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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소격동에서 빵터진 사연

지난 일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삼청동을 가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었다. 그동안 무겁다며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캐논 5d mark II도 꺼내 들고 나왔다. 날씨가 워낙 좋은 탓에 별로 좋지 않은 실력으로도 꽤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와주었다. 청화대가 가까운 탓일까? 아니면 예술가들이 이곳에 몰려있는 탓일까? 거리곳곳에서 벽화와 그래피티 그리고 동상 등이 다양하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패러디한 그림이었다! 처음엔 공사장 가림막에 ‘Naked Museum’이라고 적혀 있어서, 그냥 누가 장난삼아 낙서를 한 것이라 여겼다. 근데 가림막 위를 쳐다보니, 모나리자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벌거벗은 몸을 가리는 것처럼. 모나리자뿐만이 아니었다. 미켈란젤로..

리뷰/낙서장 2011.09.20

중국은 미국을 2~3년 정도만 앞서게 될 것이다!

최근 읽은 책중에 가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당장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게 현재상황인데, 감히 10년 후를 논해?’라는 욱하는 마음 때문에 읽게 되었다. 읽고 난 지금은? 대니얼 앨트먼의 통찰력에 그저 감탄사만 보내고 있다. 저자는 에서 12가지에 대해 ‘예언’을 했다. 저자 자신은 자신은 경제학의 노스트라다무스나 닥터 둠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의 발언은 두 개를 합한 것 만큼 폭발력이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예측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는 의 첫장을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에 대해 할애한다. 세계적인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는 2003년 2041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대국이 되고, 2050년까지 미국보다 빠르..

가디언이 취재한 줄리안 어산지의 모든 것,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위키리크스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줄리안 어산지? 2007년 공개된 이라크에서 소속 현지기자와 주민들이 미군 헬기의 오인 공격으로 숨진 영상? 아프가니스칸 전쟁일지? 미국 국방부 외교일지? 아니면 스웨덴 여성들로 ‘성폭행’으로 재판을 받은 추악한 사내? 2006년 줄리안 어산지가 조직한 위키리크스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리라곤 줄리안 어산지 본인조차도 전혀 생각질 못했다고 한다. -물론 그는 금방 자신의 유명세를 즐기고, 그걸 이용하는 영리한 모양새를 보여줬지만- ‘가디언이 심층취재한 줄리안 어산지의 모든 것, ’ (이하 ‘’)은 제목 그대로 줄리안 어산지와 함께 미국방부 외교일지를 비롯한 비밀정보를 폭로한 영국 지의 기자들이, 줄리안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에 대해 심층취재한 ..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명감독의 탄생, ‘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그 단 한줄로도 나의 가슴은 방망이질쳤다! 물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는 원래 잘 나가는 게임회사의 디자이너였다. 그러다가 돌연 그런 직장을 때려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로 비유하자면 삼성 같은 대기업에 잘 다니던 인물이 중소기업을 창업하겠다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함유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일본에서 게임회사는 나날이 잘 나가고 있지만, 반대로 애니메이션 산업은 데즈카 오사무가 50년 전에 만든 시스템에서 한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역시 몇몇 작품을 빼놓고는 적자를 못 면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유능한 인재가 모이질 않고, 애니메이션을 이끌 감독이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

잡스 이후의 애플을 상상하며 ‘아이콘’을 읽다!

.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는 서적이다. 이미 오래전에 읽었어야 할 책이지만,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도서관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뭐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이미 다른 서적 등을 통해 잡스에 대해(혹은 이 책에 대해) 간접적으로 읽을 기회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서적인 . 이걸 읽지 않고 현재의 애플을 논한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언제나 새책에 먼저 가는 필자의 특징상, 에 눈이 별로 가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충격적인 잡스의 은퇴소식을 접한 이후, 새삼 애플의 미래와 잡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서관을 향했다. 필자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었..

로마시대의 셜록 홈즈를 만나다, ‘로마 서브 로사’

의뢰인이 한 남자를 찾아온다. 그는 급한 사정이라고만 말하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말하지 않는다. 남자는 고민하다가 높은 보수에 승낙하곤 배에 올라탄다. 그리곤 의뢰인을 향해 목적지와 진짜 의뢰인이 누군지 알아 맞춰서 놀라게 만든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영락없이 코난 도일의 시리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근데 안타깝게도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소개하려는 책은 로마시대 그중에서도 공화정 말기 술라 때부터 카이사르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이다. 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 인물 한마디로 별나다! 얼핏 보면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1권 와 2권 <네메시스의 팔>에서 그는 자신을 찾은 노예 티토와 군인 마르쿠스 뭄미우스의 주인인 키케로와 크라수스를 알아맞춰 놀라게 만..

우린 왜 ‘최종병기 활’에 열광하는가?

올 여름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가운데 가장 많이 기대를 모은 작품은 단연 와 이었다. 은 ‘뭥미?’라고 물을 정도였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목 자체가 왠지 를 떠올리는 구석이 있어서 내내 찜찜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과 등등의 애니메이션이 국산이 아니라 일본산(?)이란 사실을 알고 내내 치를 떨어왔기 때문에, 이란 제목에선 왠지 짝퉁스런 냄새가 솔솔 풍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원과 안성기를 비롯한 막강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의 엄청난 악평에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은 그런대로 볼만했고, 만듬새도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폭주족에 대한 찬양(?)하는 모양새에 찝찝했다. -특히 초반의 광복절 폭주..

한국경제를 알기 위해서 꼭 봐야할 ‘부자삼성 가난한 한국’

‘삼성은 번영하는데 왜 한국 경제는 어려워지는가?’ 참으로 도발적이지 않은가? 일본 경제전문가 미쓰하시 다카아키가 쓴 은 IMF이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의 글로벌기업을 가진 한국의 경제사정이 왜 좋지 않은 지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두께도 얼마 되지 않아서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이라도 하루만 마음먹으면 독파할 수 있을 정도다. 전문용어를 쓰긴 하지만 세세히 설명하는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이 묻어나서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다. 를 책을 처음 본 순간, ‘삼성이란 기업에 대한 비판인가?’했다. 아무래도 ‘부자삼성’을 운운한 부분에서 그랬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대기업에 대한 비판도 한국경제에 대한 비판도 아니었다. 그저 현재 한국과 일본이 ..

홍대거리에서 간판보고 빵터진 사연

개인적으로 홍대근처를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성격상 홍대역 근처보다는 홍대 주차장 골목길을 주로 가는 편이다. 그곳을 지나면 홍대인들의 재기발랄함을 자주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간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포스팅까지 하게 마음을 먹게 만든 ‘반초이’식당의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볼때마다 ‘먹어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건망증에 심한 탓에 늘 그냥 지나치곤 한다. 근데 길가에 나온 이곳의 메뉴판은 정말 걸작이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소심한 돈까스, 오지랖 불고기, 활기찬 돼지고기, 내성적인 닭고기, 부담스러운 햄버거, 눈치 없는 연어, 거만한 소고기 등이다. 정말 재치가 넘치지 않는가? 돈까스는 튀김옷을 입었으니 소심한 것이고, 불고기는 여기저기 들어가니 오지랖..

리뷰/사진 2011.08.08

나는 나폴리 화덕피자다! ‘도셰프’

해마다 이때가 되면 나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온다. 바로 여친님의 휴가철이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늘 가장 성수기인 이때 여름휴가를 맞이하시기 때문에 어디 교외를 나가기도 마땅치가 않다. 그렇다보니 어떻게 하면 보다 여친님을 즐겁게 해드릴지 고민에 고민을 더하지 않을 수가 없어진다. 이번에 ‘도셰프’를 가게 된 이유도 순전히 여친님 때문이다. 사실 피자와 파스타를 비롯한 이태리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상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멋진 교외로 모시고 가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보니, 이번에 큰맘 먹고(?) 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도셰프를 찾아가게 되었다. 도셰프를 우연히 인터넷상에서 알게 되면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무엇보다 ‘화덕’에 있었다. 요즘엔 국내에..

리뷰/맛기행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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