍주가의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저절로 굴러온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오해하겠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 올라온 글들을 보니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식의 글들이 제법 보인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는 오해를 스스로 자초했다. 그래서 나는 의 제작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17회로 돌아가보자. 17회는 강숙이 도망간 소식을 효선이 알리면..

TV를 말하다 2010.05.27

최악과 최고의 캐스팅, ‘개인의 취향’

드디어 종영했다. 그러나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뭔가 급하게 결말을 맺으면서, 미진한 구석이 남기 때문이다. 허나 ‘재미있었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손예진은 초반엔 약간 어색한 면을 보여주었지만, 뒤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고, 종반에 접어들어서는 ‘역시’라는 탄성이 튀어나올만큼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민호도 초반에는 ‘에게’라는 말이 나왔지만, 나름 전진호에 자신을 맞춰갔고 결국엔 그와 전진호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들보다 빛나는 캐스팅이 있으니, 바로 최관장 역의 류승룡이다! 미친 존재감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류승룡은 그러나 동시에 ‘최악의 캐스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류승룡이 나온 다음에는. ‘언제 또 나오지?’라며 그만 찾게 되기 때문이다..

TV를 말하다 2010.05.21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변명

최근 에 대한 비판들이 많아졌다.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재미가 없다’ ‘너무 어렵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런 견해들도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제작진의 원래 의도는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 같다. 는 일견 시청률을 겨냥한 상업적인 드라마로 오해하기 쉽다. 문근영-서우-천정명-택연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캐스팅이 그렇고, 동화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법이라던지, 대놓고 ‘문근영의 악역변신’을 운운했던 초창기 마케팅등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물론 는 와 를 잇는 KBS의 야심작으로, 아마 시청률 30%대의 위엄을 계속해서 달성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는 10화가 지나면서부터 KBS와 시청자의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TV를 말하다 2010.05.16

서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다!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표정과 눈빛 때문에 ‘공포물’인지 순간 장르를 착각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서우처럼 억울한 경우가 있을까? 그녀는 미운털이 박힌 탓에 1-4화까지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연기한 구효선은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애교도 과하고 귀여운 짓도 너무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그런 구효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은 ‘제대로 연기’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서 그동안 문근영과 이미숙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그녀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이번주 방송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냇물에 몸을 던지고, 일본까지 가서 효모를 연구해 ‘균일한 술맛’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몸을 혹사시킨 덕분에 이제 서서히 병마의 그림..

TV를 말하다 2010.05.14

은조와 기훈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언니’

이번주 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내 눈에 가장 들어오는 주제는 역시 ‘구원’이다. 은조와 기훈은 구대성에게 ‘죄’를 지은 존재들이다. 은조는 자신을 진심을 사랑해준 구대성을 ‘아빠’로 제대로 대접해주지 못했다. 심지어 생전에는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이건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어머니 송강숙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도, 오히려 그는 ‘내가 좋아하니 괜찮다’며 넘어갔다. 따라서 은조는 은혜를 갚아야할 구대성이 죽은 상황에서,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니 어머니와 자신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대성참도가’를 다시 일으켜세워야할 당위성이 있다. 홍기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구대성에게 ‘배신’을 안겨, 그를 죽게끔 만..

TV를 말하다 2010.05.08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번주 방영된 를 보면서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건 단순한 통속극이 아니었다! 제목에 를 넣었기에 처음에는 ‘신데렐라 콤플펙스’나 아니면 를 적당히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볼만한 드라마’가 한편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연기력의 소유자인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멋진 천정명과 택연을 보는 재미에 뭔가 하나 더 얹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요즘의 드라마’와는 궤를 많이 달리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다. 는 지나치게 문근영-서우-천정명의 심리묘사에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나름대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요새 드라마치고는 사건도 별로 없고,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80년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빠른 전개방식과 ‘..

TV를 말하다 2010.05.07

너무나 멋있는 ‘개인의 취향’의 남자들

어제 방송된 12화를 보면서, 들의 남자들에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먼저 최관장. 그는 진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게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그는 선물로 준비했던 칸딘스키 화보집을 내던지고, 제주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분을 삭힌다. 그러나 그는 진호를 욕하는 대신, ‘속일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속아줬을 텐데...’라는 몹시 중의적인 이야기를 남긴다. 그리고 우연히 밤중에 만난 진호에게 다가가 자신을 위해 기꺼이 ‘게이’라고 말해준 진호의 진심을 헤아리고, ‘짧지만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보다 가슴에 꽂히는 말은 어린 시절 ‘자신은 왜 남과 다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남들의 시선에 의해 힘든 삶을 살아갈 텐데,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라는 그의 다짐이었다. ..

TV를 말하다 2010.05.07

은조는 왜 효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할까?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에선 은조의 ‘환상신’이 등장한다. 아빠를 살려내라며 말싸움을 하던 효선은, 은조의 무릎팍에 머리를 기대곤 통곡을 한다. 그러자 은조는 망설이다가 그녀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마 효선아’라고 다정스럽게 말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은조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은조는 효선을 내팽개치곤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것도 부족해 공장자금이 부족해, 엄마 송강숙에게 숨겨놓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한방 먹는데, 하필 그 순간에 효선이 엿듣게 된다. 그런데 은조는 이를 기회삼아 효선의 가슴에 목을 박는다. 마지막엔 자신이 개발해낸 효모를 담근 듯한 술을 맛보게 하더니, ‘내가 해냈네’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은조의 환상신에서 드러났지만, ..

TV를 말하다 2010.05.05

진짜 신데렐라는 손예진이다!

최근 수목극의 으뜸은 단연 인 듯 싶다.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인 행보가 그 증거라 하겠다. 그러나 에 정말 ‘신데렐라’가 존해하는가? 필자가 보기엔 아니다! 는 분명 동화를 비틀고 있지만, 극중 신데렐라라 할 수 있는 효선(서우)는 공주님으로 그동안 너무 사랑만 받아왔고,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문근영)은 악역이라하기엔 너무나 공감가는 대목이 많다. 차라리 에서 손예진이 연기중인 박개인이 ‘신데렐라’에 가깝지 않나 싶다. 우리가 동화를 통해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계모와 두 언니의 모진 핍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착한 품성으로, 모든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비는 착하디 착한 인물이다. 의 박개인이 그렇다! 그녀는 믿었던 두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10년이 넘게 함께 동거하며 살았던 인희..

TV를 말하다 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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