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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8

김치맛이 아닌 스시맛이 나는 스릴러 ‘백야행’

분명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김치맛이 아닌 스시맛이 나는 스릴러 영화. 그게 에 대한 간단평이다. 영화의 시작은 한쪽에선 고수가 한 남자를 목 졸라 죽이면서,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손예진이 한 남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 이란 제목처럼 영화는 철저하게 흑과 백으로 구분된다. 빛속에 있는 손예진이 철저하게 흰색의 이미지를 고집한다면, 그녀의 그림자로 청부살인을 하며 어둡게 살아가는 고수는 블랙 계열의 옷만 입고 나온다. 이 다른 스릴러 영화가 다른 점이 있자면, 관객에게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객은 ‘범인잡기’가 아닌 ‘왜?’에 주목하게 된다. 은 손예진과 고수가 하나의 샴쌍둥이처럼 살아가게 된 계기인 14년 전 사건과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한석규는 14년전 사건을 담당한 형사 동수로..

재발견된 이민정의 아쉬운 영화속 연기

11.19일 개봉예정인 에서 회장비서 시영역을 맡아 열연한 이민정 개인적으로 올해 재발견된 여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이민정을 들고 싶다. 에서 재벌 2세로 분해 순식간에 인기와 명성을 쥐어진 그녀를 필자는 처음엔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여러 편의 CF를 찍은 그녀를 보면서 벼락스타라는 강한 편견을 갖게 되었다. 한 때의 인기를 업고 쉽게 큰 돈을 버는 인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서 연기를 보면서 필자의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비록 ‘재벌 2세’라는 측면은 비슷했으나, 쫄딱 망해 자신의 자존심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얹혀 사는 집의 강현수(정경호)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그녀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드는 탓이었다. 를 통해 필자는 이민정의 만만찮은 연기내공..

인물열전 2009.11.15

'백야행'의 주인공(한석규,손예진,고수)를 보다!

어제 백야행의 기자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마침 주연인 한석규, 손예진, 고수가 무대인사를 위해 나오더군요. 너무 많은 국내기자들이 카메라플래시를 터트리는 바람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더군요. -작품은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리뷰는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 디카의 성능상 문제도 있고해서 화질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삼아 보는 정도로 만족해주시길. 참고로 손예진씨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몇 가지 사정 때문에 동영상 캡처로 대신합니다. 볼륨을 크게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 무대인사

우리가 만나고 싶은 대통령,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의 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그런 대통령이었다. 퇴임 6개월을 앞둔 김정호(이순재) 대통령은 우연히 맞은 로또 244억원으로 가슴앓이를 한다. 민주화 운동에 선봉으로 나선 그는 가난을 꼬리표처럼 달고 살았다. 그런 탓에 그는 갑작스럽게 생긴 244억원이란 돈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바로 행사장에서 ‘만약 당첨되면 모두 기부’하겠다는 장담을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고 잘 생긴 차지욱(장동건) 대통령은 싱글 파파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영화상에서 그는 두 가지 일로 골머리를 앓는다. 하나는 일본의 우파가 새로운 방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일부러 북측 영해를 침범해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난감한 것은 ..

2차 대전판 ‘킬빌’,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포일러를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전혀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나중에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하 ‘’)은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2차 대전의 한복판을 무대로 하고 있다. 영화는 ‘챕터’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가 아니라 연극 혹은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1장은 냉혹한 란다 대령이 쇼사나의 가족을 찾기 위해 온 것으로 할애된다. 은 이전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들이 그렇듯이 별 쓸데없는 잡담이 한동안 이어진다. 란다 대령은 쇼사나 가족을 몰래 숨겨주고 있는 한 남자를 찾아가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심리적으로) 그가 도망칠 곳을 없애버린다. 프랑스에서 영어로 말을 바꾼 그는 이내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민정, 팜므파탈로의 변신 성공할까?

이민정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철없는 아버지의 행각으로 인해 쫄딱 망한 재벌집 2세로 나오는 그녀는 여기서 마찬가지로 자신 밖에 모르는 철부지 역할을 120%이상 해내고 있다. 에서 재벌 2세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번 에서 이민정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표정과 감정연기를 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과 이번 에서 ‘재벌 2세’란 설정은 같아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전혀 다르다. 에서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소유한 대재벌의 영애로,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구준표만 따라다니면 되었다. 또한 시청자들의 눈은 구준표를 비롯한 F4와 구혜선에게 주로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부담도 적었다. 따라서 필자는 그녀가 에서 그녀가 이름을 알리고, 이후 각종 광고에..

TV를 말하다 2009.10.27

엔딩 크레딧 짤린 ‘게이머’,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10/1일 개봉한 를 재밌게 보던 몇몇 관객들은 뜻밖의 사태에 직면했다. 바로 엔딩 크레딧이 중간에 사라지고 극장에 불이 들어온 것이다. 몇몇 관객들은 남아서 극장측에 항의했고, 놀라운 답변을 받았다. 바로 “원래 필름이 그렇다”라는 답변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서로서로 각자 자주 가는 영화관련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했다. 그건 특정 극장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메가박스 삼성점에서도, 롯데시네마 노원점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시사회를 본 사람마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결국 배급사측에서 애초에 엔딩 크레딧이 잘린 필름을 돌렸고, 10/1 밤에 엔딩크레딧이 온전히 있는 프린트를 각 극장에 돌린다는 소식등이 전해졌다. 극장에서 종종 엔딩 크레딧이 미처 올라가기전에 끝마친 경..

망가져서 뜬 그녀들

어제 를 보면서 이민정의 연기에 놀랐다. 그녀는 틈을 주지 않고 철저하게 망가졌다. 촌발 날리는 츄리닝을 입고 포장마차에서 진탕을 술을 마시고 진상을 부리더니, 이내 집에 돌아와선 침대위에서 여지없이 토약질을 해댔다. 그 장면을 보면서 떠오른 여배우들을 모아보았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여배우들을 보면 어쩌면 ‘망가져야 뜬다!’라는 공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럼 출발! 1) 의 전지현 아마 많은 분들이 의 이민정의 연기를 보고 엽녀 전지현을 떠올렸을 것이다. 에서 엽녀역을 전지현이 맡았을 때 많은 이들은 우려했다. ‘과연 그녀가 철저하게 망가질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지현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철저하게 망가졌다. 첫 등장에서 잔뜩 취해 등장한 그..

TV를 말하다 2009.09.28

2% 아쉬운 팩션, ‘불꽃처럼 나비처럼’

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수애탓이다. 예전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예쁜 얼굴이긴 했지만 너무 마른 탓이었다. 그녀의 눈물연기는 순수했으되 공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에서였다. 장보고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에 감동받았고 이후 그녀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전 에 출연한 그녀는 예능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예능물에, 그것도 무서운 에 출연한 것은 순전히 영화 홍보 탓이었으리라.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에서도 별로 높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그녀는 죄송하고, 배우로서 욕심이 났을 것이다. 는 익히 알려진 대로 조선 최후의 국모 명성황후와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 무명과의 사랑이..

당신을 펑펑 울게 할 그 영화, '애자'

-결말을 비롯해 상당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밝힙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엄마’가 아닐까? 우린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란 단어보다 엄마라는 단어를 쓴다. 아버지와는 존대말로 대화해도 엄마와는 반말로 대화하는 자식들이 많다. 우리는 깜짝 놀랐을 때, 당황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외친다. 엄마는 아버지보다 가까운 존재이며,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라면 이 말에 동의하리라 본다. 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촌스럽다 못해 ‘장애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는 아무도 함부로 이름을 가지고 장난 치지 못할 만큼 싸움닭이다. 친구들과 밥을 볶아먹기 위해 가져온 부탄가스를 오해받아 선생에게 얻어터져도 울지 않을 정도로 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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