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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관객을 포복절도 시키는 '어글리 트루스'

로맨틱 코미디는 뻔하다. 두 남녀 주인공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엔 서로 사랑에 빠져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로맨틱 코미디는 두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현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가장 끄는 장르다. 그러나 너무 많이 작품들이 나온 탓에 다들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장르가 되어 있다. 그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간만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 바로 다. 어글리 트루스는 강도가 세다. 더 이상 남녀가 고상하게(?) 단순히 밀고 당기는 식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세게 나간다. 애비(캐서린 헤이글>은 TV 프로그램의 PD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온갖 돌발상황을 잘 헤쳐나가며 꾸려가고 있지만, 그녀가 절대 넘지 못하는 벽이 하나 있다. 바로 ..

‘6년째 연애중’ 표절 판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하늘, 윤계상이 주연한 영화 이 를 표절한 것으로 항소심에서 판결났다. 인터넷매체 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2월 원고 패소 판결을 낸 원심과 달리 서울고등법원에선 “최씨의 이름을 명기하고 손해배상으로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어려운 투쟁을 해온 시나리오 작가 최모씨는 자신의 권리를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다른 기사를 살펴보니 영화사측에서 다시 항소할 예정이라니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사건은 국내 영화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예전에 에서 열린 감독대담에서 감독들이 말한 적이 있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시나리오 작가에 대접이 소홀하기 이를 데 없다. 특 1급 시나리오 작가도 한편 당 받는 액수는 고작 천만원대 ..

'해운대', 결국 900원짜리 영화가 되다!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걱정한 대로 중국 좌판에 해적판 DVD가 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격은 5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원 정도다.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는 바로 옆나라 중국에서 그렇게 900원짜리 싸구려 영화가 되고 말았다. 가장 슬픈 사실은 그나마 그 900원 중에서 제작사측엔 돌아가는 돈이 한푼도 없다는 사실이다. 중국인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싼맛에 사서 즐길 것이고, 중간에서 불법으로 해작판으로 만든 이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을 것이다. 2009/08/30 - [영화이야기] - '해운대' 불법파일 유출, 부끄러운 천만시대의 자화상 슬픈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몇 번 지적한 적이 있지만, 시발점은 분명히 국내다. 국..

김명민과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마츠다 유사쿠의 공통점은?

얼마전 무려 20kg을 감량하며 김명민이 루게릭 환자로 열연한 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거기서 깡마른 몸의 김명민은 보는 것 자체로 안쓰럽고 정말 루게릭 환자로 보일 지경이었다. 불과 2분 남짓의 예고편인데도 루게릭 병으로 점점 상태가 나빠져가는 김명민과 그를 사랑하는 하지원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히 전해질 정도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런 김명민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에서 30kg을 감량한 크리스찬 베일을 떠올리게 했다. 신경질적인 노동자역을 해내기 위해 크리스찬 베일은 엄청난 감량을 했고,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뼈와 가죽밖에 안 남아 보기에도 신경질적이고 짜증나는 캐릭터로 완벽하게 태어났다. 국내에선 영화와 TV에서 동시에 상영했는데, 브라운관에서 너무나 깡마른 그의 몸을 보는 순간 그..

'해운대' 불법파일 유출, 부끄러운 천만시대의 자화상

지난 29일 CJ엔터테인먼트사는 발칵 뒤집혔다. 바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의 파일이 웹하드 사이트에 출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고화질’ 버전이었다. 즉각 CJ엔터측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업체들에게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사이 이미 많은 이들이 폭주할 정도로 다운을 받았다. 이것이 관객 천만 돌파한 영화를 5편을 가진 우리 영화계의 현주소다. 불법 파일의 폐해는 단순히 몇십 명이 영화를 다운받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본과 별차이 없는 복제기술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달되어있는 인터넷 인프라는 빛의 속도로 파일을 전국적으로 퍼트릴 것이다. 또한 이런 폐해는 국내로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사실이 우릴 더욱 괴롭게 한다. 물론 인터넷을 이용할 수..

극장에도 명당자리는 있다!

요즘엔 대부분의 극장에서 자리를 고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매표소직원이 알아서 자리를 배정해주는 바람에 스크린 바로 앞에서 보거나, 너무 뒤에서 보거나 아니면 왼쪽이나 오른쪽 끝에 배정되어서 짜증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예매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구입하다보면 왕왕 그렇게 별로 좋지 않는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땐 같은 돈 내고 영화를 감상하는 게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나쁜 자리는 그만큼 극장표 값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잠깐! 이쯤되면 극장에도 영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 것이다. 맞다! 극장에도 명당자리가 있다. 가장 좋은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자리. 정답부터 말하자면 스크린의 정가..

만화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오펀:천사의 비밀’

극장을 나올 때 충격으로 머릿속이 띵한 기분이 전해졌다. 최근 봤던 영화중에 반전은 나름 최고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극심한 공포는 천사와 같은 어린 아이가 보여주는 악마적 행동들이다. 세 번째 아이를 유산한 후 고통의 세월을 보내던 케이트는 남편 존을 설득해 입양을 결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에스터를 데려온다. 천사와 같은 웃음과 행동을 보여준 것은 잠시. 그녀는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놀이터에서 떠밀고, 자신의 과거를 밝히려한 고아원 원장수녀를 무참하게 살해한다. 도대체 왜 그녀는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에스터 역을 연기하는 이사벨 펄먼의 연기는 가히 악마적이다.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밀고 미소 지을때는 마치 오멘의 그 꼬마 악마를 다시 보는 기분이다. 정신과 상담에 와선 자신의 정체를 들..

대한민국엔 레퍼런스 극장이 없다.

우리에겐 할리우드 스타들이 VIP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턱시도 등을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걷거나, 핸드 프린팅된 바닥들로 더 유명한 곳. 그러나 차이니즈 극장은 화려한 내부 시설 만큼이나 최고가 음향설비와 영상시설을 갖춘 레퍼런스 극장이다.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했던 영상과 음향에 최대한 근접하게, 수준 높은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레퍼런스 극장은 안타깝게도 국내엔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2004년 11월까진 우리도 한군데 가지고 있었다. 바로 씨넥스란 이름으로... 가 다섯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며 제법 큰 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영진위에서 내놓은 2004년 자료를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은 세계 9위의 규모로 상당한 큰 시장이다. 얼마 전 개..

해운대 천만관객 돌파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들

오는 2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가 한국영화론 다섯 번째로 흥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도 5백만을 넘기며 모처럼 한국영화계는 신바람이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연일 인터넷 신문기사엔 간만의 희소식으로 즐거운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마냥 좋아하기엔 국내 영화계는 커다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국내 영화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가 오늘날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돌파하는 데는 물론 시기적절한 마케팅과 윤제균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들을 흥행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제작과 배급을 맡은 CJ의 막강한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 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 돌파가..

서우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파주'

파주 감독 박찬옥 (2009 / 한국) 출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김보경 상세보기 로 현재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서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몰랐다. 예전에 옥메와까 CF를 찍어서 그것 때문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예전에 본 한 장의 포스터였음을.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도발적이다. 분명 반바지와 상의를 입었음에도 왠지 나체인 것 같고, 웅크린 모습과 도발적인 눈빛은 뭔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파란의 러브스토리’니 ‘안된다고 하니까 더 갖고 싶어졌다’등의 카피는 음흉한 상상력을 마구 발동하게 만든다. 찾아보니 는 으로 유명한 박찬옥 감독의 올 하반기 개봉예정인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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