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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김치맛이 아닌 스시맛이 나는 스릴러 ‘백야행’

분명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김치맛이 아닌 스시맛이 나는 스릴러 영화. 그게 에 대한 간단평이다. 영화의 시작은 한쪽에선 고수가 한 남자를 목 졸라 죽이면서,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손예진이 한 남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 이란 제목처럼 영화는 철저하게 흑과 백으로 구분된다. 빛속에 있는 손예진이 철저하게 흰색의 이미지를 고집한다면, 그녀의 그림자로 청부살인을 하며 어둡게 살아가는 고수는 블랙 계열의 옷만 입고 나온다. 이 다른 스릴러 영화가 다른 점이 있자면, 관객에게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객은 ‘범인잡기’가 아닌 ‘왜?’에 주목하게 된다. 은 손예진과 고수가 하나의 샴쌍둥이처럼 살아가게 된 계기인 14년 전 사건과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한석규는 14년전 사건을 담당한 형사 동수로..

딸기치즈 타르트와 피칸 타르트, 그 매혹적인 달콤함에 빠져들다!

개인적으로 타르트를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케잌과는 미묘하게 단맛이 매력이라고 할까요? 여자친구가 딸기타르트를 무척 좋아하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이제야 스테파니 까페에서 딸기치즈 타르트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진 좀 보시죠?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으시나요? 맛은 스테파니 까페의 모토처럼 ‘집에서 만든 듯한 맛’입니다. 딸기가 조금 무른 게 아쉬웠지만, 적당히 달콤하고 딸기의 새콤함이 더해져 좋았습니다. 유기농 커피와 함께 하니 좋더라구요. 아무래도 딸기치즈 타르트는 약간 느끼함이 있는데, 그걸 덮어줘서요. ^^ 이건 피칸 타르트입니다. 견과류를 무척 좋아하는데, 적당히 씹히는 맛이 있는 피칸이 요새 참 좋아지더라구요. 땅콩은 뭔가 심심하고, 아몬드는 너무 딱딱하고, 호두는 넘 무르고...피칸이 ..

리뷰/맛기행 2009.11.13

'백야행'의 주인공(한석규,손예진,고수)를 보다!

어제 백야행의 기자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마침 주연인 한석규, 손예진, 고수가 무대인사를 위해 나오더군요. 너무 많은 국내기자들이 카메라플래시를 터트리는 바람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더군요. -작품은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리뷰는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 디카의 성능상 문제도 있고해서 화질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삼아 보는 정도로 만족해주시길. 참고로 손예진씨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몇 가지 사정 때문에 동영상 캡처로 대신합니다. 볼륨을 크게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 무대인사

북변괴사 - 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북변괴사는 작가가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있었다고 생각되는 일을 적은 난중괴담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은 허황되기 이를 데 없다. 하늘에서 용이 떨어진다. 그리고 항왜장수인 김충선이 목숨을 다해 막아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거기엔 조선을 뒤흔드는 역모의 기운이 감지된다. 만약 조선시대에 용이 나타났다면? 그리고 그 용이 전설속의 용이 아니라, 다른 별에서 온 외계생명체라면? 누구나 한번은 상상해 봄직한 그러나 상상하기 쉽지 않은 그 이야기를 작가는 말그대로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펼쳐내고 있다. 그렇다고 작가가 단순히 흥미위주로 적어낸 것은 아니다. 임진왜란 이후 피폐한 백성의 삶과 당시 북방의 정세, 조선의 화약무기 등을 나름 철저한 고증 끝에 적어내려가, 소설의 현실성을 높여..

21세기판 오이디푸스 -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

만약 당신이 지구의 멸망을 알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자신의 귀에 들리는 신비한 목소리 덕분에 모든 상황을 알 수 있고, 마치 신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다면 어떨까? 그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론 커리의 장편소설 은 모든 것을 알 수 밖에 없는 예언자적인 인물로 태어난 주인공이 겪는 일생을 마치 사실처럼 적은 글이다. ‘인류멸망’이란 상당히 무겁고 진부한 소재를 잡았음에도, 작품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존 티보도 주니어(이하 ‘주니어’)는 엄마의 태반에 있을 때부터 신비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목에 탯줄이 두 번이나 감겨 위험에 처했음에도 주니어는 신비한 목소리 덕분에 무사히 죽지 않고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주니어는 신비로운 목소리 덕분에 약 36년 뒤인 2010년 6월 15일 세상..

팬도럼 - SF의 탈을 쓴 잔혹우화!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서기 2528년 인류는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와 자원고갈로 인해 새로운 행성 ‘타니스’를 향해, 6만명의 인간을 태워 엘리시움을 보낸다. 엘리시움호는 무려 몇 세대에 걸쳐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우주선. 얼마나 시간이 흐른 지 알수 없는 어느날, 상병 바우어는 인공수면에서 깨어난다. 오랜 인공수면으로 얼떨떨한 그를 더욱 난감하게 하는 것은 교대조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갇힌 공간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과 함께 근무할 페이튼 중위를 깨운 바우어는 고민 끝에 환기구를 통해 나가, 엘리시움호의 주동력원인 원자로를 리셋하기로 한다. 팬도럼 감독 크리스티앙 알바트 (2009 / 미국, 독일) 출연 벤 포스터, 데니스 퀘이드, 캠 지갠뎃, 안트..

우리가 만나고 싶은 대통령,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의 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그런 대통령이었다. 퇴임 6개월을 앞둔 김정호(이순재) 대통령은 우연히 맞은 로또 244억원으로 가슴앓이를 한다. 민주화 운동에 선봉으로 나선 그는 가난을 꼬리표처럼 달고 살았다. 그런 탓에 그는 갑작스럽게 생긴 244억원이란 돈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바로 행사장에서 ‘만약 당첨되면 모두 기부’하겠다는 장담을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고 잘 생긴 차지욱(장동건) 대통령은 싱글 파파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영화상에서 그는 두 가지 일로 골머리를 앓는다. 하나는 일본의 우파가 새로운 방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일부러 북측 영해를 침범해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난감한 것은 ..

가을을 닮은 커피, 던킨도너츠의 메이플라떼

얼마전 던킨도너츠의 메이플라떼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했다. 기분 좋게 당첨되어 집앞 던킨도너츠집을 찾아갔는데, 아뿔싸! 그만 점포가 문을 닫고 말았다. 당첨되고도 사먹을 수 없을때의 안타까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좀 멀리 나갈 기회를 기다렸는데, 오늘에서야 간신히 극장 앞 던킨도너츠 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냥 메이플라떼만 마시면 심심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핫치아바타를 함께 시켜보았다. 메이플라떼는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풍성한 우유크림과 시나몬향이 함께해 보기만 해도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 한입 마셔보니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적당히 달콤한 맛이었다. 핫치아바타는 담백하지만 치즈가 많이 들어가 약간 느끼한 편인데, 적당히 그런 맛을 없애주어 더할 ..

리뷰/맛기행 2009.10.30

2차 대전판 ‘킬빌’,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포일러를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전혀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나중에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하 ‘’)은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2차 대전의 한복판을 무대로 하고 있다. 영화는 ‘챕터’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가 아니라 연극 혹은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1장은 냉혹한 란다 대령이 쇼사나의 가족을 찾기 위해 온 것으로 할애된다. 은 이전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들이 그렇듯이 별 쓸데없는 잡담이 한동안 이어진다. 란다 대령은 쇼사나 가족을 몰래 숨겨주고 있는 한 남자를 찾아가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심리적으로) 그가 도망칠 곳을 없애버린다. 프랑스에서 영어로 말을 바꾼 그는 이내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한국판 ‘데드맨 워킹’, 집행자

시사회로 보게 된 는 예상대로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선사했다. 집행자엔 세 명의 사형수와 세 명의 교도관이 등장한다. 세 명의 사형수는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두명이다. 한명은 교도소 생활이 20년이 넘은 모범수이며, 다른 한명은 희대의 살인마 장용두로 교도소에 들어와서도 특유의 살인본성을 감추지 않는다. 고시원 생활 3년 끝에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 재경(윤계상)은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룬다. 그를 처음 반겨준 종호(조재현)는 한 마리의 야수처럼 재소자들을 다룬다. 한편 김교위(박인환)은 사형수와 장기를 두며 마치 친구처럼 지내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재경은 김교위보단 종호를 닮아간다. 재소자들에게 신참으로 무시를 당하자, 종호는 몽둥이를 꺼내들고 구타를 하게 함으로써 그의 내적인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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