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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식탁위의 빅브라더, ‘몬산토’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분노를 넘어 아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저 믿기지 않는 진실에 놀라게 된다. 우선 ‘음모론’이라 해도 기업 몬산토의 힘이다! 몬산토는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해를 입히는 GMO작물을 생산했는데 정작 몬산토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냉각유와 윤활유로 개발되었으나 인체와 먹이사슬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으로 판명난 폴리염화비페닐(PCB), 단 몇 그램만으로 도시 하나를 오염시키는 다이옥신, 베트남 전쟁 당시 뿌려져 지금까지도 엄청난 해악을 입히는 제초제 ‘에이전트 오렌지’까지. 그들이 화학기업 당시 전 세계적으로 해악을 끼친 것들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극장판 리얼 버라이어티, ‘여배우들’

이재용 감독의 은 매우 영리한 영화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대로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의 여섯 배우는 ‘보그’지의 특별 화보 촬영을 위해 한데 모인다. 여배우가 여섯 명이나 한 자리에 모인 일이 없었던 탓인지, 여배우들간의 신경전과 이를 중재해야할 에디터들간의 고민이 영화의 초반부를 수놓는다. 그리고 여섯명의 배우들은 촬영이 시작되자 더 예쁜 옷을 입기 위해 신경전을 벌인다. 가장 고참인 윤여정은 본인이 누군가의 대타로 섭외되지 않았을까 내내 전전긍긍하고, 이미숙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현장을 휘어잡는다. 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고현정은 선배들과 기자들에겐 능글 맞게 굴면서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왠일인지 최지우와는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그 사이에서 막내인 김옥빈은 어쩔..

상상의 금기를 깬 ‘무림파괴자’

스토리텔링의 귀재라 불려 마땅한 작가 안병도의 따끈따끈한 신작 되시겠다. 제목에서 풍기지만 는 ‘무협’의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안진현은 현실에선 별 볼일 없는 사내다. 그는 4년제 서울 변두리 대학을 중퇴한 학력에 88곳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넣다가 88번 떨어진 정말 보잘 것 없는 27세의 남자다. 그런 진현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슈나이더라는 인물에게 밑도 끝도 없이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느냐?’란 질문과 함께 검은 색 가방만 딸랑 하나 받은 체, 이계로 떨어진다. 바로 검기를 내뿜고 기인이사들이 살아 숨 쉬는 무협(?)의 세계로 말이다. 그 과정에서 슈나이더는 진현을 무협세계로 보내면서, 그 세계의 일인자를 꺾으면 다시 현실세계로 돌려보내주겠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는다. -참고로 슈나..

여신 강림 한채영, '걸프렌즈'시사회장

어제 시사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영화는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탓인지 개인적으로 꽤 괜찮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혜정 씨의 분량이 예상외로 많아서 다른 배우들(배수빈, 허이재, 한 채영)의 분량이 너무 적었다는 점입니다. 뭐 그건 핑계고, 극을 이끌어 갈만큼 강혜정씨의 연기매력은 상당하더군요. 제 별로 좋지 않은 디카로 찍다보니 화질 등은 양해바랍니다. ^^ 강혜정과 무슨 이야기중? 배수빈. 잘생기긴 잘 생겼네... 국기에 대한 맹세? 영화 시사회장에 왠 화환? 했는데, 알고보니 배수빈 팬카페에서 보낸 거더군요. 새삼 배수빈씨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무대인사

왜 여자들은 ‘뉴문’에 열광하는가?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에서만 벌써 관객 100만돌파를 목전에 뒀다. 어쩜 이 글을 당신이 읽는 순간 넘었을지도 모른다. 이건 비단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국 25개국에서 개봉해 무려 2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흥행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럼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하나 떠오른다. 바로 ‘왜 여자들은 에 열광하는가?’다! 의 속편인 은 기본적으로 ‘하이틴 로맨스’에 충실한 작품이다. 이것은 철저히 여성들의 감성위에 기초해, 10-20대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그럼 이제부터 세세한 이유를 분석해보겠다. 1) 위험한 사랑 여주인공 벨라는 뱀파이어 일족인 에드워드를 사랑한다. 이건 일단 두 종족간의 금기를 깬 사랑이다. 뱀파이어는..

‘시크릿’ 최악의 미스 캐스팅, 송윤아

오늘 개봉한 영화 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로 친숙한 시나리오 작가 윤재구의 감독작인 은 여러면에서 전작과 비슷하다. 우선 범행현장에 도착한 형사가 자신의 아내가 남긴 살인의 흔적들을 치우고, 자신의 아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주인공을 끊임없는 불안감과 공포로 몰아넣는다. 게다가 그것도 부족해, 결정적인 증거를 미끼로 차승원을 협박하는 의문의 목소리는 의 납치범과 연장선상에 닿아있다. 그러나 은 다소 늘어진 대본과 송윤아의 엉성한 연기로 그 흥미가 전작보다 많이 반감된다. 송윤아가 맡은 지연역은 김성열 형사(차승원)의 아내로, 미스테리의 여인이다. 분명 살인이 벌어지는 날, 바이올렛빛 립스틱을 비롯해 범행현장에 남겨진 물건들의 장신구를 하고 가서 끝까지 김성열을 헷갈리게 만든다(관객..

명작 앞에서 멈춰선 ‘홍길동의 후예’

아! 실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를 보고 난 지금, 이 심정을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는 당신과 나의 예상보다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만약 홍길동의 후손이 현재까지 살아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 이상을 보여준다. 수천억원의 돈을 벌면서도 건담과 슈퍼 히어로 그리고 츄리닝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악당 이정민(김수로), 광주에서 맨손으로 올라와 마침내 검사에까지 오른 송재필(성동일), 이후 최고의 엽기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송연화(이시영), 현대판 홍길동으로 멋진 열연을 보여주는 홍무혁역의 이범수까지. 는 정신 없이 웃긴다. 자칫하면 유치해서 손발이 오글거리기 직전까지 상황을 밀어붙여 관객이 포복절도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이범수가 이시영에게..

디지털 네이티브 - 역사상 가장 똑똑한 넷세대를 말하다

항상 그렇지만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젊은 세대를 ‘예의 없고 자신밖에 모르는 몹쓸 세대’로 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그런 현상은 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중 현재 세상의 주축인 베이붐 세대(1946-64)의 넷세대(1977-1997)를 향한 비난은 특히 그 수위가 높은 듯 싶다. 그들은 책을 별로 읽지 않고 인터넷에 빠져 살고, 핸드폰과 트위터 등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한심하게 여긴다. 와우와 카운터 스트라이커 같은 온라인 게임에 무섭게 빠져드는 것을 매우 멍청한 짓이라 여긴다. 사실 어떤 면에서 기성 세대의 그런 지적은 옳아보인다. 때때로 젊은이들은 게임에 빠져 며칠을 밤새고 지내다가 죽는 끔찍한 사고를 벌이고, 게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현실에..

2012 - 지금까지의 재난 블록 버스터는 잊어라!

를 보고 난 지금의 기분은 ‘상상이상’을 봤다는 느낌이 일단 강하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재난 블록 버스터’에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감독인 듯 싶다. 외계인의 문명과 조우하는 로 우리에게 참신한 충격을 주었던 감독은 이후 를 통해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과 이에 대항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그려 전 세계적인 열광을 자아냈다. 이후 를 통해 일본식 괴물을 나름 멋지게 미국식으로 변형시켰으나, 외면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멜 깁슨과 손을 잡은 로 미국적 가치를 높이 들더니, 전 세계에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의 로 자신의 장끼가 ‘재난 블록 버스터’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다. 재난 블록 버스터에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에서 전 세계를 뒤덮는 빙하기가 주인공이었듯,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종말..

읽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더 발칙한 한국학'

10년이 넘게 한국에서 보낸 시간 탓일까? 아님 UC 버클리에서 영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하고, 등에서 문화비평가로 활동하고, 국내에선 1996년 이후 꾸준히 여러 매체에 기고한 탓일까? 엑스팻(expat)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은 읽는 나 같은 한국인을 상당히 불편하게 했다. 들어가는 글에서 스콧 버거슨은 한국 사회에서 좀더 받아들여지길 위해 ‘성전환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적는다. 거기엔 ‘예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우리 문화에 대해 뼈있는 농담이 절절히 흘러 나온다. 한국에 와서 이곳의 매력에 흠뻑 젖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내 다시 한국으로 오지만 결국 영영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땅위의 외국인을 가리키는 ‘엑스팻’처럼, 은 그런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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