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 562

만화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오펀:천사의 비밀’

극장을 나올 때 충격으로 머릿속이 띵한 기분이 전해졌다. 최근 봤던 영화중에 반전은 나름 최고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극심한 공포는 천사와 같은 어린 아이가 보여주는 악마적 행동들이다. 세 번째 아이를 유산한 후 고통의 세월을 보내던 케이트는 남편 존을 설득해 입양을 결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에스터를 데려온다. 천사와 같은 웃음과 행동을 보여준 것은 잠시. 그녀는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놀이터에서 떠밀고, 자신의 과거를 밝히려한 고아원 원장수녀를 무참하게 살해한다. 도대체 왜 그녀는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에스터 역을 연기하는 이사벨 펄먼의 연기는 가히 악마적이다.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밀고 미소 지을때는 마치 오멘의 그 꼬마 악마를 다시 보는 기분이다. 정신과 상담에 와선 자신의 정체를 들..

대한민국엔 레퍼런스 극장이 없다.

우리에겐 할리우드 스타들이 VIP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턱시도 등을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걷거나, 핸드 프린팅된 바닥들로 더 유명한 곳. 그러나 차이니즈 극장은 화려한 내부 시설 만큼이나 최고가 음향설비와 영상시설을 갖춘 레퍼런스 극장이다.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했던 영상과 음향에 최대한 근접하게, 수준 높은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레퍼런스 극장은 안타깝게도 국내엔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2004년 11월까진 우리도 한군데 가지고 있었다. 바로 씨넥스란 이름으로... 가 다섯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며 제법 큰 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영진위에서 내놓은 2004년 자료를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은 세계 9위의 규모로 상당한 큰 시장이다. 얼마 전 개..

해운대 천만관객 돌파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들

오는 2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가 한국영화론 다섯 번째로 흥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도 5백만을 넘기며 모처럼 한국영화계는 신바람이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연일 인터넷 신문기사엔 간만의 희소식으로 즐거운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마냥 좋아하기엔 국내 영화계는 커다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국내 영화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가 오늘날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돌파하는 데는 물론 시기적절한 마케팅과 윤제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들을 흥행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제작과 배급을 맡은 CJ의 막강한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 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 돌파가..

다음뷰 베스트 101개를 받고...

원래 이 글은 다음뷰 베스트 99개를 받으면 쓸 참이었다. 그런데 게으름으로 잠깐 망설이는 사이에 2개가 추가되어 원래 제목보다 두 개가 추가되어 쓰게 되었다.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밝히지만, 자랑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그저 지난 몇 달간의 블로깅을 나름 정리하고 다음뷰 베스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을 뿐이다(자만하고 싶어도 다음뷰엔 너무나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 먼저 현재 운영중인 블로그 '세상을 향해 주접떨기'에 대해 말하겠다. 원래 이 블로그는 정치에 대해 사회에 대해 내가 느끼는 점들을 적을 요량이었다.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더니 어느새 980년대로 돌아가버린 우리 사회에 대한 울분을 나름대로 적..

리뷰/낙서장 2009.08.21

서우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파주'

파주 감독 박찬옥 (2009 / 한국) 출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김보경 상세보기 로 현재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서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몰랐다. 예전에 옥메와까 CF를 찍어서 그것 때문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예전에 본 한 장의 포스터였음을.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도발적이다. 분명 반바지와 상의를 입었음에도 왠지 나체인 것 같고, 웅크린 모습과 도발적인 눈빛은 뭔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파란의 러브스토리’니 ‘안된다고 하니까 더 갖고 싶어졌다’등의 카피는 음흉한 상상력을 마구 발동하게 만든다. 찾아보니 는 으로 유명한 박찬옥 감독의 올 하반기 개봉예정인 신작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케 하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

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안나가 부모를 고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안나는 언니인 케이트를 위해 태어난 이른바 ‘맞춤형 아기’다. 난치병에 걸린 언니를 구하기 위해 유전공학기술로 모든 조건을 일치시킨 아기라는 것. 그리고 그녀는 5살 때부터 11살까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를 기증했다. 순전히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살리기 위해 그런 희생은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그녀는 무수한 고통(수술, 합병증) 등등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참다못한 그녀는 부모를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가 안타까운 것은 무려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사실만 빼면 매우 행복한 가정이란 것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로..

MC몽의 ‘인디언 보이’, 인종차별 논란 어이없다.

MC몽의 가 발표된 이후, 몇몇 네티즌들이 심사가 불쾌했는지 ‘인디언’이란 단어를 가지고 논란을 벌였다. 그들의 주장을 보자면 ‘인디언’은 본래 유럽인이 북미 대륙에 살던 원주민을 낮춰 부르던 말로, 우리로 치면 ‘조센징’이라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다른 낱말로 바꿔 불러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그런 몇몇 이들의 반응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로 MC몽이 그런 인종비하적인 의미로 쓰지 않았다는 것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인디언’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단어로 대체하느냐?는 식이었다. 참으로 올바른 반응이다. 언어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낱말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있다. 예를 들면 늙은이의 경우 얕잡아 보거나 경멸하는 뜻으로 쓰여 한자어인 노..

리뷰/낙서장 2009.08.15

성장기 두 소년의 가출을 그린 '회색노트'

회색 노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로제 마르탱 뒤 가르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자크와 다니엘은 자신들의 비밀 이야기를 담은 교환 일기가 신부에게 빼앗기자 가출을 결심하고 단행한다. 아들이 가출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자크의 아버지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 때문에 고민하고, 다니엘의 어머니는 아들의 무사여부에 노심초사한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는 성장 소설이자, 1800년대 유럽 사회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자크의 아버지는 카톨릭교를 믿는 집안의 수장으로, 엄청난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다. 그러나 자크의 아버지와 로제트 신부는 사사건건 자크의 비행을 함께 가출한 다니엘에게 돌린다. 이유는 간단한다. 다니엘의 집안이 프로테스탄트이기 때문이다. 항상 억압과 간섭을 받아온 자크는 ..

'업(UP)', 픽사의 걸작에 경배를!

오늘 이 개봉한 것을 알고선 만사를 제쳐두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디즈니-픽사 최초의 3D영화란 사실을 들었기에 다소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3D리얼더빙으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우리말더빙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뿔싸! 방학을 맞이한 탓일까?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극 장안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함이 상영시간 내내 이어지지 않기를 빌면서 안경을 끼고 영화를 관람했다. 은 픽사의 열 번째 작품이다. 은 어떻게 보면 이전 작품과 달리 상당히 심심할 수 있다. 여기엔 거대한 모험도 큰 볼거리도 없다. 일단 주인공은 70살이 넘은 칼 프레드릭슨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 해온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에 풍선을 달아 남미로 여행을 떠난다. 때마침..

차우, 예상외의 놀라움

를 보고난 느낌은 예상외의 놀라움이다. 이후 우리나라 괴수물의 수준이 몇 단계 높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는 과 다른 지점에서 한국 괴수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식인 멧돼지에 맞서는 다섯 명의 사투’가 를 보기 전에 머릿속 이미지였다. 실제 영화는 이런 괴수물 영화의 전형적인 예를 따라간다. 어느 날 무덤을 파헤치고 누군가가 시체를 유기하고 밀렵을 하러온 이가 정체모를 괴물에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장면이 바뀌면, 어설픈 시골 경찰들이 나와 넘어지고 횡설수설하며 관객을 폭소하게 만든다. 이런 의 폭소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틈만 나면 감독은 관객을 폭소케 한다. 그러면서 공포 영화의 공식을 나름 충실히 쫓아간다. 예상외의 몸개그와 폭소가 작렬하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