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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93

무리한 창조론, 그러나 읽을 수 밖에 없는 ‘격을 파하라’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라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인물이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성공비법’을 알고 있다거나, 열심히 해서가 아니다.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과 그 자신의 혼신어린 노력 그리고 뜻밖의 행운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성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한 인물의 성공비결에 대해 과도하게 단순화 시킴으로써 독자가 인물의 성공배경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물’에게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오류를 가져오기 쉽다. 따라서 는 제목만 보고도 별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NO.1 크리에이터 송창의의 파격적인 창의창조론’이란 부제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목차를..

역시 갈갈이 박준형은 죽지 않았다! ‘코미디 빅리그’

지난 17일 밤 9시 tvN에선 가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 그 녹화현장을 찾아갔는데, 가장 웃겼던 코너는 박준형-정종철-오지헌이 뭉친 갈갈스의 ‘네 이웃의 개그를 사랑하라’였다. 박준형은 이 코너에서 사이비교주로 등장했다. 그가 교주로 등장해서 고 이주일의 생전 이야기를 ‘성경말씀’처럼 말하고, 정종철 등이 ‘콩나물 팍팍무쳤냐?’를 ‘할렐루야!’라고 외칠 때는 그야말로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런 식의 개그는 예전에도 넘쳐났으니까.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기도를 하는 장면에서 박준형은 ‘하늘에 계신 배삼룡과 서영춘’을 찾는 순간이었다. “..도탄에 빠진 개그를 살려주시옵소서. 지금 가장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심형래 선배를 도와주시옵소서. 심형래 선배의 앞길에 쌍라이트를 비춰주시옵소서. 직원이 혹시 ..

TV를 말하다 2011.09.20

이다희의 재발견, ‘버디버디’

아마 많은 이들이 제목을 보고 의 ‘민폐언년’이나, 에서 김승우와 박유천을 동시에 유혹한 배우 이다해로 착각했을 것이다. 근데 미안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다희는 그 이다해가 아니다. 이다희를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이었다. 2008년 7월 어느 날 일일 쇼핑의 구매부직원들이 외딴 섬에 표류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다룬 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시트콤이다. 여기서 이다희는 이름 그대로 출연했는데, 심형탁을 좋아하는 새침한 여성 캐릭터로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부상당한 심형탁을 위해 비키니를 입고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말라 보이는 외모와 달리 상당한 글래머 몸매를 갖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은 이다희 뿐만 아니라, 신성우, 윤상현 등 지금 봐도 스타이자 연기파 배우..

TV를 말하다 2011.09.15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는 사과 오덕후밖에 안된다?! ‘대학토론배틀’

지난 9월 2일 낮 12시 은 약 두달간에 걸친 여정을 끝이었다. 연고전으로 치러진 결승전의 승자는 연세대의 토론헌터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의 결승전은 이미 8월 26일에 있었다. 필자는 기회가 닿아 그 녹화현장에 다녀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에 호의를 품고 있다. 이유는 20대의 재기발랄한 대학생들이 서로 진검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들은 토론을 펼칠 때는 뜨거운 불덩어리를 토해내는 용처럼, 성난 사자와 같이 서로 불꽃을 튀기며 싸우지만, 끝난 뒤에는 마치 축구선수들처럼 서로 끌어앉거나 손을 잡으며 우의를 다진다. 그러한 무대 뒤의 모습을 본 나로서는 그들에 대해 호의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다운 모습 역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결승전에 올라온 고려..

토론배틀의 진수를 보여주다! ‘대학토론배틀’

지난 13일 낮 12시엔 tvN 이 진행되었는데, 8강전인 탓인지 예상외의 멋진 장면이 탄생했다. -참고로 필자는 케이블이 없어서 티빙(tving)을 통해 시청했다- 그 주인공은 고려대 월화수목금토론이었다! 토론주제는 ‘스무살의 절망 20대의 책임인가? 사회 책임인가?’였다. 고려대팀은 ‘20대 책임’쪽이었다. 에 참가하는 대학생팀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논제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 논제는 누가 봐도 ‘사회의 책임’이 아니던가? - 20대가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것은 대기업과 공무원외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20대가 한해 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에 절망하고, 청년실업문제로 절망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이자 잘못이다- 실제로 서울여대의 토론국모팀은 논제 때문에 ..

TV를 말하다 2011.08.20

이야기의 힘은 세다! ‘버디버디’

이현세 화백의 만화 를 원작으로 하고, 유이 주연으로 작년 한해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 3~4화가 방송되었다. 방송 소감은 “역시 이야기의 힘은 세다!”였다. 는 유이를 빼면 그렇게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 없다. - 물론 조연급인 오현경, 윤유선, 이병준 등은 다르지만- 이용우가 있긴 하지만 출연으로 이미 뱀파이어의 생명력을 갖출 정도니, 마이너스가 되었으면 되었지 플러스가 되긴 어려운 요소다. 유이 역시 아무래도 ‘애프터스쿨’의 멤버다 보니, ‘아이돌이 연기한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골프’를 소재로 했으니 여러모로 는 흥행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는 그런 어려운 조건들을 오롯이 ‘이야기의 힘’으로 우직하게 뚫고 나간다. 3화 초반을 장식한 것은 성미수(유..

TV를 말하다 2011.08.19

의외의 재미와 흥분을 느낀 ‘대학토론배틀’

이란 제목을 들으면 아마도 갸우뚱 거릴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백지연 앵커가 진행한다고 하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쯤이면 눈치가 빠른 이들은 알아 차렸을 것이다. 바로 현재 tvN에서 매주 토요일 낮 12시에 방송중인 프로그램이다. 이란 제목 그대로 재기발랄하고 때론 엉뚱한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상대팀과 ‘배틀’을 벌이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재밌다! 그리고 흥미롭다. 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가능하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대표패널 2인과 지원패널 5인, 즉 7명이 한팀을 이뤄 참가해야 한다. 또한 팀내 토론 장면 등이 담긴 UCC를 제작해야 했다. 티빙(http://www.tving.com) 을 통해 지난 7월 30일 방송된 1회를 보면, 몇몇 팀의 UCC가 ..

TV를 말하다 2011.08.11

‘버디버디’ 케이블 최고의 흥행작 될까?

지난 8월 3일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시사회실에선 유이 주연의 의 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상영된 는 1~2화였다. 오는 8월 8일 tvN에서 밤 11시에 첫 선을 보이는 는 원래 공중파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정이 얽히면서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되었다. 그런 탓에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의심을 가진 이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작품 완성도가 떨어지니 공중파 편성이 안된 것 아니냐?’라는 일부 논리는 어느 면에서 일리있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2화밖에 보지 않았지만 의 완성도는 너무나 무지막지한 수준이다. 현재 공중파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가운데 와 완성도를 놓고 겨룰 만한 작품은 거의 보이질 않을 지경이다. 성미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진지희의 모습은 반갑고, 또한 매력이..

TV를 말하다 2011.08.06

‘정가은 죽이기’에 나선 언론들

며칠 전 과로로 쓰러진 정가은을 향한 몇몇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가은 죽이기’란 단어밖에 생각 나질 않는다. 신문 기사 그중에서도 연예계 관련 기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연예인과 공존공생관계 속에서 생산될 수 밖에 없다. 연예인의 입장에선 자신을 끊임없이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관련 종사자는 소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나 일반적으로 이런 관계는 언론 관계자 즉 기자들의 파워가 더 쎈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정가은은 아무래도 기자들에게 미움을 샀고, 지금 그것이 단단히 ‘보복’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다른 걸 볼 것도 없다. 어제와 오늘 포털 사이트에서 탑을 차지한 뉴스들을 보면, 정가은이 마치 를 배신하고 공중파에 진출할 욕심으로 에 출연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TV를 말하다 2010.07.15

놀라운 단천비급의 공개! - 80일만에 서울대 가기

드디어 지난 6월 6일 밤 9시부터 2시간 연속으로 시즌 2가 tvN을 통해 방송되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교육과 예능의 두 마리 토끼를 과연 잡을 수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보면서 제작진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버라이어티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다. 다소 요란한 박수홍-윤정수-동호-기범-이민선의 등장은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예감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처음 눈길을 끈 것은 시즌 2에 참가할 총 17명의 출연자들의 사연이었다. 윤정수가 지적한 것처럼 ‘과연 이 한 많은 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사연은 기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전시형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때..

TV를 말하다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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